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1/13] 트랙터 순례 아홉째 날(팽성대책위)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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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확장반대
팽성 주민 트랙터 평화 순례단 아홉째날 경주에서 9일째 아침을 맞이한 순례단.
아침식사후 7시 반을 조금넘어서 트랙터에 올랐다. 오늘은 경주를 출발하여 영천, 대구, 왜관을 거쳐 구미까지 갈 예정. 운전자는 1호차 대추리 김지태 이장님 2호차 내리 조군호 이장님 3호차 평택 농민회 임흥락 4호차 도두2리 정만진 5호차 함정1리 김영오 이장님 6호차 신대1리 김시훈 7호차 송화2리 이순규 이장님이다.
오전 11시가 좀 못되어서 영천에 도착했다. 영천에서 농민회원들이 트럭과 차량을 6대 정도 가지고 나와서 순례단을 맞이하러 나왔다. 영천시내에 들러 시청 안에 트랙터를 세워놓고 농민회원들과 간단한 만남을 가졌다. 농민회원뿐 아니라 시청 직원들도 고생한다며 비타민 한박스를 가져다 주었다.
"농민들이 고생한다며 순례단을 격려해준 영천시청 농림과장을 보면서 이곳 영천은 공무원들도 농민들의 어려움을 함께 알고 도와주는 것 같아 고맙습니다. 그리고 저희를 맞이해준 영천 농민회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평택 투쟁에 함께 힘을 모아 주십시요"
김지태 이장님의 발언을 마지막으로 간단한 인사를 나눈뒤 다음 목적지인 대구로 향했다.
영천지역 경계까지 영천 농민회원들이 길 안내와 차량행렬이 끊기지 않도록 사거리나 차선 합류도로에서 교통 정리를 해주었다.
▲영천 시청 안에 순례단 차량을 주차하고, 영천 농민회와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천 농민회장님의 발언. ▲영천 농민회원들과 평택투쟁의지를 함께 다지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사람들이 좀더 많이 봐야지.." 차량 뒷 유리에 구호가 적힌 종이를 붙이고 계신 신대4리 박갑순 이장님. 사전답사때 길이 많이 복잡해서 힘들었다는 대구. 은근히 걱정하고 있었는데 대구 경찰서에서 에스코트를 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시내에 진입하자 약속대로 경찰들이 대기를 하고 있었다. 캠프 헨리 미군기지 앞 기자회견 장소로 이동하기에 시간이 촉박했으나, 다행히 경찰의 에스코트로 빠른길로 안전하게 기자회견 장소까지 도착할수 있었다.
▲대구 시내로 진입하고 있는 트랙터들. ▲경찰의 안내로 대구시내에서의 순례단 행렬은 순조로웠다. 기자회견 장소인 캠프 헨리 미군기지 앞에는 함께 기자회견에 참가하기 위해 대구경북지역 대학생들과 대구 민중연대,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들의 모임, 비전향 장기수 모임 등 여러단체에서 피켓을 들고 나와 순례단을 맞이해주었다. 30분가량 기자회견을 마친후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이곳 대구에도 미군기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택투쟁에 적극 함께 하지 못해 정말 미안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투쟁하겠습니다."
나이가 지긋하신 비전향 장기수 어르신께서 떠나려는 순례단에게 힘이 많이 되어주지 못한 것 같다며 오히려 더욱 미안해하셨다.
▲캠프 헨리 앞에서의 기자회견. ▲비전향 장기수 어르신들도 기자회견에 함께 동참하셨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에게 9일째를 맞은 순례단의 그간 과정들을 이야기 하시는 행사팀장님. ▲구호를 외치고 있는 신대1리 주민 김시훈. "평택 농민 다죽이는 미군기지 확장 계획 철회하라!" 2시경 왜관으로 가기위해 대구에서 다시 길을 나섰다. 복잡한 대구 시내를 빠져나와 한산한 국도를 타고 왜관으로 향했다. 대구 경계지역까지 경찰이 안내를 해 주었다. 오후4시가 좀 넘어서 칠곡에 도착했다. 촛불행사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서 왜관이 있는 캠프 캐롤 미군기지 주변을 둘러보았다. 캠프 캐롤은 T자모양의 3거리를 끼고서 차가 다니는 도로옆에 바로 위치해 있었다. 기지 담 옆쪽에 차량을 일렬로 세워놓고 기지 안을 들여다 보았다. 장갑차들이 여러대 들어서 있었고 앞쪽에는 탱크 한 대가 돌아다녔다. 미군도 보였다. 엄청난 굉음을 내며 기지 안을 돌아다니는 탱크를 보니 섬뜩한 생각이 들었다.
근처 군청앞에서 환경미화원들이 10개월째 천막농성중이라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 농성의 이유는 환경미화원들이 열악한 근로 조건을 비롯한 정당한 대우를 받기 위해 노조를 만들었는데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탄압을 한다는 것이었다. 군청 문 앞에는 군청 직원들이 <환경미화원의 농성을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떡 하니 붙여놓은게 보였다. 환경미화원 노조를 탄압하기 위해 군청측에서 물도 끊고, 전기도 끊었다고 한다. 정당한 노조를 요구하며 군청 퇴진을 외치는 이들에게 요즘 들어서는 선거법 위반이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다고 한다. 아마도 지금 군청장이 또 선거에 나오는가보다. 순례단은 천막으로 지지방문을 가기로 결정했고, 소정의 투쟁기금을 전달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다음 목적지인 왜관으로 향하고 있다. ▲칠곡에 위치한 미군기지 캠프 캐롤. 제한구역임을 경고하는 문구가 붙어있다. ▲기지 철조망 안으로 보이는 미군용 장갑차. ▲캠프 캐롤 담 옆으로 나란히 서 있는 순례단 행렬. ▲칠곡군내 환경미화원들은 현재 노조 정당화 투쟁을 위해 군청앞에서 천막시위를 하고 있었다. 순례단은 천막으로 지지방문을 했다. ▲트랙터에 어제 늦게까지 만든 선전물을 부착했다. 오늘 촛불행사 장소는 캠프 캐롤 미군기지 정문 앞이다. 행사장소로 이동하여 행사를 준비하는 동안 가면을 쓰고 퍼포먼스와 선전전을 진행했다. 미군기지 안쪽에서 경비실 직원과 미군들이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는 기지 바깥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바로앞에 2차선 도로로 오고가는 차량들이 볼수 있도록 도로쪽으로 붙어서 가면을쓰고 평택투쟁을 알렸다. 경적을 울리거나 차 안에서 손을 흔들어 주는 사람도 있었다. 5시반이 좀 지나서 촛불행사를 시작했다. 안동 평통사 회원들과 코오롱 노조회원, 민주노조 건설을 위한 환경미화원, 안동교구 사람들이 촛불행사에 함께 참여했다.
▲칠곡에 있는 미군기지 정문앞에서 가면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기지앞 왕복 2차선 도로를 지나다니는 차량을 향해 팽성의 투쟁을 알렸다. ▲미군기지 앞에서의 왜관지역 498일째 촛불행사. ▲안동 평통사 회원들도 촛불행사에 참가했다. ▲별음자리표의 공연. 노동자,농민, 민중의 정당한 삶을 이야기한 <살기위하여>노래를 불렀다 . ▲칠곡군 환경미화원들의 민주노조설립을 위해 1년가까이 투쟁하고 있다는 환경미화원들. 촛불행사에 함께 참여하여 평택 투쟁의지지를 밝혔다. ▲왜관에서 타오른 498일째를 밝힌 촛불들. 촛불행사를 마치고, 다시 구미로 이동했다. 저녁식사시간도 늦어져서 순례단원들은 피곤한 기색이 얼굴에 가득했다. 무사히 구미로 이동하여 8시에 늦은 저녁식사가 이루어졌고, 부근에 숙소로 이동하여 9일째 일정을 마무리했다.
내일은 옥천을 거쳐 대전, 유성으로 가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