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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4] 멈출줄 모르는 촛불의 행진 - 고 이병렬님을 떠나 보내며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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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4일(일), 어김없이 시청 앞 광장에 촛불이 타올랐습니다.

이 날은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며 산화해가신 이병렬님의 장례식이 오전에 있었습니다.
무대 오른편에는 이병렬님을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가 마련되었고, 그 옆으로는 그분께 전하는 시민들의 엽서가 쭉 걸려 있습니다.

평통사 참가자들은 이병렬님 분향소가 마련된 천막 앞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한상렬 목사의 추도사에 이어 촛불소녀들이 이병렬님께 드리는 편지글을 낭독하고 추모의 노래로 광야에서를 합창했습니다. 참석자들 모두 함께 합창하며 이병렬님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곧이어 마산에서 올라왔다고 밝힌 한 김영만씨는 본인도 베트남전 고엽제 피해자임을 밝히며 어제 고엽제 전우회 소속 회원들이 방송사에 몰려가 가스통을 들고 담을 넘는 행동을 한 점에 대해 비판하면서 고엽제 피해자들이 국가유공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민주화를 위해 애쓴 사람들 덕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경찰 간부들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우리 시민들에게 방패를 내밀고 있는 전의경들과 그들의 부모님들의 고충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대간첩작전이 주 임무인 전투경찰대법의 폐지와 일본 것을 그대로 베끼다시피한 대한민국 집시법의 대안없는(이들 법의 폐지에는 대안이 필요없다는 뜻) 즉각 폐지를 강력히 주장하여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가수 손병휘씨는 가수 조용필씨의 <촛불>이란 노래를 불러 많은 시민들이 뜻밖의 노래에 웃음지었습니다. 모 연속극에서 '뒤질랜드'라는 유행어를 만들었던 배우 박철민씨가 깜짝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오늘도 촛불 행렬은 숭례문을 지나 명동, 을지로, 종각을 거쳐 광화문에 모였습니다. 3만여명으로 추정되었던 촛불집회 참가자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행진에 참여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광화문 네거리에 모인 참가자들은 이명박 정부가 행하고 있는 각종 정책이 폭탄이 되어 우리 국민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는 내용의 퍼포먼스를 진행하였습니다. 큰 빨강 풍선 폭탄이 시민 대열에 떨어트려지자 광화문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드러누웠습니다. 그리고 바람보다 빨리 눕고 바람보다 빨리 일어난다는 풀을 닮은 우리 국민들은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일제히 일어나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합창했습니다.
곧이어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자유발언 신청자 대열이 굉장히 길었습니다. 자유발언을 하는 사람들은 짧은 발언이지만 핵심을 짚는 발언으로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한 4학년 초등학생은 오카리나로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평통사 대오에는 몇 번 촛불집회에 참석한 적이 있는 이윤영 회원이 처음으로 딸 명지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오전부터 효순,미선 사고현장에서 무건리까지 행진을 벌였던 강찬희 회원과 이상우 선생님께서도 행진 대열에 함께하고 늦게까지 함께하셨습니다. 기독교 운동을 하고 계신 김옥연 선생님께서도 오전에 행진을 하셨다가 촛불까지 참석하셨습니다. 인천공대 학생들과 인천 평통사 김원식 회원도 참석했습니다. 처음으로 아내와 함께 나왔다는 김원식 회원은 '그래서 오늘이 기념비적인 날'이라고 합니다.

늦게까지 촛불에 참석하신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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