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2008/09/05] [무건리훈련장반대주민대책위원회 성명] 주민의 인권과 생존을 위협하는 무건리훈련장 확장 강행을 위한실시계획승인 고시한 국방부를 규탄한다.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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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의 인권과 생존을 위협하는 무건리훈련장 확장 강행을 위한
실시계획승인 고시한 국방부를 규탄한다.
 
지난 9월4일, 국방부는 무건리 훈련장 확장 예정지인 파주시 법원읍 오현리 892필지 383만여m²에 대한 토지매입과 보상을 위한 실시계획승인 고시를 강행했다. 이후 국방부는 올해 말까지 대상 토지에 대한 감정평가를 완료하고, 내년 12월 31일까지 토지 수용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의 이번 발표는 축산업을 중심으로 평화로운 마을을 유지하고 있는 우리 오현리 150여 가구 400여명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것으로 결코 받아들일 수도, 용납할 수도 없다.
 
기존 훈련장 720여만 평으로도 충분하다 또 다시 주민들을 내쫒지 말라!
지난 1980년, 국방부는 이미 주민들을 강제로 내쫓고 총 550만평에 달하는 훈련장을 건설했으며 1996년 여의도의 열 두배에 이르는 1100만평규모의 훈련장 확장계획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훈련장 확장을 진행하여 현재는 720여만평에 이르는 광활한 훈련장을 확보하였다. 그 30여 년 동안 우리 오현리 주민들은 국가 안보에 필요하다는 이유로 수많은 고통을 감내해 왔다. 그러나 국방부는 다시 강제 토지수용의 첫 절차인 고시를 강행함으로써 주민들을 강제로 내쫒으려 하고 있다.
 
한반도 화해의 길목 파주에 평화를 해치는 훈련장 확장을 중단하라!
파주시를 지역구로 하는 한나라당 황진하의원은 파주를 남과 북을 잇는 평화지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이는 북한의 개성공단건설에 맞춰 한국의 파주를 평화지대로 만드는 것으로 의미 있는 일이라 판단된다. 이렇듯 기존에 있는 훈련장도 축소해야 할 마당에 축소는 커녕 주민들을 강제로 내쫓고 두 배 가까운 규모로 확장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국방부는 이제라도 기존 훈련장을 합리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구상해야 할 것이며 주민들을 내쫓으려는 만행을 중단해야 할 것이다.
 
미군을 위해 자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만행을 중단하라!
우리 오현리 주민들은 해마다 6월이 되면 슬픈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지난 2002년 6월, 효순미선이라는 어여쁜 두 여중생의 죽음이 바로 이 곳에서 훈련을 마치고 귀대하던 미 2사단 소속의 장갑차에 의해 발생한 이유 때문이다. 무건리 훈련장은 한국이 조성하여 미군에게 전체 훈련일 수의 절반이상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한미공용훈련장이다. 우리 주민들은 국방부가 훈련장확장을 위해 무리를 하면서 주민들을 내쫓으려는 이유가 주한미군에게 더 좋은 훈련 여건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 분노한다. 제 나라 국민보다 다른 나라의 군대를 우선시 하는 국방부의 정책에 우리는 동의할 수 없으며 결코 미군의 군사훈련을 위해 우리 고향을 버릴 수는 없다.
 
오현리 주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훈련장확장을 즉각 중단하라!
우리 오현리 주민들은 스스로 나무를 깎아서 일일이 묘비를 썼다. 정든 고향에서 강제로 쫒겨나느니 차라리 이 마을에서 뼈를 묻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럼에도 국방부가 강제를 우리를 쫒아내고 훈련장을 확장하려 한다면 그 이후에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서 국방부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우리 오현리 주민들은 이러한 비극적인 역사가 새겨지길 원하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국방부는 마을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원만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다.
 
오현리 주민들은 평화를 지키려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고향과 평화를 지킬 것이다.
오현리 주민들은 고향을 지키기 위해 아이들로부터 90대의 노인들까지 이제 한 마음으로 싸워나갈 것이다. 또한 이 땅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모든 시민들과 해외의 단체들과 힘을 모아서 고향을 지킬 것이다. 우리 오현리 주민들은 고향을 지켜내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다. 만약 그 끝이 죽음이라 하더라도 피하지 않고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임을 모든 주민의 이름으로 천명하는 바이다.
 
 
 
 
2008년 9월 4일
 
무건리훈련장 확장 반대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 주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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