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12] KTX 여승무원들의 고공농성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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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코앞에 다가와 있지만
고향에 가기는 커녕 목숨줄을 내어놓고 투쟁하는 동지들이 있습니다.
기륭전자 다음으로 오랜시간. 900일을 투쟁해온 KTX 여승무원들은
그저 철도공사에서 자신들을 직접 고용해주기를 원할 뿐입니다.
오늘 홍근수 상임대표님과 본부 박석분 회원팀장, 광주전남평통사 정동석 사무국장, 서울 평통사 황윤미 사무국장이 함께 KTX 여승무원들의 투쟁을 지지하기 위해 방문을 했습니다.
서울역에서 개찰을 하고 프랫폼으로 내려가기 전, 공간에
여승무원들은 똑같은 노란 티셔츠를 입고 마스크를 쓰고 서로의 몸을 쇠사슬로 묶은 채 농성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제 이곳에서 농성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도착하고 출발하는 기차소리의 굉음에 잠깐 앉아있는데도 귀가 얼얼한데
이곳에서 농성을 하는 그들의 고충이 어떨지 가슴이 막막합니다.
날마다 아침 10시 30분과 저녁 7시 30분에 집회를 한다고 하니 회원들과 함께 오후 집회에는 지지방문을 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곳에 가보았습니다.
40m 철탑 위에는 다섯 명의 노동자들이 농성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래로 내려오지 않고 고정으로 농성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다고 합니다. 용변 횟수를 줄이기 위해 식사량도 줄이고,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바람이 불면 바람에 흔들리며 그렇게
투쟁을 계속하고 있답니다.
단지 정규직화 해달라는 것인데,
그래서 제발 살게 해달라는 것인데,
철도공사는, 정부는, 이명박은 이들을 철저히 외면합니다.
지난 8일, 비정규직 문제로 서울역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렸을 때,
나와서 발언을 했던 한 네티즌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저들이 무엇을 먹을까 고민할 때,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오늘은 먹을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는.
오늘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을 보면서 그 말이 참 와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