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26]'촛불시위 배후는 국민의 소리에 귀막은 정부'-19차 촛불문화제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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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행자 석방! 고시강행 반대! 촛불문화제"
- 2008년 5월 26일, 청계천 소라광장 -
주말 촛불집회에서 70여 명의 학생과 시민이 연행된 후였습니다.
19차 촛불행사가 시작되는 시간인 저녁 7시가 되기 훨씬 전부터 청계천 소라광장에는 경찰의 폭력적 진압에 분노하고 항의하는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이렇게 모인 1만 5천여 명의 시민들은 "폭력경찰 물러가고 평화집회 보장하라!", "연행자를 즉각 석방하라!", "고시철회, 재협상 실시"등의 구호를 외치며 자유롭게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발언의 주요내용은 "국민의 목소리에 귀 막고 폭력경찰 앞세운 이명박 정권 타도"로 모아졌습니다.
"거리시위를 주도한 다음 아고라 386까페 형님들 감사합니다!"라며 단상에 오른 한 시민은 연행자들이 피를 흘리며 끌려가는 동영상을 보고 한 달음에 달려와 토요일부터 매일 집회에 참석했다며 끝까지 함께 싸우자고 말했습니다.
"북괴의 남침을 막기 위해 99년까지 장교로 근무하다 군복무를 마쳤다"며 자신을 소개한 한 시민은 "지금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런 내가 반미단체나 북한의 지침을 받아 촛불집회에 나왔다는 게 말이 됩니까?"라며 정부와 조중동 수구언론의 이른바 '배후설'에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 시민은 또한 "그 동안 학생들이 고생이 많았는데, 이제부터 직장인들이 나서자!"고 독려하며 마지막으로 노브레인의 '넌 내게 반했어'란 노래를 '미친 소 너 먹어'라는 가사로 개사해 참석자들과 함께 불러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전 태어난지 33개월됐는데요, 28개월 됐을 때부터 우리 엄마,아빠를 먹고 컸답니다..."
미친 소 인형복장의 한 배우가 나와 인간의 목소리를 빌려 육골사료로 사육되는 미국산 쇠고기의 문제점을 퍼포먼스를 통해 알리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발언은 지난 24일 집회 때 경찰의 방패에 맞아 부상을 당한 한 여성 참가자가 단상에 오르지도 못한 채 마이크를 잡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이 날 집회에는 장애인, 여성, 학생, 직장인, 불광동에 사신다는 60대 어르신 등 각계각층 다양한 시민들이 자유발언에 나섰습니다.
△ 동아면세점 앞에서도 수백명의 시민들이 자발적인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었습니다.
한편 동아면세점 건물 앞에서는 약 500명이 운집하여 촛불행사를 했습니다. 저녁 10시 경 집회가 끝난 뒤 학생과 시민들 3천여 명이 거리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일부 언론보도처럼 폭력적인 거리행사는 전혀 없었습니다. 아이를 안은 젊은 부부부터 외국인까지 참여한 행진이 자유롭고 자발적이고, 평화롭게 시작되었습니다. 시민과 학생들은 새벽까지 도심 도로를 행진하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쳤습니다. 경찰은 지난 주말의 진압에 대한 국민 반발을 의식해서인지 처음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하다가 새벽 2시가 넘어거자 토끼몰이식 진압을 강행하여 또 29명의 연행자가 발생했고 부상자도 발생했습니. 이명박 정부는 자기의 별명인 2MB 수준에 맞게 국민의 요구가 무엇인지 전혀 이해를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짓밟으면 짓밟을수록 민들레처럼 일어나는 게 바로 민중의 속성 아니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