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17] 대학강사들의 교원지위 회복을 위한 770일 째 국회앞 노숙농성투쟁 지지방문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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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 교수가 쏘아올린 작은 공' 평통사도 받아왔습니다.
추석 전에 찾아뵈려다가 놓친 지지방문길. 아침까지 내리던 비가 말끔히 개이니 가을빛이 더 청명합니다.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영곤, 김동애 두 분 부부교수의 천막은 770일간의 투쟁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비를 맞아 천막주변에 설치해놓은 선전물들이 다 젖었습니다. 추슬러야 할 일들이 많아졌네요.
천막 안에는 두 분 교수님 대신 대구에서 오신 영남대 김용섭 교수가 앉아있다가 반갑게 맞이합니다.
"지난 8월에 와보고 오랜만에 왔습니다. 어제는 두 분더러 댁에 들어가 좀 쉬시라 하고 제가 대신 농성장을 지켰습니다."
두 분을 기다리는 동안 김용섭 교수로부터 그 간 진행된 투쟁 경과를 들었습니다.
비정규 교수노조와는 별도로 강사들의 교원지위를 회복하기 위한 투쟁본부를 꾸린 지 3년 여, 그 동안 김영곤, 김동애 교수 외에 이 투쟁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는 강사들은 많지 않다고 합니다.
770일간의 노숙농성투쟁으로 두 분 교수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네요. 요즘은 한방치료를 받으면서 농성을 하고 계신 상황입니다.
김용섭 교수께 평화협정 실현운동과 대구평통사 결성에 관한 일을 소개하고 동참을 요청하니 호의적이십니다. 그러는 사이 두 분이 도착하셨습니다.
비정규교수노조 고대분회 활동을 하는 김영곤 교수는 지금 고려대학교 경영대에 노동의 역사 한 강좌를 맡아 강의를 하고 계십니다. 대학강사교원 지위회복과 대학교육 정상화 투쟁본부 일은 부인이신 김동애 교수가 맡고 있습니다.
분단으로 인한 현대사의 질곡이 우리 사회 곳곳을 못쓰게 만들었습니다만 남들은 다 좋게보는 대학강사들의 처지가 비정규 노동자들보다 못한, '천민'계급과 다름없는 현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회에 강사들의 교원지위 회복을 위한 법 개정이 주된 투쟁 과제입니다. 지난 17대 국회에서는 상임위에까지 안건이 올라갔다가 부결되었다며 안타까와 합니다.
만만치 않은 투쟁을 벌이는 만큼 부부가 투쟁에 임하는 각오와 자세는 존경심을 자아냅니다.
"힘들죠. 그러나 반드시 해내야 하는 투쟁 아닙니까? 이 사회가 지식사회라면, 그 지식인들을 만들어내는 대학사회가 상식이 통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학생들은 잘 가르치면 금방 배우고 인생을 바꿉니다. 그런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강사, 교수죠. 그런데 그 강사와 교수를 갈라낸 것이 박정희고, 그 구조적 질곡에 허위의식과 부패구조가 양산되었습니다. 이 문제 해결해야 희망이 있습니다."
평통사에 대해서는 이 일을 널리 알려주고, 교육과학위 소속 국회의원들의 지역구에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하셨습니다.
힘 닿는 대로 함께 하겠다는 말씀을 전하니 참으로 고마와하시네요. 투쟁 승리와 두 분의 건강을 빌며 농성장을 나왔습니다.
분단으로 인한 현대사의 질곡이 우리 사회 곳곳을 못쓰게 만들었습니다만 남들은 다 좋게보는 대학강사들의 처지가 비정규 노동자들보다 못한, '천민'계급과 다름없는 현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회에 강사들의 교원지위 회복을 위한 법 개정이 주된 투쟁 과제입니다. 지난 17대 국회에서는 상임위에까지 안건이 올라갔다가 부결되었다며 안타까와 합니다.
만만치 않은 투쟁을 벌이는 만큼 부부가 투쟁에 임하는 각오와 자세는 존경심을 자아냅니다.
"힘들죠. 그러나 반드시 해내야 하는 투쟁 아닙니까? 이 사회가 지식사회라면, 그 지식인들을 만들어내는 대학사회가 상식이 통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학생들은 잘 가르치면 금방 배우고 인생을 바꿉니다. 그런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강사, 교수죠. 그런데 그 강사와 교수를 갈라낸 것이 박정희고, 그 구조적 질곡에 허위의식과 부패구조가 양산되었습니다. 이 문제 해결해야 희망이 있습니다."
평통사에 대해서는 이 일을 널리 알려주고, 교육과학위 소속 국회의원들의 지역구에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하셨습니다.
힘 닿는 대로 함께 하겠다는 말씀을 전하니 참으로 고마와하시네요. 투쟁 승리와 두 분의 건강을 빌며 농성장을 나왔습니다.
두 분이 건네준 7만 대학강사들의 현실을 담은 [비정규 교수, 벼랑끝 32년]에 실린 글 중 일부를 소개해봅니다.
1977년까지는 이들도 교육법에 따라 교원 지위를 갖고 있었다. 그런데 박정희 유신 정권이 1977년 10월 24일에 교육법 개정을 통해 강사를 교원에서 제외시켰다. 당시 젊은 지식인들이 유신 체제에 비판적이자 이들을 제도권에서 쫓아내기 위한 술책이었다....전두환 제 5공화국 정권이 강사 세 명을 전임 교수 한 명으로 인정해주는 바람에, 이른바 "시간강사"가 양산되었다....시간강사는 정말 고달픈 신세다. 강의료를 시간당 쳐준다고 해서 강사 앞에 "시간"이란 딱지를 붙여 "시간강사"라고 부른다. 강의료는 보통 시간당 4만원 전후다...한 달에 받는 돈은...48만원에 불과하다....2008년 국민 기초 생활보장 최저생계비(4인 가족 기준)가 월 126만 5,84원이다....
자신들의 처참한 사회적 지위를 비관하여 목숨을 끊은 강사들, 생활고에 범죄를 저지른 강사들...이 이야기들이 적힌 책을 훓어보았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민중들이 고통 속에 투쟁하며 또 죽어가는데...평통사는 평화협정 실현운동에 매진하느라 그 투쟁에 온전히 힘을 쏟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평화협정이 이 땅 모든 민중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이 모든 부조리와 모순의 근원이 되는 분단을 해결할 수 있는 주춧돌이 될 것은 분명합니다.
민중들의 고통을 생각하고 힘 닿는대로 그 투쟁에 함께 하면서 평화협정 실현운동에 더욱 매진해야 하겠습니다....
날씨가 추워지고 있네요. 국회 앞 작은 텐트가 이 투쟁에 함께하는 분들의 뜻과 마음이 전달되어 늘 따뜻하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수많은 민중들이 고통 속에 투쟁하며 또 죽어가는데...평통사는 평화협정 실현운동에 매진하느라 그 투쟁에 온전히 힘을 쏟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평화협정이 이 땅 모든 민중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이 모든 부조리와 모순의 근원이 되는 분단을 해결할 수 있는 주춧돌이 될 것은 분명합니다.
민중들의 고통을 생각하고 힘 닿는대로 그 투쟁에 함께 하면서 평화협정 실현운동에 더욱 매진해야 하겠습니다....
날씨가 추워지고 있네요. 국회 앞 작은 텐트가 이 투쟁에 함께하는 분들의 뜻과 마음이 전달되어 늘 따뜻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