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2009/05/18][5/18] 고 신효순, 심미선 양 추모비를 우리 국민의 손으로 다시 세웁시다.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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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신효순, 심미선 양 추모비를 우리 국민의 손으로 다시 세웁시다.
— 두 여중생 추모비 건립 추진위원이 되어주십시오. —


7년 전 우리 곁을 떠난 고 신효순, 심미선 양의 추모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살아있으면 이제 대학 3학년인 두 소녀의 모습은 세월이 흘러도 우리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 돌아오는 6월 13일, 예년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두 소녀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사고 현장을 찾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고 현장에는 미 2사단이 세운 추모비가 있습니다.
미군들은 “두 소녀를 애도하고 영원히 잊지 않기 위해” 사고 현장에 추모비를 세웠다고 합니다. 해마다 사고 현장을 찾는 우리 국민들은 누구나 미 2사단 추모비 앞에서 모멸감과 분노를 느낍니다. 꽃다운 우리 아이들을 죽이고도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은 미군의 추모비는 한국민을 위로하기는커녕 분노만 키웁니다. 미군에 대한 분노가 추모비 훼손으로 이어지고, 훼손된 추모비는 추모객들의 마음을 더더욱 무겁게 만듭니다.
이에 두 여중생 추모 7주기를 맞아 우리 국민의 손으로 추모비를 직접 세우는 사업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지난 해 6주기 추모제에서 평통사는 더 이상 한국 국민이 미 2사단 추모비 앞에서 추모행사를 하는 일이 없도록 한국 국민의 손으로 추모비를 다시 세우자고 제안하였습니다.
그러자면 사고 현장에 세운 미 2사단 추모비는 철거해야 합니다.
미 2사단이 두 소녀를 영원히 잊지 않기 위해 추모비를 세웠다고 했으니 추모비를 철거해서 미군 부대 장병들이 잘 볼 수 있는 부대 안으로 가져가면 될 것입니다.
더욱이 이제 미 2사단이 평택으로 이전하므로 추모비 역시 이전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평통사는 지난 2월 27일 주한 미 대사관을 방문하여 이 같은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미 대사관 조셉 윤 공사는 미8군 측에 요청하라고 조언했으며 평통사는 5월 18일, 조셉 F 필 미8군 사령관 앞으로 협조요청 공문을 보냈습니다.공문보기
공문 접수 과정에서 미8군 셀렌 민사처장은 유족의 뜻을 확인해보았느냐며 공문 수신 여부를 확인하는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미군 측의 태도는 여전히 미군들이 한국 국민들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할 뿐 아니라 오만한 태도를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미군 측은 사건 이후 지금까지 유족을 앞세워 한국 국민들의 진상규명과 미 대통령의 공개 사과, 살인미군, 책임자 처벌 및 소파 개정 요구를 묵살해왔습니다. 미군 측이 유족을 그토록 배려한다면 두 여중생을 짓밟은 살인행위도 유족의 동의 아래 이루어진 것인가 하고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추모비 이전 요구에 대해서까지 유족을 앞세우는 미군 당국의 처사는 한국 국민들의 분노를 부채질할 뿐입니다.
2002년도 사건 당시 미 2사단장을 역임한 러셀 아너레이 예비역 중장은 최근 출간한 『생존(SURVIVAL)』에서 "사건 발생 후 사단의 입장 발표를 관행대로 공보담당 소령에게 맡겼고, 이 장교는 사죄하는 태도가 아니라 해명하는 자세를 보였는데 이는 사고 발생 시 깊이 사죄하는 자세를 보여야 하는 한국문화에 비춰볼 때 큰 역풍을 초래하는 실수였다"면서 "결국 한국인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주게 됐고, 전국적인 시위로 이어졌다"면서 "그때서야 내 실수를 깨달았지만 너무 늦었다"고 자책하는 글을 썼습니다.
우리는 미군 측이 다시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를 바랍니다. 추모비 철거와 이전은 미군 당국이 한국 국민들과 진심으로 ‘좋은 이웃’이 되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봅니다.
2012년이면 추모 10주년이 됩니다. 그 때까지 우리 국민의 손으로 추모비를 세웁시다.
이를 위해 7주기가 되는 올해 추모비 건립 추진위원회를 결성합시다.
추모비 건립사업은 두 소녀의 넋을 기리는 사업입니다.
추모비 건립사업은 미국에 진상규명과 진실한 사과, 불평등한 한미관계의 시정을 촉구하는 의미를 갖습니다.
추모비 건립사업은 호혜평등한 한미관계를 바라며 촛불을 들었던 수 백 만 우리 국민들의 뜻을 받드는 사업이기도 합니다.
살인미군들이 무죄판결을 받고 한국을 떠난 후에 평통사는 수사기록 정보공개청구를 했습니다.
2005년, 대법원은 공개 판결을 내렸으며 의정부지검에서 수사기록을 넘겨받아 검토한 결과 한미 당국의 수사결과 발표와는 달리 살인미군들이 두 소녀를 보았고, 통신장애도 없었다는 점이 밝혀졌습니다.
이는 우리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행동에 나서면 지금이라도 살인미군에 의한 두 소녀 압살사건의 진상규명을 포함하여 한국 국민들의 요구를 실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신효순, 심미선 두 여중생 추모비 건립 추진위원이 되어 주십시오.
2002년 당시 촛불을 들었던 모든 분들의 뜻과 힘을 모으면 미군 당국의 협조도 얻고, 추모비도 건립할 수 있습니다. 진상규명은 물론 미 당국의 진실한 사과도 받아내고 호혜평등한 한미관계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두 여중생 추모 7주기를 맞아 추모비 건립사업이 범국민적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해 주십시오.

2009. 5. 18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상임대표 문규현, 배종열, 홍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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