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04] 오현리 밤 하늘에 고즈넉히 울려퍼진 노랫소리-무건리훈련장 확장 저지를 위한 네번째 촛불문화제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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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맑은 밤하늘이었습니다. 어릴적 보았던 많은 별자리들이 오현리의 밤하늘에 수놓아진 하늘이었습니다.
평화재향군인회 사무처장이자 무건리 공대위 상임집행위원이기도 한 김환영씨는 오다 보니 근처 감악산이 자신이 예전에 장교로 군복무를 했던 곳이라며 감회를 술회하였습니다. 평화재향군인회는 군의 민주화와 자주화를 바라는 전역자들이 모인 단체로서 나름의 군과 관련된 분야에서 전문성이 있으니 공대위에서 나름의 특성을 살려 기여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무건리 훈련장 확장과 관련하여서는 이전에는 군에서 하는 일은 국가를 위한다거나 안보를 이유로 무조건 국민이 희생하여 왔으나 이제는 그렇게 진행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며 국민들에게 충분한 설명과 이해를 구해야 하고 무건리 훈련장의 경우처럼 타당성이 없는 사업은 철회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어머님도 시골에 사시는데 서울에서 모신다고 해도 안오신다며 아마 자식보다 고향이 더 좋은 것 같다며 아마도 고향은 우리 모두에게 그런 곳일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어머니의 고향을 지키듯 이곳을 지켜내는 싸움에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결의를 밝혔습니다.
주민 김종율씨는 이렇게 촛불문화제를 열어 고향을 지키려 노력해주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자신은 이곳이 고향은 아니지만 한 10여년 이곳에서 살다보니 제 2의 고향이 되었다며 공기좋고 물맑은 이곳을 지켜내는 일에 함께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평화재향군인회 최사묵 공동대표는 이곳에 오다보니 참 아름다운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중에 기회되면 이곳에 와 살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이 곳을 지켜내는 일을 열심히 해야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최선생님은 자신도 예전 군생활을 할 때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애국인 줄 알고 열심히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니 잘못된 것보 많았다며 잘못된 군대를 고쳐보고자 3년전에 평화재향군인회를 만들었다고 하였습니다. 공대위에서 우리 단체가 큰 역할을 맡게 되어 책임이 무겁고 최선을 다해 이 싸움을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하였습니다.
현장사진연구소 류원희씨는 며칠전 비싼 비디오카메라를 큰 맘 먹고 샀다며 이후 주민들의 삶과 투쟁을 놓치지 않고 기록해 나가겠다고 하였습니다. 또 때로 카메라를 들이대기도 할텐데 피하지 말고 인터뷰에 응해 주실 것을 당부하기도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제 촛불문화제가 4회째인데 지금의 초심을 잃지 말고 촛불을 끝까지 들었으면 좋겠고, 승리의 촛불을 밝히는 날에 모두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하여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종일 평통사 사무처장은 국방부와의 통화내용을 소개하였습니다. 원래 이번주중 장관 또는 차관과의 면담을 하기로 국방부측이 제안을 하였는데 오늘 통화에서는 8월말로 미루고 1군단 사업책임자와 면담을 주선하겠다는 내용이어서 단호히 거절했다고 하였습니다. 주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여기는 국방부의 작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무건리 훈련장 확장 중단을 결정할 수 있는 책임있는 자가 나서기 전까지 1군단등과의 면담은 앞으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처장은 문화제인데 노래라도 하나 부르겠다며 ‘직녀에게’를 불렀습니다.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우리는 만나야 한다...
무건리 훈련장 확장을 막아내고 이곳이 평화와 통일의 길목이 되어 남과 북이 하루빨리 하나 될 날을 그리며 네 번째 촛불문화제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