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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30] 덕수궁 앞 집회와 추모 촛불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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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30일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의 상황입니다.

3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중략) 경찰이 서울광장 주변을 버스로 모두 둘러싸고
집회 참가자들의 광장 진입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아시아경제)
오후 4시부터 시청앞에서 열릴 예정이던 범국민대회(용산범대위, 박종태열사대책위 주최)는 경찰의 원천봉쇄로 시청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참가자들이 덕수궁 앞에 자리를 잡고 앉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자유발언을 사전행사로 진행한 후, 오후 6시가 다 되어서야 봉고차량 지붕을 무대삼아 집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일천여명이 넘는 참가자들은 시청앞과 덕수궁 사이에 쳐진 차벽으로 나뉘어진 채 집회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집회는 서울시청 앞으로 가자는 시민들의 항의 때문에 민주노총 발언과 용산 참사 유족 발언까지만 진행되고 중단되었습니다. 집회 시작 시간을 전후하여 시청 앞으로 진출하려는 시민들과 청년들 수 십 명이 연행되었습니다.
학생 수백명이 깃발을 앞세워 덕수궁 옆으로 돌아 서소문 쪽에서 광화문으로 향한 사잇길로 행진하여 그곳에서 약식집회를 시작했습니다. 시민들도 덕수궁과 서소문 일대에 발디딜 틈 없이 들어서 시청방향으로 진출하고자 했습니다. 오후 7시 경, 서소문 로타리 가운데로 누군가가 뛰어나갔고(길바닥에 드러누웠다고 하는 말도 있습니다), 순식간에 사람들이 차도로 같이 뛰어나가 대오가 형성되었습니다. 시청방향으로 행진이 시작되자 어디에서 나왔는지 즉시에 천여명으로 불어났습니다. 약 10여 분간 시청으로 행진하던 대오는 경찰이 치고들어오는바람에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이 상황에서 학생들은 “마무리를 위해 대한문으로 가서 정리집회를 하자”며 대한문으로 행진을 시작했고, 수많은 시민들이 학생들을 향해 야유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명박이가 무섭긴 무서운가봐, 나오라해도 안나와!" 일부 학생들이 거리로 나왔지만 시민들은 “옛날 같았으면..... 학생들이 나서주어야 하는데....”하며 크게 아쉬워했습니다. 학생들을 야단치지 말라는 사람들과 시민들이 말싸움을 하는 광경도 보였습니다.
덕수궁 앞에 모인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이 역시 시민들의 항의로 중단되었습니다. 얼마 후, 시민들을 중심으로 추모 촛불행사가 덕수궁 앞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수백명의 시민들이 덕수궁 앞에 연좌했으며 시청 앞으로 향하는 도로에도 수백명이 촛불을 들었습니다. 경찰들은 시민들을 인도로 밀어붙였고, 시민들은 밀렸다 다시 나가기를 계속했습니다.
거리에서 시민들은 DMB폰을 통해 뉴스를 시청했습니다.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을 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북한이 남한에 미사일을 쏘자는 것도 아닌데 왜 1번 뉴스로 나오는거야"라며 언론을 질타했습니다. "이런 보도를 믿는 우리 국민들이 바보지."라고 호응하는 시민들....
어린 소녀들이 경찰과 대치한 상태에서 구호를 선창했습니다. 덕수궁 앞에 연좌한 시민들도 구호를 연방 외쳤습니다.
살인정권 물러나라!
노무현을 살려내라!
엠비정권 타도하자!
폭력경찰 물러가라!
이명박은 살인정권!
경찰에 의해 짓밟힌 분향소에는 현장검증해야 하니 그대로 남겨두자는 대자보가 걸렸습니다. 군홧발에 짓밟힌 천막과 흩어진 화환들 속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이 내걸리고, 다시 시민들의 분향이 시작되었습니다.
시민들이 두려운 경찰은 지하철 시청역 서소문 방향을 틀어막았습니다. 시민들은 경찰들과 몸싸움을 불사하며 거칠게 항의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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