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2005/10/12]평택범대위 대표자 농활 참가 보고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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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미군기지 확장저리를 위한 평택범대위 대표자 농활

2005 -10 -12 (수)



10월 12일 평택범대위 대표자 농활이 진행됐습니다.
오전 10시 팽성 대추리 황새울 영농단에 모여 팽성대책위 간부들과의 간단한 인사 뒤 바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평통사 변연식 공동대표, 민중연대 정광훈 의장, 한청 전상봉 회장, 평택민중연대 최한석 의장님이 참여하셨고, 대추리 주민 문정현 신부님은 건강이 좋지 않으시면서도 농활대와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민중연대, 한청, 주미본, 범대위 상황실, 평통사 실무자들이 함께 했습니다.

잔잔한 햇볕과 살며시 불어오는 바람, 누렇게 펼쳐진 논들은 마냥 즐겁고 상쾌하게 만듭니다.
땀 흘리고 난 뒤 허리를 쭉 펴고 상쾌한 공기를 가슴 깊이 들이 마시면 날아갈 것 같습니다.
저 멀리 일하는 농민들이 점으로 보일 정도로 아득히 펼쳐진 지평선.
마음이 평화롭다는 것은 지금의 심정을 얘기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나 고개를 돌리면 우중충한 철조망으로 둘러쌓인 미군기지가 보입니다.
평화로운 마음을 갈라치고 생명의 논들을 가로막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생명의 논들을 갈아업고 그 위에 2.5m의 흙을 쌓아 100년이 넘게 가도록 전쟁을 위한 기지로 확장하겠다니 고개 숙인 벼들의 한숨 소리가 바람에 실려오는 것 같습니다.

콤바인으로 벼를 베는데, 콤바인이 들어가지 못하는 논 네 귀퉁이의 벼를 낫으로 베는 것이 오늘의 일이었습니다. 
처음 해보는 낫질에 어색해진 손을 탓하지만 정광훈 의장님은 농민 출신 답게 척척 시원스럽게 일하십니다.
변연식 대표님은 벼들에 대한 박애정신이 남달라 섬세하게 일하십니다.

일 중간에 나오는 참은 허기를 떼우는 것 뿐만아니라 농민들의 심정, 국방부의 음모, 미군의 계획 등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문정현 신부님은 앞으로 3달 엄청난 싸움이 예상되는데, 너무 한가하게 있는게 아닌가 긴 한숨을 내쉽니다. 
한 주민은 똑똑한 사람들은 농지를 다 팔았고, 자신과 같이 어리숙하고, 멍청한 사람들만이 남았다며 앞으로 더 힘든 싸움일 수 밖에 없는데 이것을 피하지 않고 당당히 싸워나갈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하시기도 합니다.

이 날은 변연식 대표님의 생신이기도 했습니다.
둘째 아드님이 일찍 일어나 미역국을 끓여 주어서 감동적이었는데, 오늘 농활로 생일을 뜻깊게 보냈다며 밝은 웃음을 보입니다.
김종일 사무처장, 장도정 부장 이외에도 평통사에서 농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서로 도움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 봐야겠다며 깊은 사색을 하시기도 합니다.

평통사는 언제나 평택농민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고통은 고통대로, 기쁨은 기쁨대로 나누어 질 것입니다.
끈질긴 투쟁, 힘찬 연대 투쟁으로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의 그 순간을 평택 농민들과 함께 나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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