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09] [속보] 행진단에 대한 각목테러... 평택경찰서 항의 방문 중 불법 폭력 연행!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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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9일 새벽, 오전 2시경,
'평화야 걷자' 행진단이 평택 경찰서에 항의방문을 하던 중, 평택 경찰들이 무자비한 불법 폭력 연행을 자행하여 40여명이 넘는 행진단이 연행되어 있는 상태다.
행진단은 8일 오후 7시 30분, 평택역에서 연 촛불문화제를 끝내고 평화롭게 대추리로 행진해 가던 중, 군문교 건너에서 술에 취한 안정리 상인들과 깡패로 추정되는 100여명에 의해 행진이 가로막혔다. 선봉대로 대추리에 들어가던 행진단원이 이들에 의해 폭행을 당한 사실을 보고받아 행진단도 이들의 폭력에 노출될 우려를 느낀 행진단 준비팀은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하고 그 위치에서 대기중이었다. 늦게 도착한 경찰은 행진대오에 각목을 휘두르는 안정리 상인을 적극적으로 막지 않았고, 이 사람의 폭력으로부터 행진단을 보호하려다 몇몇 행진단원이 부상을 당했다.
또 이들은 방송차량을 이용해, 문정현 신부님에 대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해대고, 행진단에게 '빨갱이', '잘 살려거든 여기 오지 마라'는 폭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또한 행진단에게 돌멩이와 달걀을 던지는 폭력을 행사했다.
행진단은 다분히 폭력적인 상황으로 사태가 확산되기를 바라는듯한 이들의 공격에 일체의 대응을 자제하였다. 행진단은 사태가 폭력적으로 변질되는 것을 우려하여 평택역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평택역에 도착한 대오는 경찰이 촛불문화제에 참가하고 대추리, 도두리로 되돌아가던 주민 차량에 농활대가 있다는 까닭으로 차량진입을 가로막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경찰을 학생들을 되돌려보내고 주민들만 마을에 들어가라고 하다가, 이렇게 계속 항의를 하면 여기에 있는 농활대원들을 연행하겠다는 협박까지 해댔다고 한다. 주민들은 여기에 굴하지 않고 그대로 길에서 노숙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오를 추스린 행진단은 새벽 2시가 조금 넘어 평택 경찰서로 항의방문을 갔다.
폭력을 휘두를게 뻔한 술취한 안정리 주민들, 마치 조폭같은 언행을 일삼는 그들이 행진단이 있는 곳으로 이동을 할 때에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평화롭게 농활을 해온 농활대는 불법행위가 우려된다면서 주민들까지 마을에 들어가지 못하게 만느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이런 경찰의 극악무도한 처사에 항의하기 위해 평택 경찰서에 간 것이다.
대오는 평택 경찰서 정문에서 이런 우리들의 요구를 담아 평화롭게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경찰들은 입구 옥상에서 ENG 카메라까지 동원, 4-5대의 카메라로 불법 체증을 하였다. 이에 항의하자 사진을 찍는 기자들의 카메라를 낚아채어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씨 발', '개 새끼' 등의 욕을 서슴지 않았다. 금문교 건너에서 우리에게 욕을 해댔던 그들과 아무런 차이를 느낄 수 없는 대한민국 경찰의 모습이었다.
항의행동을 이끌었던 사회자는 우리의 강력한 항의 의사가 전달되었으니 평택역으로 돌아가자고 하였다. 이 말을 듣고 행진대오가 평화롭게 해산을 하던 중, 갑자기 경찰들이 대오를 둘러쌌다. 곧이어 '연행해'라는 소리가 들렸고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터졌다. 앞뒤에서 경찰병력이 밀어대는 바람에 끼이고 쓰러진 사람들이 많았다. 이 과정에서 어떤 물리적인 도구도 갖지 않은 평화시위대는 경찰이 휘두른 폭력에 찢기고 고꾸라졌다. 특히 경찰은 기자들과 카메라를 연행하고 빼앗는데 주력하는 듯 보였다. 경찰병력에 고립되어 있던 일부 대오는 서로 팔짱을 끼고 어느 누구라도 연행되지 않도록 주저앉았다. 경찰은 '하나씩 순순히 갑시다', '저기 중간에 쟤 잡아!' 이런 말을 하면서 고립된 대오를 전부 연행할 태세를 보였다. 그러나 강력한 항의와 토끼몰이식 폭력에 상대적으로 약했던 경찰 저지선이 뚫리면서 과잉폭력연행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9일 오전 10시 현재, 박래군 단장을 비롯하여 약 45명 정도의 행진단원이 연행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
'평화야 걷자' 행진단은 오늘 12시(정오), 평택 경찰서 앞에서 '경찰폭력 규탄, 평화행진 보장' 기자회견을 하고, 오후 1시 예정대로 평택역에서 집회를 하고 대추리로 향하는 행진을 진행한다.
오후 5시에는 대추리에서 지킴이대회를 갖고 4박 5일에 걸친 '평화야 걷자' 행진단을 해산한다.
이 글을 보시는 회원 여러분!
평화 행진단이 경험한 일련의 이번 사태는 바로 평택 대추리, 도두리 주민과 지킴이들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불법과 폭력이 공권력이란 이름으로 아무렇지 않게 자행되는 대한민국의 참혹한 상황에 대해 양심과 평화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평택 경찰서, 경찰청, 국방부, 청와대 홈페이지에 항의글을 남기고 항의 전화를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