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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1] 용산참사 해결을 위한, 범국민추모의 날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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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해결을 위한, 범국민추모의 날
2009-07-11, 서울역 광장

△ 11일 오후 4시, 서울역 광장에서 용산참사 해결을 요구하는 범국민추모의 날이 용산범대위, 야4당, 4대종단 등 주최로 열렸습니다.
 7월 11일 오후 4시에 서울역 광장에서 용산참사 해결을 위한, 범국민추모의 날이 용산범대위, 야4당, 4대종단 등 주최로 열렸습니다.
 오늘 집회의 첫 추모사는 용산참사 기독대책위 문대골 목사님이 했습니다. “자유와 생명이 활개치는 끊임없이 흘러가는 그런 역사 만들 수 있도록 힘주시라고 계속 기도하겠습니다”라고 말입니다.
 이어 불교인권위원회 진관 스님이 추모사를 했습니다.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용삼참사 희생한 열사들을 명예를 회복하는 길밖에 없습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박수를 받았습니다.
 이어서 야 4당의 추모사가 있었습니다.
 그중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은 다음과 같이 주장했습니다.
“오늘까지 정부는 뭐라고 하느냐? ‘건설사와 철거민들 간의 분쟁이기 때문에 해결할 책임이 없다’라고 제게 공식적으로 답변 해왔습니다. (중략) 그 답을 하기 이전에 경찰청장 지취간부 또 집행자들 전부 문책하고 이 얘기가 나와야 되는 겁니다. 건설사와 철거민들 간의 분쟁에 [진압할 때는] 끼어듭니까?”라고 했습니다.
정부의 이중 잣대를 비판한 셈입니다.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임성규 위원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습니다.
 한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임성규 위원장은 다음과 같이 추모사를 했습니다.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이 지난 정권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더 큰 적을 물리치기 위해 지난날에는 미워했지만 함께 해야 한다"라고 말입니다.
 유가족 권명숙 선생님이 참사 반년에 즈음한 유가족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반년을 넘길 수는 없습니다. 이제는 정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싸우겠습니다.”라며 “그 분들의 장례를 지내주든지 아니면 우리까지 죽여 달라고 할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 용산범대위 이강실 공동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습니다.
 용산범대위 이강실 공동대표는 7.11 범국민추모대회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용산 참사의 해결을 위해 우리 모두의 힘을 모읍시다!”라며 “우리의 마지막 요구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무시와 탄압으로 일관한다면, 우리는 사생결단의 각오로 비상한 행동에 돌입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힙니다.”라고 했습니다.
 오늘 용산참사 해결을 위한, 범국민추모대회에는 3천여 명이 함께 했습니다.
 저녁 8시 30분, 용산 참사현장에서 고 이상림 고 양회성 고 한대성 고 이성수 고 윤용헌 용산참사 희생자 추모미사도 열렸습니다.

△ 오늘 용산참사 해결을 위한 범국민추모대회에는 3천여 명이 함께 했습니다.

△ 집회 후 용산 참사현장으로 행진하고 있습니다.

△ 저녁 8시 30분, 용산 참사현장에서 고 이상림 고 양회성 고 한대성 고 이성수 고 윤용헌 용산참사 희생자 추모미사도 열렸습니다.
[참사 반년에 즈음한 유가족 입장]
반년을 넘길 수는 없습니다.
이제는 정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싸우겠습니다.
한 달, 두 달, 백일……. 그런데 얼마 안 있어 7월 20일이면 반 년이 됩니다.
이제 하루 이틀 날짜 세기에도 무감해져 버렸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우리의 남편, 아버지의 시신은 여전히 냉동고에 누워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 유족은 영정사진을 들고 이 거리 저 거리를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희들은 정말이지 고마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더불어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신부님, 목사님들이 오셔서 돌아가신 분들을 위로해 주셨습니다. 그림 그리시는 분들, 연극하시는 분들, 음악하시는 분들, 글을 쓰시는 분들, 사진과 영상을 찍으시는 분들이 돌아가신 분들의 억울한 영혼을 달래주고 계십니다.
선생님도 학생도 하나같이, 부모님과 아이들도 손을 잡고, 경향각지 노동자들도, 촛불시민들도 우리들과 함께 해 주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쌀과 반찬을 가져다 주셨고, 돈을 모아주셨습니다. 남일당은 꽃으로 걸게그림으로 단장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단 한 사람 이명박 대통령만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 많은 고마운 분들의 손길을 거두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더 이상 여러분들께 폐를 끼칠 수가 없습니다. 반년의 세월동안 도와주시고 함께 해주시고 심지어는 앞서 싸우시다 감옥까지 드나드는 여러분들께 사람의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이제는 이 싸움 마무리하고 장례를 지내고 싶습니다.
외면하고 있는 단 한 사람 이명박 대통령에게 우리의 남편이 우리의 아버지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사진을 공개하려고 합니다. 너무 끔찍해서 공개하는 우리들의 마음도 찢어지고 보는 분들도 고통스러우실 겁니다. 그러나 저희를 이렇게 내몬 이명박 대통령이 볼 수 있도록, 그리하여 더 이상 이런 일이 없도록 다짐을 받으려고 합니다.
그리하여 꽁꽁 숨겨둔 3천쪽을 공개하고, 이 사건을 은폐, 왜곡, 조작한 당사자인 천성관씨에 대한 검찰총장 내정을 대통령이 철회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오세훈시장이 또다른 용산참사를 예고하는 재개발을 멈추고 순환식개발을 받아들이도록 할 것입니다. 그리고는 장례를 지내야겠지요.
만약 그래도 모르쇠로 일관한다면 반년이 되는 날 우리는 다섯 분의 시신을 메고 청와대로 갈 것입니다. 그 분들의 장례를 지내주든지 아니면 우리까지 죽여 달라고 할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갈 곳도 없는 시신들이, 막다른 길에 내몰린 우리들이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길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년을 넘길 수는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당장 고인 앞에 사죄하고 대책을 내 놓으십시오.
다섯 분 우리의 남편, 아버지, 그 분들이 마지막 가시는 길이라 생각하고 싸우겠습니다. 지금까지 여러분이 보내주신 고마운 손길을 거두기 위한 싸움이라 생각하고 가겠습니다.
2009년 7월 11일
용산참사 유가족 일동
 
[7.11 범국민추모대회 대국민호소문]
용산 참사의 해결을 위해 우리 모두의 힘을 모읍시다!
고 이상림, 고 양회성, 고 이성수, 고 윤용헌, 고 한대성.
더 이상 발붙일 땅이 없어 하늘 꼭대기에 오른 사람들,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들, 그 위태로운 운명들, 단 하루만에 경찰의 살인진압으로 싸늘한 주검이 되어 내려온 철거민들, 화마에 그을려 사지가 오그라든 다섯 구의 생명들, 차가운 칼날에 갈기갈기 찢겨진 시신들이 반년 가까이 차가운 냉동고에 얼어붙어 있습니다. 그 외로운 원혼들이 냉동고에 갇혀 있습니다.
엄동설한에서 따뜻한 봄으로 다시 뜨거운 여름으로 계절이 두 번 바뀌었지만 2009년은 여전히 1월 20일에 머물러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 대책 없는 강제철거에 거리로 내몰리게 된 용산 철거민, 그리고 우리 시대의 인권과 민주주의가 여섯달 째 얼어붙어 있습니다. 우리의 양심은 1월 20일 그날 그대로 혹독한 겨울입니다.
정권은 ‘살인진압 책임자 경찰 무죄, 살인진압 희생자 철거민 유죄’라는 희대의 사기극으로 진실을 은폐하고 책임을 모면하기 바빴습니다. 생존권을 요구하는 시민들을 테러범으로 매도하더니, 살인마 강호순 사건을 동원해서 여론을 호도했습니다. 정권은 충실한 주구 경찰을 앞세워 추모와 저항의 물결을 모조리 억누르고 전철연과 범대위를 탄압했습니다. 검찰은 갖은 꼼수로 국민참여재판을 무산시키더니 숫제 수사기록을 은닉하며 재판을 파행으로 몰고 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피로 물든 포클레인으로 돈을 주워 담으려는 건설재벌 투기꾼들, 그 뒤를 봐주는 경찰과 지자체, 그들의 행동대장인 용역깡패, 이들 살인개발 삼각동맹이 다시 행동을 개시했습니다. 대통령은 경찰의 살인진압에 면죄부를 준 공안검사 천성관 서울지검장을 검찰총장으로 내정했습니다. 경찰특공대는 용산 참사를 재연하며 서민들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살인진압 훈련을 반복했습니다. 서울시는 알맹이 없는 재개발 대책을 내놓고 오히려 뉴타운재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살인진압의 주범들이, 국정쇄신 한답시고 서민대책 운운하던 정권이 참사 해결에 역행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참담한 심경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대통령과 정부 당국에게 준엄히 경고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당할 만큼 당했고 참을 만큼 참았습니다.
대통령과 정부 당국은 참사 반년이 되는 7월 20일까지 진심으로 사과하고 즉각 협상에 임해야 합니다. 우리의 마지막 요구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무시와 탄압으로 일관한다면, 우리는 사생결단의 각오로 비상한 행동에 돌입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국민 여러분, 피 끓는 심경으로 호소합니다. 차마 반년을 넘길 수는 없습니다.
참사 반년이 되는 7월 20일까지 열흘간의 범국민추모주간에 국민 여러분의 힘을 모아 주십시오. 이명박 정부의 사과를 받아내고 진상을 규명하여 열사들의 명예를 회복시켜 드립시다. 살인진압의 책임자를 처벌하고 철거민들의 생존권을 쟁취하여 열사들이 편히 눈감을 수 있도록 합시다. 하루 속히 열사들의 장례를 치러 유가족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드립시다.
유가족과 범대위도 정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싸우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가진 자들만의 이익을 대변하는 저 불의한 동맹을, 그 동맹을 공고히 하려는 저들의 폭압을 멈추지 못한다면, 다시 말해 용산참사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둡습니다. 비록 지금은 저들의 힘이 강할지 몰라도, 우리는 불의와 어둠이 정의와 진실을 향한 우리의 거대한 힘과 끈질긴 생명력을 결코 이겨낼 수 없다는 것을 지난 6개월간 증명했습니다. 다시 한 번 우리의 저력을 보여줘야 합니다.
우리의 눈물과 분노, 모든 힘을 모아 결연한 행동에 나섭시다.
2009년 7월 11일
용산참사 해결을 위한 범국민추모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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