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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2][6/2 폭우를 뚫고]믿을 수 없는 이명박 정부, 재협상될 때까지 모이자.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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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후 7시가 넘으면서 많은 시민들이 서울시청 광장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모두들 우의를 입고 또는 우산을 쓴 채 촛불을 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열기가 끓어오르기 시작했고, 어느 새 대오는 2천을 넘기 시작했다.

촛불집회를 마치고 오후 8시 25분에 행진을 시작한 시민들은 태평로를 따라 광화문사거리까지 행진을 했다가 종각역 사거리, 명동 롯데백화점 앞을 지나 오후 9시 30분경 다시 서울광장으로 돌아왔다. 행진 중에 대오는 계속 불어나 서울시청에 다시 도착했을 때는 대오가 3천에 육박했다.

모두들 개선장군처럼 흥분된 상태였다. 촛불집회 사회자는 "내일과 모레, 그리고 6월 10일 전국 100만이 집중하여 완전히 끝장내자"며 결의를 높여줄 것을 당부했다. 시민들은 "고시철회 협상무효"를 외치며 촛불을 들어 올렸다. 서울광장 바닥은 잔디가 비에 완전히 잠길 정도로 물이 흥건했지만 시민들은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등 흥겹게 집회를 즐기고 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9시 40분경 이날의 촛불집회와 행진을 마치고 해산을 선언했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집으로 향한 가운데 일부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거나 노래를 부르며 아쉬움을 달래는 듯 보였다.

한편 이날 정부가 고시의 관보게재를 연기한 것에 대해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긴급논평을 통해 "고시 관보게재를 연기하는 술수를 부릴 것이 아니라 즉각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관보게재 연기가 "국민승리의 징표"라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관보게재 연기 정도로 여론 악화를 되돌릴 수 없다"고 밝히면서, "고시철회와 전면재협상만이 사태 해결의 유일한 출발점"이라며 "국민 불안과 분노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를 강력히 주문한다"고 밝혔다

승리는 투쟁하는 시민들의 몫임을 깨닫게 되는 폭우 속 촛불행진이었다. 감격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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