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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3] "100일이 100년 같다, 이제 내려 와라" - 범국민 촛불 대행진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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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촛불 문화제는 계속됩니다.
2만여명이 시청앞 광장에 모였습니다.
오늘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100일이 되는 날, 드디어 지지율이 20% 이하로 떨어졌다는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촛불항쟁에 놀란 이명박 정부는 오늘 정운천 농림수산부 장관을 내세워 "미국에 30개월 이하만 수출하도록 '요청'했다" 고 발표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내가 김태희에게 결혼을 '요청' 한 것과 뭐가 다르냐"면서 미국에 '요청'만 하고 미 축산업자들의 선처에만 기대는 이명박 정부를 비아냥 거렸습니다.

한편,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는 "재협상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한국인들은 더 배워야 한다"며 이번 미친소 수입 파동에 대한 오만한 인식을 드러냈습니다.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오로지 재협상"을 외치며 이명박 정부의 꼼수를 비판하였습니다.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강정구 공동대표는 민족 사이의 협상이나 협정은 헌신짝처럼 버리면서 미국과의 협정이나 협상은 붙들고 있는게 개탄스럽다고 하였습니다.

밤 8시 40분에 들어서면서 대열이 세종로 방향으로 이동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오늘 거리행진의 첫번째 방향은 경찰청 항의방문이었습니다. 지난 5월 31일~6월 1일 사이에 벌어졌던 경찰의 폭력진압 행태에 대한 분노는 확산되고 있습니다. 폭력진압 사태 이후 이에 대한 사과는 커녕 폭력시민이라던지 살수차가 가장 안전한 무기라고 했던 어청수 청장과 명영수 경비과장의 발언을 그대로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촛불 참가자들은 "어청수 나와라", "살수차로 맞아봐라", "군화발로 밟혀 봐라" 등의 구호를 통해 경찰 폭력진압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경찰청 항의방문에 이어 거리 행진은 다시 광화문으로 이어졌습니다. 경찰은 오늘도 세종로 이순신 동상 앞에 전경버스들을 불법 주차시켜 놓고 청와대로 가는 길을 가로 막고 있습니다.

비가 그친 틈을 타서 참가자들은 한 무리씩 자리를 잡고 앉아 노래를 부르고 춤도 추고 구호도 외쳤습니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이명박 정부와 어떻게든 목소리를 전달하려는 시민들의 의지가 한달째 계속 평행선을 달리는 듯 합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를 상기한다면 결국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국민들의 의지에 따라야 할 것입니다.
[이 게시물은 평통사님에 의해 2012-08-29 16:07:08 반전평화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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