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22]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드리는 4대종단 120인 성직자호소문 발표기자회견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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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 위협하는 미군기지 강제 토지수용 반대한다!
-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드리는 4대종단 120인 성직자호소문 발표기자회견 - 2005-11-22, 느티나무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4대 종단 120명의 종교인은 11월 22일(화) 오전 11시 안국동 느티나무까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평택미군기지 확장부지 강제수용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이 날 기자회견은 23일 중앙토지수용위원회가 협의매수에 불응한 평택 주민들의 토지를 '강제수용'할 수 있도록 수용재결을 내릴 예정인 가운데 이를 철회할 것을 촉구하기 위한 취지로 열렸습니다.
천주교 마산교구 최경식 신부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기자회견에서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등 4대 종단 종교인들은 오는 12월 11일 평택에서 열리는 '2차 평회대행진 종교인 120인 준비위원회' 명의로 호소문을 발표하고,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미군기지 확장을 위한 강제토지수용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기자회견은 평통사 상임대표 홍근수 목사의 인사말, 각 종단 대표 결의발언, 평통사 박인근 미군문제팀 국장의 경과보고, 호소문 낭독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언론사는 KBS와 연합뉴스 한겨레신문, 통일뉴스, 민중의소리 등에서 취재를 나왔습니다. 평통사는 문규현, 홍근수 상임대표와 박석분 총무국장, 박인근 미군문제팀 국장, 오미정 홍보국장이 참석했습니다. 홍근수 목사는 "중토위는 주민들이 반대하고, 우리 종교인들을 비롯한 양식있는 국민들이 모두 반대하는 토지강제수용 결정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양재성 목사는 "평택 민중들의 생존권을 보호하고 미국의 패권주의정책을 반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에 함께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인천불교인권위원회 종암스님은 "미국의 전쟁책동을 막아내고 민족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평택 미군기지 확장을 막는 데 나서겠다"며 "불교인권위원회 차원에서 팽성에 평화불교무상사(부처님을 부르는 10가지 이름 중 하나, 사찰 이름)를 세우고 1천일 동안 전쟁방지, 평화기원 기도를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원불교 김대선 교무는 "민족 문화 유산인 농촌을 살리는 운동에 적극 나서 생명과 평화의 나라를 만들자"고 했습니다. 천주교를 대표해 문정현 신부는 "중앙토지수용위원회가 재결을 한다는 것은 강제 토지수용을 위한 수순에 불과하다"며 "결정이 되면 용역깡패들이 불도저를 밀고 들어올 것이 분명하다"고 하고, "이런 조건에서 종교인들이 힘을 모아주니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며 종교인들의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박인근 국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중앙토지수용위원회의 수용재결 결정이 내려지면 해당 주민들이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에 공탁을 걸고 50일 후에 공권력을 동원 토지수용을 위한 강제집행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며 "내년 2월이면 평택 주민들은 강제로 쫓겨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4대 종단 종교인 120명은 문규현 신부가 낭독한 호소문을 통해 "1. 토지소유자인 팽성 지역 농민들을 배제한 채 이 지역을 일방적으로 주한미군재배치지역으로 선정한 정부 행정당국의 결정은 부당합니다. 2.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핵심 목표로 하는 평택 미군기지 확장은 공공의 이익을 침해할 소지가 매우 큰 사업입니다. 3. 미군기지 확장은 환경과 생태를 대규모로 파괴하는 사업입니다. 4. 대상지역 농민들의 삶과 인권이 계속해서 파괴되고 있습니다"고 호소하고 중토위가 이 호소에 심각하고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이 날 기자회견에서 성탄을 준비하는 '대림시기'(11월 27일-12월 25일)에 '생명과 평화의 땅 평택을 지키기 위해 대림시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호소문과 기도문은 보도자료실에 있습니다.)
한편, 21일에는 '미군기지 확장 반대 팽성읍대책위'가 불교인권위원회의 불교인권상을 받는 일도 있어 종교계의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투쟁 참여가 확대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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