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07] [대추리 매향제] "평화를 위한 싸움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가겠다"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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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위한 싸움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겠다.
2007-4-7(토)-대추리 매향제
멀리서 대추리를 가리키는 도로표지판을 보는 순간부터 어지럽기 시작한다. 머지 않아
사라질지도 모를 도로표지판....
사라질지도 모를 도로표지판....
▲대추리의 마지막 봄을 챙기면서 잠시 후 사라질 함박웃음을 짓고 계신 어머니들...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민들레가 마냥 아깝기만 하신지 한참을 앉아 다듬고 계시다.
그곳에서는 연신 웃음이 넘쳐 흐르고... 지난 해 마을에서 수도 없이 먹었던 민들레 초무침이
생각나 나도 모르게 군침까지 흐른다.
▲ 조금의 짬도 없이 소원지를 묶고 계신 변연식 공동대표님
영원히 대추리와 도두리를 지키고 있을 것만 같았던 문무인상이 기중기에 묶여 쓰러졌다.
"자기 소임을 다 못해서 오늘 화형식을 당한다네..." 어머니 한 분이 벌써 울먹이시며 괜히
문무상을 탓하신다. 내가 들어야 할 소리인 듯 하여 자꾸 마음이 무거워진다.
▲ 대추리 노인회 회장님을 대신하여 제문을 읽고 계신 이태홍 아저씨
순박하기만 했던 시골의 농부가 말씀하신다.
"평화를 위한 싸움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가겠다"
떠남이 아닌 시작을 다짐해 본다.
▲대추리, 도두리 하늘과 땅과 사람이 만나다.
'진인사대천명' 지난 4년동안의 그 마음을 이제 하늘이 알았을 것만 같다.
▲대추초등학교로 향하는 꽃배와 어머니, 아버지, 지킴이들....
이 길이 이리 멀었던 것일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무겁게 한걸음 한걸음 옮기며
다시 돌아올 것을 다짐하고 또 다짐해 본다.
▲'다음에라도 다시 찾아와서 이 땅을 도로 찾겠다'
▲대추리, 도두리, 황새울 그 이름 영원하라.-2007.4.7 문정현
▲운동장엔 내내 어머님들의 흐느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멀리 홀로 고개를 떨고 앉아 조용히 흐느끼는 신종원 이장님과 그 모습을 지켜보시는
김석경 할아버지 그리고 마음을 다해 향나무에 소망을 적고 계신 어머니들...
그 모습 그대로 심장에 담아본다.
▲겨우내 평화와 통일을 여는 집을 따습게 해준 연탄과 빨간 연탄난로
연탄 한 장도 미군기지확장 반대를 위해 제 생명을 다 불살랐나보다
▲사람이 떠나고 나니 이젠 집도 떠날 준비가 한창이다.
평화를 위한 싸움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