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2006/04/10][기자회견문]평택 평야 농수로 파괴와 조헌정 목사의 무단 연행을 규탄한다.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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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평야 농수로 파괴와 조헌정 목사의 무단 연행을 규탄한다.

국방부는 지난 4월 7일, 7천명의 경찰들과 용역을 동원하여 평화의 마을 평택 대추리를 침탈하고 농수로를 파괴하였다.

주한 미군을 평택으로 확장 이전하는 것은, 중국을 봉쇄하려는 미국의 세계전략에 따라 주한 미군을 대중국 공격에 활용하겠다는 이른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으로서, 이것은 ‘한미동맹’을 방위동맹에서 침략동맹으로 변질시키고,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는 게 아니라 도리어 한반도를 전쟁의 위험으로 몰아 넣는 매우 위험한 정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정권과 국방부는 일본군과 미군에게 두 번이나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도 다시 맨 손으로 비옥한 농토를 일군 주민들의 의사는 아랑곳 하지 않고, 마치 군사독재정권이 군사작전을 하듯이 주민을 내몰기 위해 온갖 야비한 행위를 하면서 폭력으로 밀어 부치고 있다. 특히 전국의 농민들이 함께 농토에 뿌린 소중한 씨앗을 갈아 엎기 위해 대규모로 용역과 경찰을 동원했고, 농토와 농수로를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주민들과 사회단체 활동가 31명을 연행한 것은, 도대체 노무현 정권이 대한민국 국민의 정부인지 의심하게 한다.

특히 폭력적인 농수로 파괴 과정에서 우리 향린교회 담임목사인 조헌정 목사를 무단 연행한 것에 대해 우리는 분노한다. 생존과 평화를 위해 투쟁하는 주민과 사회단체 활동가들을 보호하는 것은 이 땅의 평화를 일구는 목회자가 마땅히 해야 할 일임에도 불구하고 조 목사를 무단 연행하였고, 예배가 있는 일요일에야 석방한 것은 예배 준비라는 목사의 가장 일상적이고 본질적인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게 막음으로써 종교 활동을 가로막고, 탄압하는 행위이다. 또한 석방 과정에서 강제로 지문날인을 하게 하였고, 그 과정에서 평택경찰서 형사가 심각한 폭력을 저지른 데 대해 우리는 이른바 인권경찰을 표방하는 경찰의 현 주소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우리는 경찰 폭력에 대해 평택경찰서장과 이의 지휘 책임을 지고 있는 경기도 경찰청장의 사과를 강력히 요구한다.

게다가 경찰은 연행한 31명 중 6명은 구속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는 생명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면서, 이에 함께 한 사회단체 활동가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강력히 촉구한다.

“평화를 위해 일하는 자는 복이 있다”(마태 5장 9절)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는 우리 향린교회는, 이 땅에 전쟁을 부르는 미군의 평택기지확장을 저지하고, 이 땅에 그리스도의 참 평화를 심기 위해 평택주민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다.

우리의 요구

1. 강제 지문날인 과정에서 조헌정 목사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에 대해, 평택 경찰서장과 경기도 경찰청장은 사과하라!

1. 대추리, 도두리에서 연행한 활동가들을 즉각 석방하라!

1. 국방부와 노무현 정권은 경찰력과 용역 사설폭력을 이용한 평택 땅 강제수용을 즉각 중단하라!

2006. 4. 10
한국기독교장로회 향린교회
02-776-9141
http://www.hyangli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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