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2006/9/2] 매향리 미군 국제폭격장 직도이전 저지 시민결의대회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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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리 미군 국제폭격장 직도이전 저지 시민결의대회
2006.09.02
군산시 구 시청사거리
가만히 앉아있어도 이마에 땀방울이 흐르고 등줄기가 젖을 만큼 막바지 여름의 햇살이 뜨겁기만 하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 더위를 피해만 다닐 수 없게 만든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며 평택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이른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의 문제, 우리의 경제의 틀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민중들을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트릴 한미 FTA의 문제들이 바로 그것이다.
9월의 첫 번째 주말인 2일 오전 11시, 전북의 작은 도시 군산에서 지역의 많은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주민들이 구 시청자리에 모였다. 작년의 방패장유지 문제로 서로간의 갈등을 겪기도 했지만 그때의 상처를 서로 위로하며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서 이다.
주민들의 의사는 무시한 체, 미국의 요구를 중심에 놓고 군산앞바다의 직도를 매향리를 대신해 미군의 국제 폭격장으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정책에 항의하고 이를 주민의 힘으로 저지자는 결의를 하는 자리이다.
‘매향리 미군 국제폭격장 직도이전 저지 시민결의대회’의 사회를 맡은 최재석 매향리 미군 폭격장 직도 이전 저지 군산대책위(이하, 군산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자동정밀체점장비(WISS)의 설치는 단순히 기존의 폭격장을 현대화하는 문제가 아니라 미군의 국제폭격장을 새롭게 직도에 설치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의 본질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직도대책위 전희남 상임대표는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군산 (미군)기지의 강화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군산 미공군기지가 한미간의 합의(전략적유연성)에 의해 군사적 거점으로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며, 이것은 미국의 대중국 봉쇄전략으로 군산 미공군기지에서 초계기를 날려 중국을 감시하고, 또한 중국과 가까운 직도를 그들의 폭격 연습장으로 사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전북출신으로 통일연대를 이끌고 있는 한상렬 대표는 ‘군산시와 전북도에서 조건부 수용을 흘리고 있으나 이것은 착각이다.’라고 말하고 ‘(우리는) 이제 택해야 한다. 전쟁기지를 만들 것인가! 물류기지를 만들 것인가!’
중국을 대상으로 한 두 가지의 갈림 길,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극과 극이다. 한상렬 대표는 ‘독도를 일본에게 빼앗길 수 없듯이 직도를 미국에게 넘길 수 없다.’며 ‘방패장의 상처를 치유하고 군산의 모든 시민, 민중들이 모여 직도를 지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군산은 일제시대와 군사정권 시절에 쌀의 수탈과 저곡가 정책으로 빼앗기기만 한 역사를 가졌다. 게다가 근래에 들어서는 방폐장, 새만금, 직도의 문제로 지역이 파괴되고 있다. 이러한 낙후된 지역경제의 현안을 가지고 지자체 등이 직도문제를 협상하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군산을 더 낙후되게 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염경석 민주노동당 전북도당위원장은 ‘직도에 미군의 국제폭격장이 들어선다면 이곳에서 30여Km떨어진 새만금에 어느 기업이 들어오겠냐?’고 말했다. 염위원장은 ‘직도폭격장을 막아내는 것이 나와 이웃의 생존권을 지키는 것, 이 땅에 전쟁을 막는 것, 이 땅의 자주적 군사주권을 지키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군산지역의 주민인 장연주씨가 결의문을 낭독하고 거리행진을 통해 시민들에게 홍보지를 나눠주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이 자리에는 작년 방폐장 유치 문제로 갈등을 겪었던 군산발전비상대책협의회의 편말수 사무총장과 회원들이 함께해서 연대투쟁의 의지를 보였다. 또한 전북평통사,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통일연대, 전교조, 뿐만 아니라 경실련 등 300여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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