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2005/03/31][보고] 200회를 맞이한 평택미군기지 확장반대 촛불집회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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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자라고, 어른이 되어서 자식을 낳고, 그 자식이 또 자식을 낳고, 그 흙 속에 묻히고… 주민들에게 마을은 눈감고 다닐 수도 있는 땅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주한미군과 국방부는 생명과도 같은 소중한 이 땅을 미군기지 확장을 위해 강제로 빼앗으려 합니다. 이것에 대한 분노로 시작한 주민들의 촛불시위가 지난 3월19일로 200회를 맞이했습니다.
봄이라고 하기에는 차가운 바람이 불었지만 주민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의 발걸음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밝은 달도 달무리와 함께 축하해주는 가운데 200회 기념 촛불 행사가 힘차게 진행되었습니다. 평통사는 배종렬대표와 사모님을 비롯해서 총15명이 참석했습니다.
“지금 국방부는 계속해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농사지을 수 있는 권리를 계속해서 누리는 것입니다”라는 팽성대책위 김지태 위원장의 대회사는 팽성 주민들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 것입니다.
팽성의 새로운 주민 문정현 신부님은 최근 국방부가 실시한 물건조사와 관련하여 정부는 항상 뭐든지 다 정해놓고 통보만하며 주민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하셨습니다. 또한 우리가 누려야 할 헌법의 권리 중에서 행복추구권과 평화조항을 조목조목 주민들의 언어로 설명하시며 이 싸움은 이것들을 위해서 정당하며 당연한 것이라고 격려하셨습니다.
팽성에 가면 항상 들을 수 있는 두레풍물패의 흥겨운 풍물가락과 민중가수의 노래는 주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풀어주었습니다.
팽성대책위에서 촛불시위 200회를 기념해서 만든 영상에는 화려함은 없었지만 진실함이 묻어있었습니다. 분노의 함성으로 시작된 촛불은 눈물이 되고, 주민들을 하나로 묶는 끈이 되고, 우리 땅을 지킬 수 있는 희망이 되고, 이제 주민들 자체가 된 것 같습니다. 이 촛불이 얼마나 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은 날이 더해질수록 땅을 지킬 수 있는 하나의 무기로 되었습니다. 그 촛불에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어 어두운 한반도를 밝게 비추며 우리 땅을 지켜야 겠습니다.
촛불시위 100회째와 지난 여의도 투쟁 때, 주민들이 평통사에 가지는 입장이 고마움이었습니다. 자신들의 문제인데, 아무 이해관계도 없는 사람들이 도와주어서 느끼는 고마움,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민들은 팽성의 싸움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중차대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평통사에 대한 감정도 고마움을 넘어선 신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순서로 촛불과 횃불을 들고 미군기지를 도는 순서가 있었습니다. 이 횃불은 한반도의 현실을 밝히며 옛날에 미군과 군부세력에 빼앗긴 그 땅마저 되찾는 현실을 맞이하게 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제 얼마후면 그 넓은 평야에 벼들이 심어지고, 자라고, 또 황금벌판으로 변해 갈 것입니다. 그곳에서 우리의 생명을 지켜줄 소중한 양식들이 자랄 것입니다. 그것은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그 후 년에도, 우리의 후손 대대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렇게 될 수 있는것은 우리에게 신뢰가 있고,
세계 최고라는 미군을 이길 수 있는 촛불의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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