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2005/11/15 ]팽성주민들의 살아온 이야기 '들이 운다' 출판기자회견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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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성 주민들의 살아온 이야기 '들이 운다...'
국방부 앞 출판 기자회견 (2005.11.15)
 국방부 앞에서 웬 출판기념회?
15일 오전 11시 국방부 앞에서 평택미군기지 확장으로 쫓겨나게 생긴 평택 팽성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이 모였다.
이들은 국방부 정문 앞에 고사상을 차리고 대추리 노인회장을 비롯한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풍물을 멋드러지게 치기도 하였다.
그런데 왜 국방부 앞인가?
그것은 김지태 팽성대책위 위원장의 말 속에서 그 뜻을 헤아릴 수 있다.
"몸이 아파 병원에 가면 의사가 똑바로 처방해야 하는데 의사가 미치다 보니 병만 더 악화되고 있다. 저 안에 있는 놈들 병부터 고쳐야 한다. 병 나으라고 고사도 지내주고 책도 읽게 합시다" 
팽성 현지 주민들의 절절한 얘기를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모두 28분의 얘기를 듣고 더하지도 않고 빼지도 않고 사투리는 사투리대로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은 바로 '들이 운다'란 책이다.
책 속에는 토지를 빼앗기게 생긴 농민들의 아픔과 애잔함이 들어있다.
국방부가 정녕 강제토지수용을 하겠다면 이 책을 먼저 읽으라.
왜 농민들이 기지확장을 반대하는지 그 이유를 알 게 될 것이며 감히 강제수용을 하지 않을 것이리라.

△ 15일 오전 11시, 팽성주민대책위와 평화바람은 주민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담은 책
'들이 운다'의 출판 기자회견을 국방부 앞에서 열고 풍물과 고사를 지냈습니다.
 
 

△ 평택 주민들과 평화바람 식구들은 국방부 정문 앞에 돼지머리를 올리고 절을 했습니다.
이제 국민을 위한 국방부는 없어졌기 때문이지요.
 
 
 
 
 

△ 오늘 기자회견에 경찰들도 참여했냐구요? 그럴리가요...
서울지역 전의경들이 모두 아펙 때문에 부산에 내려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나온 간부급 경찰들이 마치 기자회견을 하듯 펼침막 뒤에 나란히 서 있었던 것이죠. 무척 낯선 풍경이었습니다.
 
 

△ "오늘 우리는, 우리가 살아온 한많은 인생과 간절한 소망을 담은 이야기를 '들이 운다'는 제목으로 세상에 내놓는다. 우리는 하고 싶은 말을 했고, 평화 운동가들이 우리의 말길을 열어주었다. 이 책 속에 우리의 피눈물이 흐르고 있다....."
방승률 할아버지가 절절한 심정을 담아 '들이 운다' 출판에 즈음한 성명서를 낭독했습니다.

△ "단 한 평도 줄 수 없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 중단하라!"
『들이 운다』출판에 즈음한 성명서

우리는 평택 팽성읍 대추리, 도두2리에서 농사짓는 농민들이다. 우리는 부정이 만연한 이 사회에서, 생산자로서 대접받지 못하면서도 정부에 세금 한 푼 밀리지 않고 협조해가며 정직하게 살아왔다. 50여 년 전에 정든 고향에서 맨 몸뚱이로 강제로 쫓겨나 수십 년 동안 온갖 비행기 소음에 시달렸고, 질병과 굶주림에 자식을 잃어가며 바다를 기름진 땅으로 일구었다. 지금 우리가 가진 것은 병든 몸과 짧은 여생, 그러나 정든 이웃과 삶에 대한 자부심이다.

2003년 우리 농민들은, 언론 보도를 통해서, 정부가 또 다시 우리 땅을 빼앗으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목숨을 거는 심정으로 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해왔다. 기자들은 우리에게 정부가 여러분에게 사전에 동의를 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반대하느냐고 물었다. 적절하지 않은 그 질문에 우리는 분명하게 답했다. 그들이 동의 없이 내 자전거를 가져갔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강탈하려 하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부기관들의 악랄한 공작으로, 평화롭던 가족과 마을은 산산조각 났고, 폭력과 회유에 따르는 고통을 무릅쓰고 끝내 땅을 지키려는 우리의 간절한 염원은 보상금을 더 챙기려는 욕심으로 매도되었다. 모든 것을 수치화, 수량화하는 비인간적인 습관은 저들의 것이지, 땅을 딛고 서 있는 우리의 것이 아니다.

게다가 협의매수율 고작 60프로에도 불구하고, 오는 23일 중앙토지수용위원회가 수용재결을 결정한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또 한번의 국가폭력으로 기억될 것이다. 우리는 발전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농토와 농업 파괴에 단호히 반대하며, 국익의 허울 아래 행해지는 미군기지 확장을 결단코 반대한다.

오늘 우리는, 우리가 살아온 한 많은 인생과 간절한 소망을 담은 이야기를 『들이 운다』라는 제목으로 세상에 내놓는다. 우리는 하고 싶은 말을 했고, 평화 운동가들이 우리의 말길을 열어주었다. 이 책 속에 우리의 피눈물이 흐르고 있다. 우리 스스로 이 눈물을 닦을 것이다. 마침내 환한 웃음 웃을 때까지 힘을 모아 싸울 것이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을 지금 바로 중단하라.

       땅을 지키려는 팽성 주민들의 촛불행사 441일째 날인 2005년 11월 15일
대추리․도두2리 주민회, 미군기지확장반대 팽성대책위원회, 평화유랑단 평화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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