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7/6] 감금 또는 원천봉쇄 속 치러진 60차 촛불문화제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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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금 또는 원천봉쇄 속 치러진 60차 촛불문화제
저녁 7시 경 도착해 보니 서울광장은 경찰차로 벽이 둘러쳐져 있었습니다.
안에 촛불을 든 시민들이 있어 빙빙 둘러보았으나 국가인권위 건물 쪽은 경력으로 벽을 쳤습니다.
그래서 안에 있는 촛불 시민은 완전히 고립되었습니다. 진보신당, 사회당, 사회진보연대의 깃발이 보입니다.
모여드는 시민들이 항의합니다.
경찰 답변이 가관입니다. 불법 촛불이라 막는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어제는 왜 안 막았느냐, 기준이 뭐냐’, ‘인터넷 보니 과거에 이명박도 촛불 들었던데 이명박은 되고 시민들은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반론이 쏟아집니다.
용감한 아줌마(?)의 선동으로 막힌 자리에 20여명이 눌러 앉습니다. 여성과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대부분입니다. 연좌농성(?)이 시작되었습니다. 주변에 서 있는 수십 명의 시민이 함께 합니다.
경찰은 앉은 이들을 포위하여 좁혀옵니다.
노래와 구호가 이어집니다.
한참 뒤 안에 있는 대오가 시청광장을 돌기 시작합니다.
안에 있는 400여명의 대오가 밖에 있는 대오 근처를 지나치려 하자 구호가 터져 나옵니다. ‘이리 와!’, ‘데려 가!’.
경찰은 결국 부담이 되었는지, 길을 열어 밖에서 농성하던 대오를 안으로 들여보내 줍니다.
광장 안으로 들어가니 ‘촛불교회’가 주관하여 시청 광장을 일곱 바퀴 도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진입하는 과정의 길목인 여리고 성을 함락하기 위해 여호수아가 여리고성을 일곱 바퀴 돈 다음 함성을 지르자 성이 함락되었다는 이야기를 상징한 행위입니다.
일곱 바퀴를 돌고 참가자들이 광장 잔디밭을 가운데 두고 둥글게 늘어 서서 함성을 외치고 김경호 광우병 촛불 기독교대책위 집행위원장의 기도로 9:30분경, 원천봉쇄 속에 치러진 촛불행사를 마칩니다.
벽창호와 같은 이명박의 천박함과 야비함이 다시 한 번 확인되는 촛불행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