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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4]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활동 보고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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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4/4]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활동 보고
중덕 바닷가에 이시우 평화사진작가(인천 평통사 회원)가 찾아왔습니다. 평화의 섬 제주도에 군사기지가 왠말이냐며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달려온 것입니다. 지역은 달라도 '해군기지 반대'의 마음은 한결 같습니다. 거창에서도 유족회 어르신들이 4.3 영령 추모제에 참석한 후 강정마을 중덕 바닷가를 찾아주셨습니다. 아름다운 중덕 바닷가와 해군기지 건설 공사현장이 공존하는 현실을 보시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개탄하셨습니다. "이제 국민 모두가 들고 일어날 때"라며 끝까지 투쟁해서 반드시 승리하자는 격려의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아울러 지역으로 돌아가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이후 다시 찾겠노라는 말씀도 덧붙이셨습니다.
오후부터 공사 강행을 막으려고 양윤모 선생을 비롯하여 몇분이 강력한 저항을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실랑이가 있었고, 이것을 빌미삼아 경찰이 대거 출동하였습니다. 제주도에는 신속기동경찰이 있는가 봅니다. 건설시공사인 삼성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합니다. 주민 몇 사람 때문에 서귀포 경찰서 강력계 형사들과 정보과 형사, 정복들까지 출동하는 것을 보면서 한심하다 못해 실소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민생치안에 저렇게 신속하게 움직였으면 범죄없는 나라 건설에 크게 이바지했을 것입니다. 이에 굴하지 않고 "현재 소송중임에도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불법이다. 법과 원칙을 내세우는 이명박 정권이 제주도를 파탄내고 있다. 현재 4.3영령 추모기간인데 이렇게 공사를 강행하고 싶냐, 아무리 돈벌이가 좋다지만 4.3 영령들한테 부끄럽지도 않느냐"고 항의했습니다. 양윤모 선생은 바다속에 넣을 철제 삼발이를 베개삼아 드러누운 채 "불법 공사강행을 중단하라, 해군기지사업단장 당장 불러와라, 나를 죽이고 공사를 하라"며 결사항전 의지를 보이자 공사차량은 철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가 부족해도 승리할 수 있는 길은 정당성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필사즉생의 각오로 싸우는 것임을 몸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늦은 오후에는 강정의례회관에 4.3 추모제에 참여하셨던 광주전남지역 어르신들이 찾아오셨습니다. 그분들에게 강정마을의 상황을 알려드리고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렸습니다. 기꺼이 함께 하시겠다고 연대의지를 밝히고 격려해주셨습니다. 강정마을에도 동토의 겨울이 지나고 평화의 새봄이 찾아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이런 힘들이 모아져 '해군기지 반대' 승리의 깃발을 중덕 바닷가에 꽂게 될 날이 기어이 오고야 말 것입니다.
저녁 8시부터 반대주민대책위 집행부와 첫 회의를 했습니다. 구체적인 역할분담과 향후 투쟁계획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반대주민대책위가 앞으로 강정 해군기지 반대투쟁의 중심에 서리란 것을 피부로 느낍니다. 눈비탈에서 구르는 작은 돌멩이 하나가 커다란 눈덩이로 변하듯 반대주민대책위로 모여드는 주민과 시민사회단체의 결집된 힘을 상상해봅니다. 결국 승리는 끝까지 싸우는 주민들과 해군지 반대투쟁에 참여하는 민중들의 몫임을 확신합니다. 주민들은 김종일 현장팀장과의 잠깐의 헤어짐조차 아쉬웠던지 회의를 끝낸 후 자리를 옮겨 호프 한잔하며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마치 오래전부터 간난신고의 투쟁을 같이 해왔던 동지들처럼 끈끈한 동지애를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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