통일/연대 주요글

통일/연대

[2006/01/10] 트랙터 순례 여섯째날(팽성대책위)

평통사

view : 1743


미군기지 확장 저지를 위한
팽성 주민 트랙터 평화 순례단 여섯째날 !
어김없이 6시 기상.
숙소를 정리하고, 짐을 챙기고 아침식사를 한 후, 트랙터의 시동을 걸었다.
원래 계획상 목적지였던 마산에서 창원까지로 변경이 된 탓에 오늘은 150Km가량 순례를 해야 하는 고된 일정이다. 잘 해낼수 있으리란 믿음으로 운전대를 잡았다.
차를 세워놓은 곳이 숙소부근 좁은 길들이라 우선 트랙터 사전점검을 위해 근처 도매시장 센터 앞마당에 들렀다. 어딜가나 눈길을 한곳으로 모았던 트랙터들은 이곳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청과류를 담당하는 이곳 청과 시장에서 장사를 준비하던 아주머니가 멀리 평택에서 왔다는것을, 그리고 먼 길을 온 것이 미군기지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채시고는 힘내라고 귤 한박스를 선뜻 내 주었다. 오늘은 시작부터 좋은 것 같다.
혹여나 안 좋은 이미지로 비춰지지는 안을까 트랙터 청결에도 힘썼다. 500Km 넘는 거리를 달려온 트랙터 치고는 너무 깨끗하다 싶었더니 반들반들 이곳저곳 유리창도 닦고 먼지도 털고...
사전점검을 대략 마친 후 9시경 광양을 나섰다. 광양 경계부근까지 광양 지역 단체회원들이 나와서 환송을 해 주었다.

▲반들반들 트랙터 청소중^^

▲시멘트 공장 등 광양의 공장밀집구간을 벗어나 진주로 향하다 .
한참을 달리다 보니 경상북도 표지판이 나왔다. 전라도에서 경상도로 넘어가는 경계이다.
6호차 대추리 심영섭 씨의 얘기로는 경상도 쪽으로 갈수록 오르막길이 많아서 기름을 많이 먹는다고 하셨다. 그래서인지 어제 기름을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다시 가득 채워넜었다. 진주시 경계에 들어서면서부터 진주 경찰차 한 대가 에스코트를 해 주었다.
12시경 진주 도착. 진주 농민회원들이 시내 입구에서부터 길안내를 담당했다. 시가지를 통과하여 진주역을 돌아 진주 시청으로 향했다. 서부경남 지역 방송(SCS) 취재팀이 눈에 띄었다. 진주 시청은 정부 종합청사처럼 건물이 으리으리해 보였다. 그것 때문에 지역주민들한테도 욕을 많이 먹는단다...다른지역과 마찬가지로 군데 군데 쌀 가마니들이 쌓여 있어 이곳 시청앞에서도 쌀수입개방에 반대하는 쌀 적재 투쟁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시청부근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진주 농민회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미리 준비해간 유인물도 꼼꼼하게 읽어봐주고, 평택 멀리서 오는데 고생이 많지만 그만큼 앞서 투쟁하고 있는 모습들이 전국에 알려지면 평택 투쟁 꼭 승리 할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간담회 전 유인물을 읽고 있는 진주 농민회원들.

▲진주농민회장님의 대표 발언.
"미군기지를 반대하고 주권을 찾아야 한다는 것은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 가장 선두에서 평택 농민들이 투쟁하는것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진주 농민회도 함께 투쟁하겠습니다. "
30분 가량의 짧은 간담회를 마치고 다시 순례길에 올랐다. 마산까지는 약 70Km. 20Km트랙터 속도로 세시간이 넘는 거리이다. 정말 경상도 남쪽으로 갈수록 오르막길도 많고, 여지껏 없었던 터널도 지나고... 트랙터는 부지런히 달렸다. 진주의 시내를 빠져나와 반성이라는 작은 마을을 거쳤다. 거기서 대추리 김지태 이장님, 대추리 신종철 주민, 신대4리 박갑순 이장님이 트랙터 운전대기조로 순례단과 합류했다. 선두차량인 꽃마차에 "평택에 평화를" 이라고 씌여진 준비해온 큼직한 현수막을 걸기 위해 반성에서 잠기 멈췄다. 오가는 사람들이 평택에서 트랙터를 몰고 온 것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고, 유인물을 받아본 마을주민 한 사람은 "미군은 당연히 자기네 나라 가서 살 것이지 왜 남의 땅에 와서 살려고 하냐. 빨리 나가라고 해야지"라는 말과 함께 먼길 오느라 고생한다는 말까지 해 주었다.

▲마산까지 가는 길은 대부분 지대가 높고, 오르막길이 많았다.

▲아슬아슬 터널도 지나고...

▲마산까지 가려면 아직 42Km나 남았다.
오늘 순례의 최종 목적지는 창원이다.

▲새로 제작해온 플랑을 선두차량에 달고 있다.
반성 주민들은 순례단의 모습을 하나하나
관심있게 지켜보았다.
오후 4시 40분경. 마산에 도착했다. 마산시 경계에 들어서면서 2대의 경찰차가 신호를 받아주고 교통정리를 해 주는 등 에스코트를 해주었다. 마산을 지나쳐 10Km 정도 떨어진 창원에 도착했다. 창원은 생각보다 큰 도시였다. 창원 시내중심 번화가 쪽으로 이동하여 495일째 촛불행사를 진행했다. 촛불행사에 창원 청년회, 통일촌, 민주노동당원들이 함께 참여해 주었다.

▲사람이 많은 시내 중심에서 진행된 495일째 촛불행사.
신기한 듯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많은 시민들이 관심있게 촛불행사를 지켜보았다.

▲창원 지역 495일째 촛불행사.

▲창원 청년회장님의 발언.

▲사진전시와 함께 나누어준 유인물을 받아보는
시민들의 모습은 사뭇 진지했다.

▲오늘은 부시 가면을 쓴 1인 퍼포먼스도 진행되었다 .
자칭 평택은 미국땅이라고 우기는 부시!
미군한테 줄 땅은 단 한평도 없다!!

촛불행사 후 창원지역 단체를이 식사와 숙소를 제공해 주었다. 숙소인 성산 복지관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8시 반이 좀 넘어서이다. 여섯째날 150Km라는 엄청난 거리를 부지런히 달린 탓인지 오늘은 순례단원들의 얼굴에 피곤함이 묻어났다. 저녁 식사후 숙소인 복지관으로 향했다.
9시 반부터 예정대로 전체 모임을 진행했다. 5일이 넘게 달려온 순례과정상의 미흡한 점을 이야기하고 평가를 하는 자리였다. 트랙터에 관심이 많이 모아진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도, 선전물 제작과 유인물을 비롯하여 관심 가지고 있는 시민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다들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는 등의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고 갔다.
내일은 부산으로 가서 지지방문 온다는 팽성 주민들과 함께 하야리야 부대 앞에서 강제토지 수탈 기자회견이 있다.

먼저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주세요.

창닫기확인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