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2006/04/07][펌-민중의 소리]평택상황-경찰서장 '방패로 찍어'[오후 1/30분]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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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레인 기사 "이곳에 온 게 정말 후회가 된다"

포크레인 기사 김모씨(33)는 7일 오전 미군기지확장이전부지에 대한 강제토지수용을 위해 평택시 팽성읍 함정리에서 도두리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어디선가 날아온 페인트로 장비가 더럽혀져 화가 나 있었다.

"며칠 전에 평택으로 와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다른 일정을 취소하고 이 곳으로 온 것이 정말 후회가 됩니다."

김씨는 "일당 45만원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확실히 받을 수 있는 것인지는 모른다"며 불안한 기색으로 자신의 포크레인을 올려다 보았다.

주민들과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범국민대책위는 현재 곳곳에서 토지강제수용에 반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씨의 포크레인 앞쪽 창문과 조종석에 집중적으로 폐인트를 담은 달걀이 날아왔다.

어림잡아 200 ~ 300만원 정도 비용이 들어갈 것 같다는 김모씨. 그러나, 그가 걱정하는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저는 이곳에서 7년간 토목공사 일을 해왔습니다. 주민분들이 불러주시면 논도 갈고 흙도 쌓고 그랬죠. 아침에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서 돌아갈까 했는데 국방부 관계자가 와서는 '하는 시늉'만 해달라길래 일당 공칠수도 없고 해서..."

그러나, 결국 김모씨의 바람은 바람에서 끝났다. 이제 그는 "페인트 묻은 것을 보면 다 알텐데 어쩌나"하며 또다른 근심거리를 털어놓았다.

선배기사 임모(36)씨는 페인트를 닦아주다가 엉겁결에 자신도 페인트에 맞았다.

"이게 뭡니까. 이런 일이 있으면 경호업체 불러다가 잘 막아주든지. 저 어린애들 좀 보세요. 쟤들이 무엇을 막을 수 있겠어요. 국방부가 정말 일을 이런식으로 하니까 될 것도 안되는 거에요."

임씨가 가리키는 것은 흰모자와 방패를 들고 있는 용역직원들. 일당을 밝히지는 않지만 "선배를 따라왔다.", "이런 데를 오게될 줄은 몰랐다"고 말하는 그들은 대부분 20대초반이거나 고등학교를 갓 졸업했다는 청년들이다.

이들 또한 11시경부터 격렬하게 주민들을 밀어부쳤지만, 이내 주민들과 섞이고 대화를 주고 받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들은 다른 곳에서 격렬하게 충돌이 벌어져 사람들이 다치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하는 시늉만 하고 일당도 받고 나쁜 일은 안하고 돌아갈 수 있을까?"하는 포크레인 기사의 바람과는 달리 용역들은 대화를 나누다가도 "1보전진"이란 외침에 주민들을 곧바로 밀어부치고 있었다./ 윤보중 기자 [이 게시물은 평통사님에 의해 2012-08-27 16:56:44 반전평화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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