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2004/12/07] [농성16일째 보고]용산,LPP개정협정 통외통위 통과 저지를 위한 주민상경투쟁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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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적인 용산협정.·LPP개정협정 국회비준 반대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
국회 앞 농성 16일째-통외통위 안건처리에 맞서 주민상경투쟁 (2004. 12. 07)
천막농성 16일째인 12월7일 국회앞에서는 오후2시에 열릴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용산협정과 개정LPP'안건처리를 앞두고 평택 팽성주민 300여명이 상경투쟁을 벌였다.

▲12/7 오후1시 국회 앞, 팽성주민 결의대회
[사진 - 평통사]
먼저 오후 1시에는 '팽성주민 결의대회'가, 오후3시에는 '용산·LPP개정 협정 국회비준 반대, 평택 미군기지 확장반대 평택·시민사회단체 연대집회'가, 저녁6시에는 '팽성주민들의 98일째 촛불행사'가 열렸다.
평택팽성주민과 평통사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600여명이 참가하여 열린 이날 집회에는 매서운 칼바람에 굴하지 않고 힘찬 투쟁이 전개되었다.
팽성주민 결의대회, "전쟁위한 미군기지확장에, 우리 땅 줄 수 없다. 똘똘뭉쳐 싸워나가자"

▲관광버스 6대를 타고, 300여명의 팽성주민이 상경했다.
[사진 - 평통사]

▲구호를 외치는 팽성주민들
[사진 - 평통사]
먼저 오후1시 팽성읍대책위 홍보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팽성주민 결의대회'에서는 국회앞에서 데모를 하게 될 줄을 꿈에도 몰랐다는 머리 희끗한 팽성주민들이 한손에는 돌을 넣어 소리가 나도록 만든 플라스티 음료수 병을 들고 또 한손에는 미군기지 확장반대를 알리는 노란 깃발을 들고 집회에 참가했다.

▲김지태 팽성읍 대책위 위원장
[사진 - 평통사]
김지태 팽성읍대책위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우리의 억울한 얘기를 누가 들어줄까 싶어 9월1일 시작된 주민촛불행사가 벌써 100일이 다 되어간다. 그러나 결국 국회앞까지 오게 되었다. 우리는 결코 흔들지리 않고 땅을 믿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는 연설을 하였다.

▲집회에 참가한 문정현 신부
[사진 - 평통사]
이어 문정현 신부는 격려사를 통해
"주민들이 날씨가 추워지면서 비닐하우스를 쳐 놓고 촛불행사를 열고 있는데, 이 비닐하우스가 점점 비좁아 촛불이 밖으로 번져가고 있다. 평택땅을 미군에게 준다고 저기 국회에 뻔지르르한 의원들이 모여있는데 우리는 절대 인정할 수 없다. 우리가 여기 이렇게 머리띠를 두른 것은 죽음을 각오한 것임을 저들은 똑똑히 알아야 한다."며 연설을 하였다.

▲노래를 부르는 정태춘 고문(팽성읍대책위)
[사진 - 평통사]
이어 가수인 정태춘 팽성대책위 고문은
"어느 훌륭한 공연장에서 부르는 노래보다 여기서 부르는 노래가 더욱 가슴 뜨겁다. 땅을 지키려는 가슴에 사무치는 절절한 마음이 여러분의 눈길에서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다."며 노래 두 곡을 불러 주민들을 격려해주었으며
12월18일(토)에는 평택에 많은 문예인이 모여 미군기지 확장을 막기위한 대규모 문화행사를 열겠다고 하였다.
그 밖에도 이정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과 김용한 평택대책위 고문이 힘찬 연설을 하였으며
이어 자신을 땅만 파먹고 사는 농사꾼 무지랭이라고 소개한 한승철 도두2리 주민은 집회참가자들에게 감사의 큰절을 올리며 결의발언을 하였다.
그는 "가슴저리고, 속이 탈때마다 부르는 노래다. 전쟁을 막고 우리땅과 생존권을 지키고 통일을 바라는 나의 마음의 노래다"라며 아래 노래로 연설을 시작하였다.
"인간 괴물은 미국놈이다.
평택땅은 우리 목숨줄, 생명줄이다.
기지확장 막아내면 평화오고
미국놈 오면 전쟁뿐이다.
기지확장 반대하는 평택주민 애국자고,
기지확장 찬성하는 국회의원 매국노이다."
그는 "질긴놈이 이긴다"며 "그래서 우리가 이길 것이다. 막내아들에게 통일의 걸림돌이 누구냐고 물으니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아니냐며 미국놈들이라고 거침없이 얘기하더라. 미군이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지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미국은 미군기지로 우리나라 곳곳을 오염 시킨것도 모자라 미군이 어디든 쉽게 드나들 수 있는 평택으로 미군기지를 총집결시켜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을 막아내는 것은 우리 땅, 생존권을 지키는 것 뿐만이 아니라 우리 후손들의 장래가 달린 문제다. 국회비준이 되어도 우리가 똘똘뭉쳐 막아내자, 전쟁없는 나라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나라의 미래가 우리손에 달려있다고 생각하고 똘똘 뭉치자. 그러면 우리 후손, 역사가들이 정당한 평가를 해줄 것이다.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말고 싸워나가자."며 힘찬 연설을 하였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정장선 국회의원(평택을지구당)이 위로의 말을 전하고 가기도 하였다.
그러자 사회자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우리땅을 대신 지켜줄 수 없다. 누가 대신해주지 않는다. 우리땅은 우리목숨 기필코 지켜내자, 우리땅은 우리목숨 미군에게 줄 수 없다"는 힘찬구호로 마무리 하였으며
마지막으로 조근호 내리 이장의 결의문 낭독으로 '팽성주민결의대회'를 마쳤다.
제 시민사회단체 연대집회,
"30만 인구가 반년을 먹을 수 있는 쌀을 생산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옥한 평택 땅을 세계의 로마제국을 꿈꾸는 미국에게 절대 줄 수 없다."

▲집회에 참석한 평통사 회원들
[사진 - 프로테메우스 강서희]
오후3시 권오혁 대협국장(통일연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집회는 주민들이 만든 "오는 미군 막아내고 있는 미군 몰아내자"는 구호로 시작되었다.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홍선기 평택주민, 김종일 사무처장(평통사)
김지태 위원장(팽성읍대책위), 가수 박준
[사진 - 부천평통사]

▲홍선기 팽성주민이 빼곡히 정리해 온 3장의 연설문
(사진을 클릭하면 연설문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 - 평통사]
정광훈 민중연대 상임대표의 대회사에 이어 홍선기 팽성주민이 3장의 흰종이에 빼곡이 적어 준비한 연설이 이어졌다.
"우리마을은 경치좋고, 인심좋고, 공기좋기로 유명하다. 태풍도 비켜가 대한민국에서 농사짓기 제일 좋은 땅이다. 천둥오리 수만마리가 날아와 장관을 이루고, 희귀새인 솔개 부엉이가 함께 사는 마을이다. 그런데 이게 왠 청천하늘에 날벼락인가? 미군기지를 전쟁하기에 좋은 평택으로 총집결한다니 말이다. 우리 주민들은 총궐기하여 우리땅을 지키고 전쟁을 막는데 앞장설 것이다. 30만 인구가 반년을 먹을 수 있는 쌀을 생산하는 가장 비옥한 평택땅을 세계의 로마제국을 꿈꾸는 미국에게 절대 줄 수 없다. 정치인들이 망국적이고 굴욕적인 용산협정을 잘 됐다고 하니 분통이 터진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바보들이 아닌가? 우리국민의 세금 수조원으로 미 제국주의를 위해 기지이전, 확장을 한다니... 정치인들은 지금도 늦지 않았다. 우리국민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 후손들에게 매국노라고 손가락질 받지 않길 바란다. 지금이라도 회개하고 용산협정을 폐기하라."며 가슴 절절한 연설을 하였다.
이어 김종일 사무처장(평통사)은
"우리 주민들이 상경투쟁을 한번 하는데 500만원이 드는데, 오늘이 벌써 두 번째니 1,000만원이 들었다. 농사짓고 자식들 키우느라 허리가 휘는데 이런데까지 이렇게 큰돈을 썼으니 이자까지 쳐서 돌려받자. 반드시 용산협정을 막아내자. 국민이 반대하는 용산협정이 국회 통과되는 것을 그냥 두눈 뜨고 볼 수 없다. 지금 이 투쟁은 여러분의 생존권뿐만 아니라 평화와 통일을 위한 투쟁이다. 하기에 여러분이 가장 애국자다. 대통령, 국회의원이 아무리 결정을 하고 정부시책이라고 해도 우리가 반대하면 뜯어 고칠 수 있다. 미국이 아무리 요구해도 우리국민이 반대해 나서면 우리땅을 지킬 수 있다."며 힘찬 격려의 연설을 하였다.
이어 가수 박준은 "가련다 떠나련다"를 개사하여 집회참가자들의 흥을 돋구었다.
"가련다 떠나련다
동지들의 손을 잡고
똘똘뭉쳐 투쟁하면
승리의 길 보인다네
못살아도 나는 좋아
인간답게 살고 싶다
평택 팽성주민 단결투쟁
미국놈들 몰아내자"
이어 김래현 평택안성지구협의장(민주노총 경기본부)이
"미군기지 확장 결사 저지하자"는 주제의 연설을 통해 "349만평의 평택미군기지가 확장된다는 것은 그만큼의 곡창지대가 없어진다는 것이며 이는 우리의 생존권이 박탈되는 것이다. 평택주민들의 의사도 전혀 묻지 않았다. 평택미군기지 확장반대를 위해 노동자도 함께 투쟁하겠다"며 결의를 밝히었다.

▲용산협정과 LPP개정협정을 불태우는 상징의식
[사진 - 프로테메우스 강서희]
이어 대추리 노인회의 흥겨운 풍물공연과 결의문 낭독, 용산협정과 LPP개정협정을 불태우는 상징의식을 끝으로 제 시민사회단체 연대집회를 마쳤다.
오후 5시40분 '용산·LPP개정협정' 국회 통외통위 통과

▲통일외교통상위원회 회의장으로 진입하려던 평통사 회원이
용산 LPP 국회비준 반대구호를 외치며 국회경위들에게 끌려나가고 있다.
[사진 - 프로테메우스 양희석]
오후 5시40분 국회 통외통위에서 '용산·LPP개정협정'이 14대1로 통과되었으며, 이를 항의하는 과정에 평택주민 2명이 연행되었다 풀려나고 평통사 회원4명은 경찰서로 연행 12월8일 현재까지 경찰서에 수감되어있다.

▲협정의 통외통위 통과에 분노한 평택주민들이 손에 촛불을 들고 국회 앞으로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 부천평통사]
이에 분노한 팽성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항의하기 위해 국회정문 앞으로 진출을 시도하였으나 전투경찰에 가로막혔다.
국회앞에서 진행된 98일째 팽성주민 촛불행사가 제2의 투쟁선포식이 되다.

▲팽성주민 98일째 촛불행사가 국회 앞에서 열렸다.
[사진 - 부천평통사]
오후6시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가운데 98일째를 맞는 국회앞에서의 팽성주민 촛불행사는 협정의 통외통위 통과를 규탄하고 제2의 투쟁을 결의하는 장으로 되었다.
먼저 협정의 통외통위 통과에 항의하다 연행 후 풀려난 김용한 고문(평택대책위)이 14대1로 통과되는 과정과 항의하는 과정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이를 듣고 너무나 화가 난 팽성주민 할머니 한분은 앞으로 나와
"찬성하겠다고 일어난 14명 국회의원의 다리몽댕이를 분질러도 시원치 않을 판이다."며 5분이상을 쉬지않고 분노를 토로하기도 하였다.

▲"왜 농민 얘기는 한마디도 안 하냐"며
통외통위 회의장 앞에서 항의하는 김덕일 정책부장(팽성읍대책위)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
이어 연행되었다 풀려난 김덕일 정책부장(팽성읍 대책위)은 통외통위에서 협정이 통과되는 순간 너무 분하여 회의장 앞에서
"나라를 걱정한다고 떠들어대는 너희 국회의원들이 1,000명 농민이 땅 잃고 쫓겨나가게 된 현실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않하는 것이냐? 미국과의 동맹은 중요하다면서 팽성주민 얘기는 왜 한마디도 없은 것이냐? 여기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고 소리를 질러댔다."며
당시 상황을 생생히 전달해 주었다.
이어 김종일 사무처장(평통사)과 김지태 위원장(팽성읍대책위)의 투쟁연설이 있었다.
김지태 위원장은
"함께 해주는 여러분 투쟁에 너무나 감사드린다. 김종일 사무처장님은 부인이 통외통위에서 항의하다 연행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의연하게 투쟁연설을 하는 것을 보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국회의원이 잘하는지 감시나하지 우리 주민들이나 감시하려고 쫓아다니는 평택경찰들이나 미국놈들 말 안들으면 큰일나는 줄 아는 국회의원들이나 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아무리 욕을 해도 분노가 가라앉지 않는다. 상임위에 통과되었다고 해서 우리의 투쟁이 끝이 아니다. 9월1일 평택경찰서에서 가진 첫 촛불시위가 우리의 투쟁을 선포하는 첫 자리였다면 이 자리는 제2의 투쟁을 선포하는 자리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힘주어 말하는 것이다. 우리의 힘으로 우리땅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다."며 힘찬 연설을 하였다.
이렇게 해서 분노가 투쟁을 선포하는 결의로 승화된 이날 집회는 12월9일 저녁7시 평택 대추리 초등학교에서 진행될 100일 촛불시위를 기약하며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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