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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0] 국가보안법 폐지! 학문의 자유수호! 강정구 교수 탄압반대를 위한 천막강연 [첫번째]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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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 폐지! 학문의 자유수호! 강정구 교수 탄압반대를 위한

천막강연
학교와 국가가 악법을 무기로 강정구교수를 고난 속으로 몰고 있지만 평화와 통일을 향해 달리는 거대한 흐름을 멈추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동국대측이 강정구교수의 수업권을 직위해제로 박탈하고, 서울지법이 직위해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지만 ‘국가보안법 폐지와 학문의 자유 수호, 강정구교수 탄압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천막강연을 기획했다.
지난 3월8일, 오후 4시를 조금 넘어서 도착한 동국대 본관 앞 천막강연장 앞에는 한바탕 소란이 벌어지고 있었다. 모든 생물은 그 명을 다하기 전 마지막에 확 타오르는 법칙을 가지고 있다. 현재의 수구세력들이 이런 모습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동국대 대책위 학생들은 대비를 단단히 하고 있었던 듯이 슬기롭게 대처했다.
자리를 강의실로 옮겨서 ‘냉전성역 허물기’라는 주제로 강정구 교수가 1시간여 강의를 진행했다. 강교수는 해마다 3월이 되면 신입생들을 맞아 힘차게 강의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이 설렌다고 말했다. 동국대는 이렇게 순수한 한 교수의 기대를 짓밟았다.
강교수는 이번 필화사건 기득권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성역인 숭미사상에 도전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말하고 이제 냉정을 되찾고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교수는 우리나라를 지배한 나라도 있었고, 외국군대가 주둔한 예도 있지만 미국처럼 오랫동안 머문 예는 없었다고 말하고, 미국은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 주둔한다고 말하지만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주범이 미군이라고 밝혔다.
또한 강교수는 자신이 이러한 냉전 허물기를 시도하는 것은 남북이 화해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이루기 위한 출발점이 바로 냉전이라는 성역을 허무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질의응답에서 동국대 법학과 학생이 월간조선의 조갑제씨도 강교수와 똑같이 한국전쟁의 성격을 통일전쟁이라고 했는데 그는 왜 탄압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느냐? 는 질문에 조갑제씨는 냉전성역을 튼튼히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주장에 대한 논리의 평가가 아니라 냉전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하는 것으로 탄압을 하는 것이다.
또한 공대의 한 학생은 강교수의 이러한 냉전허물기가 시기적으로 성급한 것 아니냐? 라는 질문에 대해 문익환목사가 방북을 했을 때, 공안정국을 몰고 왔기 때문에 비슷한 이야기가 있었다면서 남북의 물고를 튼 그 정도는 아니지만 현재 상황을 보고 평가하는 것은 오히려 그 평가가 성급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날 강의에는 동국대 학생들과 공대위 소속 단체 회원들을 포함해서 150여명이 자리가 없어 서서 강의를 관심있게 들었다. 기자들도 30여명이 몰려서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강의가 끝난 후 공대위의 주최로 ‘국가보안법 폐지와 학문의 자유 수호, 강정구 교수 사법처리 반대를 위한 시민사회단체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영순 민주노동당 의원이 참여해서 눈길을 끌었다. 공대위 소속 단체들은 학문과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는 국가보안법 폐지와 강교수가 하루빨리 강단에 다시서기를 기원하는 소지천을 강교수가 강의했던 건물 옆 나무에 묶는 것으로 결의대회를 마쳤다.
이 후 동문들이 준비한 사은회와 동국대 학생대책위의 후원의 밤을 이어갔다.
공대위는 이후로도 매주 한번 천막강의를 계속 할 예정이다.
14일(화)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22일(수)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 29일(수) 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이 강의를 지원한다.
건학 100년을 자랑하는 동국대학교가 학문과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는 치졸한 모습에서 벗어나 열띤 토론을 통해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지성인을 배출하기를 바래본다.
그것이 왕자의 신분 마저도 포기하고 중생과 함께 살아간 석가모니의 참 뜻을 따르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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