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03] 이제 묘비도 다 썼다! 국방부는 각오하라!!- 무건리훈련장 확장 저지를 위한 세 번째 주민촛불문화제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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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묘비도 다 썼다! 국방부는 각오하라!!
- 무건리훈련장 확장 저지를 위한 세 번째 주민촛불문화제(2008년 8월 3일)
어제 이유빈 평통사 간사의 바램을 하늘이 들었는지 오늘은 아주 맑은 오현리의 밤하늘 아래서 세 번째 주민촛불문화제가 열렸습니다.
심문기 오현지킴이 회장님의 사회로 진행된 오늘 촛불문화제는 5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현리 입구 삼거리에서 열렸습니다.
주병준위원장님은 오늘 민예총문예일꾼들이 마을을 찾아와 준비해 둔 묘비에 주민들의 바램과 이름을 멋진 글씨로 적어 주었다며 이 묘비를 마을 입구에 묻고 우리 생이 다하는 날까지 우리 고향을 지킬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홍기호 오현2리 이장님의 둘째 딸 석선양은 작심 3일이라고 했는데 벌써 3일이 지났다며 방학내내 촛불문화제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또 셋째 딸 석란양은 사랑하는 가족들과 추억들이 있는 이곳에 언제까지나 계속 살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는 꼭 싸워서 이겨야 한다며 작은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노래 한곡 하라는 마을 어른들의 요청에 석선씨가 고향의 봄을 불러 마을 주민들이 모두 함께 합창을 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답가로 아빠인 홍기호 이장님이 부른 울고넘는 박달재가 스르레미고개에 잔잔히 울려 퍼졌습니다.
주민인 전창준씨는 2년전의 미군저격사건에 대해 설명을 하였는데 당시 총을 겨눈 미군에게 서면으로 사과 할 것을 요구하자 미군도 아닌 한국 경찰이 이를 제지하고 주민들을 막아 섰었다는 기억을 떠 올리며 도대체 국민을 지켜주는 경찰인지 미군을 지켜주는 경찰인지 알 수 없다며 열심히 싸워 미군이 다시는 그런 짓을 할 수 없도록 하자고 하였습니다.
심문기 회장님이 자신의 딸인 혜란양에게 너두 한마디 하라고 하자 혜란양은 발언은 어렵고 대신 아빠랑 같이 사회를 같이 보겠다고 하여 갑자기 부녀사회자가 등장하기도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발언에 나선 이재희 무건리 훈련장 확장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공동상황실장의 부인이자 민주노총 고양지구협의회 위원장인 오영석씨는 평택 대추리,도두리때의 경험을 말하며 아직은 지역의 노동자들이 많이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무건리 훈련장 확장의 문제점을 널리 알려 많은 노동자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이재희실장은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서 그런지 목이 잠겨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무건리 훈련장 확장을 막아내는 싸움은 꼭 이겨야 하는 싸움이라고 생각한다며 주민들과 함께 열심히 싸워 반드시 승리하자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무건리 훈련장 확장을 즉각 중단하라!!
오늘도 오현리의 밤하늘엔 주민들의 힘찬 함성이 울려 퍼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