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05]“이 학교는 아직도 우리에게 소중한 곳이다. 절대 너희들에게 넘겨주지 않을 것이다!”- 국방부의 직천초등학교에 대한 2차 감정평가 시도 저지(11/05)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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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는 아직도 우리에게 소중한 곳이다!
절대 너희들에게 넘겨주지 않을 것이다!”
- 국방부의 직천초등학교에 대한 2차 감정평가 시도 저지(11/05)
오전 10시, 역시 사전 예고도 없이 1개중대의 전경중대를 대동하고 마을로 들어 온 국방부 무건리 사업단 관계자들은 주민들의 정이 배인 직천초등학교를 난입하여 감정평가를 시도하려 들었습니다. 어이가 없는 것은 사업단 단장인 오세일중령이 아침 학교 앞에서 주민들을 만났을 때, 오늘 직천초에 대한 감정평가를 하느냐는 질문에 “그럴 계획 없으니 다들 볼일들 보시라”고 말한 지 30여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본인이 직접 토지공사 직원들과 함께 학교에 진입을 시도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끝도 없는 그들의 거짓말과 기만에 기가 막힙니다. 자신이 한 말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바꾸는 오중령의 태도에서 신의를 중시하는 군인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인 듯 싶습니다.
주민들을 밀치고 학교로 진입하려는 그들을 주민들은 단호하게 막아 섰습니다. “이 학교는 우리 주민의 것이다. 1980년대 초 이 학교를 지을 때 우리 주민 없는 돈을 추렴해 땅을 사고, 밤낮으로 학교 집기를 날라 이 학교를 만들었다. 비록 폐교가 되었지만 아직도 이 학교는 우리에게 소중한 공간이다. 매년 8월15일이면 타지에 나가 살고 있는 친척과 친구들이 모여 한바탕 체육대회를 열고 음식을 나누며 정을 나누는 곳이 바로 이 곳 직천초등학교이기 때문이다. 만약 교육청이 이 학교를 이런식으로 주민들과 한차례 상의도 없이 국방부에 팔아 넘길 줄 알았다면 절대 이 학교를 넘겨주지 않았을 것이다. 법적으로 교육청의 소유라 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님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주민들의 주장은 정당했고 분명했습니다.
특히 오현 2리 주민이자 직천초등학교의 소사로 오래 근무하다 돌아가신 김중호님의 부인인 조순애할머님은 “내가 지금까지 이곳에서 살고 있는 이유는 이 학교 때문이다. 곳곳에 내 남편의 손길이 가지 않은 곳이 없는 이 학교를 부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모든 주민이 다 떠나더라도 난 이곳에 남아 이 학교를 지킬 것이다! 더 이상 순박한 주민들을 괴롭히지 말고 당장 이 마을을 떠나라!”고 호통치시며 국방부 사업단 관계자들을 쫒아버리셨습니다.
힘겨운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우리는 다시 한번 직천초등학교를 지켜냈습니다. 매년 8월15일이면 이 학교는 주민들의 흥겨운 노랫소리와 웃음소리로 가득합니다. 그런 날들이 계속 될 수 있도록 우리는 이 학교를 지킬 것이고, 우리의 고향을 지켜 낼 것입니다.
이곳에서의 삶은 우리에게 생명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