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이란 백두산의 장군봉에서 시작되어 지리산에 이르기까지 단 한번 물길로 끊기지 않는,한반도의 장쾌한 산줄기를 말한다. 한반도에 터를 잡고 삶을 살았던 우리의 조상들은 산줄기를, 단순한 자연적 시각으로만 이해를 하지 않고, 종합적인 인문지리관으로 산줄기를 이해 하였다. 백두대간은 그야말로 우리의 역사속에서 살아있는 정신적 유산이다.
태백산(1560.6m)은 백두산, 지리산과 더불어 그 의미가 매우 소중한 산이다. 단군신화에도 언급되어 있는 민족적 영산이며, 백두대간에서 낙동정맥으로 갈라지는 분기점이기도 하다. 매년 10월 3일 개천절에는 태백산 정상에서 단군의 의미를 기리는 천제가 성대히 열릴 만큼 우리 민족의 정신적 고향이기도 하다.
매향리 미공군 폭격장 완전폐쇠 결정 이 후 국방부는 대체 훈련장으로 태백산 필승사격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50년 동안 미공군이 매향리 사격장에서 펼쳤던 폭격훈련을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에서 실시하는 것은 백두대간의 보호에는 안중이 없다는 국방부의 생각이기도 하다. "백두대간보호특별법"이 제정 되어 엄격한 보존이 필요한 백두대간 핵심구역에 미공군이 폭격 훈련을 실시한다는 것은 정부의 백두대간 보호 의지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태백산 필승사격장은 강원도 영월군 삼동읍 천평리-태백시 혈동-경북 봉화군 춘양면 우구치리 일대 1800만평을 차지하고 있다. 필승사격장이 들어선 곳은 동강의 최상류지역이다. 이 곳은 우리나라 북방계 식물의 남방 한계선이며 고산식물의 보고라고 알려져 있으며 주목군락이 펼쳐져 있다. 그러나 태백산은 미공군폭격장으로 인해 국립공원의 지정이 무산되고 여전히 도립공원으로 남아있는 백두대간의 대표적 훼손지이다.
지난 50여년간 매향리 주민의 삶의 기반을 철저히 유린했던 매향리 사격장(정식명칭 : Kooni Range)과 필승사격장은 지형 자체가 판이 할 뿐 아니라 전술 자체도 판이하다. 매향리 사격장은 민가가 얼마 떨어지지 않는 지형에 비해, 필승사격장은 흡사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는 듯 한 사격장이로고 한다. 필승사격장은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한국 유일의 전술 사격장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런 지형적 특성을 이용하여 전투기들이 급강하 한 후 사격 폭격하고 급상승 하는 훈련을 한다. 훈련은 주말을 제외하고 날씨가 좋은 주중에 계속 되는데 태백산 정상에서 서면 훈련하는 비행기의 조종사의 모습이 보일 만큼 저공 비행을 하고 있다. 필승사격장에는 국내에 주둔하는 미공군들 뿐 만 아니라, 일본의 오키나와 기지, 멀리 괌에 주둔하고 있는 미공군 비행기도 출격하고 있으며 전투훈련장으로 인해 태백산 일대에는 민간항공기 비행금지구역으로 묶여 있다.
필승사격장에서 계속되는 폭격 훈련은 중금속으로 인한 수질오염, 토양오염 및 각종 환경 재앙의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필승부대 안에는 인근 상동읍 주민들의 상수원이 자리 잡고 있어서 수질오염이 바로 주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폭격장에서 발생하는 불발탄과 투하된 포탄들은 주기적으로 수거하고 관리가 되어야 하지만 전체 폭격장 관리를 하는 한국공군은 미군이 포탄의 종류나 성능 재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수거가 되지 않고 있으며, 방치된 포탄들은 중금속 오염을 가중시켜 온 갖 환경 재앙을 불러 올 것이다.
미,영군이 이라크를 무력으로 침공한 후, 미,영군의 만행이 메스컴을 통해 보도 된 후, 전쟁반대의 여론이 국제적으로 비등해지고 평화의 기운이 싹트고 있는 지금, 국방부는 매향리사격장에 이어 필승사격장의 완전 폐쇠를 미국에 요구하여야 한다. 폭격장은 이땅에서 뿐 만 아니라 세계 어느곳에서도 건설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국방부는 지난 50여년간 한숨과 눈물로, 고난의 세월을 보낸 매향리 주민들의 경험을 거울로 삼아 필승사격장을 하루 빨리 페쇠하여야 한다. 필승사격장의 폐쇠는,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며, 우리의 정신적 유산인 백두대간을 보존하는 길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