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1/21] 옛 덕수궁 터 미대사관 신축 계획 무산에 대한 평통사의 입장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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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덕수궁 터 미대사관 신축 계획 무산에 대한 평통사의 입장
1. 우리는 문화재위원회의 덕수궁 터 보존 결정을 환영한다!
문화재위원회가 1월 21일, 합동분과위원회(매장, 사적, 건조물, 제도분과)를 열어 옛 덕수궁 터 보존 결정을 내림으로써, 한미양국이 우리 국민의 의사에 반하여 문화주권을 침해하면서 일방적으로 추진해왔던 미대사관 및 아파트 신축 계획이 무산되었다.
우리는 우리 문화유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국민들과 함께 이 결정을 크게 환영한다. 또한 우리 문화주권과 국민적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끈질기게 싸워 온 ‘덕수궁 터 미대사관, 아파트 신축반대 시민모임’과,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이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탠 모든 이들과 함께 의미 있는 승리를 함께 축하하고자 한다.
우리는 이번 일을 계기로 주재국의 문화나 국민정서를 무시하면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 건물 신축을 끝까지 강요해 온 미국정부와 미국 눈치를 보면서 시종 당당하지 못하게 대응해온 우리 정부의 맹성을 촉구한다.
우리 정부는 미측과의 신속한 협상을 통해 옛 경기여고 터와 옛 부대사관 터를 매입하고 이 일대에 대한 사적 지정 절차를 진행함으로써 이번 결정의 의미를 살려야 할 것이다.
2. 우리는 ‘민족공원화’ 훼손하는 미대사관의 용산 기지 내 이전을 반대한다!
우리 정부는 미국 소유인 옛 경기여고 터 7,800평을 반환받는 대신, 용산기지 안 캠프 코이너에 신축 대사관 부지 2만4천여 평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한다.
용산기지는 지난 120여년 동안 청, 일, 미 등 제국주의 나라들의 군화발에 짓밟혀오면서 우리민족의 설움과 치욕의 상징이었다. 그러기에 우리 국민은 용산기지를 전면 반환받아 더 이상은 민족적 수치를 당하지 않겠다는 다짐의 의미로 이 땅의 '민족공원화'를 강력히 희망해 왔다.
그런데 이미 비군사시설인 드래곤 힐 호텔과 주한미군사령부 연락사무소 신축을 위해 2만5천평의 반환이 제외된 마당에, 미대사관 부지로 2만4천 평을 추가로 제공한다면 국민의 염원인 용산기지 터의 민족공원화의 꿈은 커다란 훼손을 면할 수 없게 된다.
우리는 또 120여년 만에 되찾게 되는 용산기지의 활용방안에 대한 공론화과정을 거치기도 전에 반환 면적의 3배나 되는 부지를 미국에 먼저 내주려는 정부의 사대적 행태에 대하여 커다란 실망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용산기지를 민족공원으로 만들기를 바라는 우리 국민의 염원에 입각하여, 그리고 국민의 의사를 수렴하지도 않고 졸속으로 추진되는 용산기지로의 미대사관 이전을 반대한다.
2005. 1. 21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상임대표 : 문규현, 홍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