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1/14] [기자회견문]팽성주민 트랙터 평화순례 가로막는 경찰을 강력히 규탄한다!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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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성주민 트랙터 평화순례 가로막는 경찰을 강력히 규탄한다!
우리 팽성주민 트랙터 평화순례단은 지난 3일부터 전국 각지를 돌며 평택미군기지확장과 강제토지수용의 부당성을 국민을 상대로 널리 알려왔다. 우리는 농민회를 비롯한 각 지역의 단체뿐만 아니라 일반 주민들도 우리를 열렬히 환영하고 격려해 주는 것을 감동적으로 확인하면서 우리 투쟁이 정당하며 국민적 공감을 얻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깨달았다.
이 과정에서 각 지방의 경찰은 적극적으로 우리를 안내하고 지원해 주었다. 경찰과 숱하게 싸워온 우리였지만 우리는 경찰의 호의적 태도에 대한 칭찬에 인색하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 순례단이 서울로 방향을 정하자마자 경찰은 그동안의 태도에서 180도 돌변하여 우리 앞길을 가로막았다. 경찰이 내세우는 집시법 위반, 교통소통 방해 등의 논리는 구차하기 짝이 없다. 그렇다면 그동안 우리를 보호해준 것은 어디에 근거한 것이란 말인가? 또한 보험까지 다 들고 있는 트랙터가 일반도로를 통행하지 말라는 법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경찰은 무엇이 두려워 우리의 평화행진을 가로막는 것인가? 트랙터가 장갑차라도 된다는 말인가? 우리 순례단에는 식칼 하나, 몽둥이 하나도 없다. 우리는 단지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청와대와 미대사관에 우리의 서한을 평화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것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우리의 평화로운 행렬을 막아나서는 것은 트랙터 순례단이 서울에 들어섬으로 해서 발생하는 정치적 부담을 피해보자는 얕은 계산 말고 다른 무슨 이유가 있겠는가.
경찰은 서울로 향하는 우리 행렬을 가로막음으로써 이전의 호의가 기만에 찬 것이었음을 스스로 폭로하였다. 자신들에게는 정치적으로 민감하고 부담스러운 일일지 몰라도 우리 주민들에게는 가장 핵심적인 일정을 차단함으로써 노무현 정권은 자신들이 허용하는 민주주의의 수준이 어디까지 인지를 만천하에 드러내었다.
우리는 주민을 무시하고 기만하는 경찰을 비롯한 노무현정권의 반민주적이고 반민중적인 작태를 강력히 규탄한다. 우리는 자신의 생존과 인권을 지키는 것 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를 지키고자 하는 우리의 평화로운 의사 표현을 불법 부당하게 가로막는 노무현 정권의 행태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우리는 우리의 평화행진과 민주적 의사표현을 전면적으로 보장할 것을 경찰에 엄중히 요구한다. 우리는 평화행진에 대한 불법 부당한 차단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경찰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두는 바이다.
우리는 우리 투쟁의 정당성을 인정해주고 우리와 함께 투쟁할 것을 다짐하고 있는 전국 각지의 농민 동지를 비롯한 국민들과 함께 노무현 정권의 온갖 탄압과 기만적 행태를 물리치고 기필코 평택미군기지확장과 강제토지수용을 저지하고야 말 것이다.
2006. 1. 14.
미군기지확장반대 팽성대책위원회
팽성주민 트랙터 평화순례단 및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