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29] 제주 강정마을 소식, 강정 평화올레, 제주의 역사와 강정마을 투쟁 강연, 4.3 평화공원 방문, 저녁 연대의 밤 등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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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5.29_제주 강정마을 소식] 강정 평화올레, 제주의 역사와 강정마을 투쟁 강연,
4.3 평화공원 방문, 저녁 연대의 밤
4.3 평화공원 방문, 저녁 연대의 밤
평통사 회원들의 강정에서의 3일째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며칠만에 날씨가 맑아졌습니다. 모습을 감춰왔던 한라산도 전체의 넉넉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강정 평화올레>
휴일인 29일, 제주올레 코스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7코스, 강정천에서 강정 포구까지를 걸었습니다. 그 올레길 중간에 있는 해군기지 건설 현장에서의 평화행동도 했습니다. 파란 하늘과 바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은어가 팔딱이며 튀어 오르는 강정천, 주상절리, 인간의 온기를 닮은 구럼비 바위, 인동처 집단서식처, 용천수를 두루두루 보면서 <생명과 평화의 제일 강정>을 지켜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절경을 보니, 배종열 상임대표님의 구호처럼 "안돼 안돼 절대 안돼 해군기지 절대 안돼"라는 마음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절경을 보니, 배종열 상임대표님의 구호처럼 "안돼 안돼 절대 안돼 해군기지 절대 안돼"라는 마음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 강정 평화올레~
△ 해군의 힘, 대한민국의 미래? 삼성과 대림 건설자본과 결탁한 해군은 강정과 한반도, 동북아의 평화와 미래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 힘내라 강정, 지키자 평화! 절경을 보며 각오를 다집니다.
△ 강정천이 흘러 바다와 만납니다. 물이 좋은 제주에서 가장 좋은 물을 갖고 있는 강정천..
△ 어제 삼발이 앞 평화행동에서 양윤모 선생님을 응원했던 분홍 천에다가 구호를 적습니다.
"여기 시멘트 부으면 진짜 나쁜 X"
△ 강정교에서는 단식 54일째를 맞은 양윤모 선생님과 단식 10일째에 들어선 최성희 선생님의 즉각 석방을 촉구하는 1인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 멀리 한라산이 보입니다. 구럼비 산성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 소감과 구호를 적은 분홍색 천을 올레길에, 펜스에 묶습니다.
△ 평통사의 구호 현수막도 펜스에 걸었습니다.
△ 베를린 분단장벽도 아니고, 팔레스타인 분리 장벽도 아닌, 요상한 해군의 펜스가 어이없게도 바다를 가리고 있습니다.
<제주의 역사와 강정마을 투쟁 상황 강연>
△ 신구범 전 도지사와 고권일 주민대책위원장에게 제주의 역사와 강정마을 투쟁 상황을 들었습니다.
신구범 전 도지사가 '점심도 걸은 채' 제주의 역사에 대해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다음은 말씀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동국여지승람은 제주사람들을 “군인으로서는 잔인하리만치 용감하고, 부당한 권위에 대해서는 시끄럽게 항거하는 사람들”이라고 제주사람을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조선시대 출륙금지령과 제주 4.3 항쟁 , 이 두가지 사건때문에 제주사람들의 저항전신이 많이 위축되었다.
일제시대때 일본군은 제주에서 최후 항전을 준비하고 인구 23만명인 제주에 일본군 6만명을 배치하였다. 그런데, 미군이 오키나와로 상륙을 했고, 오키나와 인구 12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해군기지 건설 문제에도 미국의 패권이 개입되어 있다.
이명박이 뭉게놓은 것 세가지가 있다. . 상식이 무너지고, 공동체가 파괴됐고, 자연과 생태를 지키면서 살고 싶은 꿈을 망쳤다. 육사출신이지만, 최근까지 해군기지 찬성하던 사람이다. 그런데 양윤모 씨를 만났다. 자기는 중덕 바다가 매립되면 여기에 빠져서 죽겠다고 했었다. 별로 심각한 고민은 못하고 있어데, 끌려가서 단식을 시작한다. 이놈 죽겠구나. (후배니까..괜찮죠?) 고민하다가 연계 단식을 중덕사에서 단식을 한 거다. 그러면서 진상을 알게 되었다. 해군기지는 제주의 평화, 한반도의 평화, 동북아의 평화를 위한 안보사업 아니다!
강정에서 해군기지 건설을 저지시켜 내면, 이제껏 강대국들의 손에 좌지우지되었던 제주의 역사가 바뀐다. 일단, 제주 도민들의 생각을 바꾸는 일부터 할 것이다. 이재호 특임장관이 “제주지역 국회의원 3명이 확실히 반대하면, 해군기지 추진이 안될텐데 왜 그러냐?” 묻더라. 부끄러웠다. 지금 국호의원 중 김재윤 의원만 반대입장 밝혔다. 제주의 미래를 위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국회의원, 도지사를 만들어 내야 한다. 우리도 힘을 키울테니, 서울과 전국 각지에서도 도와달라."
△ 조건부 찬성 입장이었던 신구범 전 도지사는 최근의 양윤모 선생님에 대한 동조단식 과정에서 "강정뿐 아니라 화순에도, 제주 그 어디에도 해군기지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고권일 주민대책위원장이 강정마을 주민들의 상황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반대 측 주민들 토지를 전량 강제매수 당했다. 해군이 여기 들어올때 반드시 협의매수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결론은 공탁금 걸어놓고 한달 지날 때 마다 10% 양도소득세 매기겠다고 매달 150만원씩 가산금을 부과하고 있다. 시설을 자기들이 정한 시한 내에 철거하지 않으면 또 과징금도 붙인다. 국세청이 해야 할 일도 자기들이 다 한다.
강정주민들의 심리 상태를 조사해 봤더니, 마을 주민들의 75%가 정신이상 소견, 45% 자살 충돌 느끼고 이분들 중에서 절반은 자살 시도를 했거나 구체적인 게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강정 주민들의 영혼이 파괴되고 있다.
이 싸움은 파괴된 공동체를 회복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회복하는 일이다. 같이 도와달라"
△ 구럼비를 지키는 현장의 가장 맨 앞에는 고권일 주민대책위원장이 있습니다.
△ 절대보전지역이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로 해제된 것을 두고 사법적 대응을 도우고 있는 신용인 변호사는 "아무런 생태환경의 변화도 없는데, 절대보전지역이 해제되어 버리면, 한라산 등 나머지 절대보전지역은 언제고 정치적 명분에 의해서 해제되어 버릴 수 있고, 제주의 자연은 파괴되어 갈 수밖에 없다"고 하였습니다.
<제주 4.3 평화기념관 방문>
제주도가 '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역사적 사건이 바로 4.3 항쟁입니다. 해방이후, 민족 분단을 막기위해 남한 단독정부 수립위한 선거에 반대했던 제주 4.3 항쟁은 민족의 비극을 불러 올 전쟁을 반대하고, 민족의 통일을 위한 너무나 상식적인 민중들의 항쟁이었습니다.
사실, 이번 강정 평화올레에 참가했던 젊은이들 중에는 4.3 항쟁을 처음 들어 본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4.3 평화기념관을 방문하고, 해설을 듣고, 피해자들을 추모하면서 왜 4.3의 비극이 다시 강정에서 시작되고 있다고 하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레드 헌터>, 친일파였던 경찰과 반공테러조직인 서북청년단, 기고만장했던 미 군정이 정복자로서 행세하며 제주도민들을 학살하고 범죄자 취급하고 노예처럼 무시했던, 그래서 인구 23만명 중 2만명 이상이 죽임을 당해야 했던 비극! 아무리 대량살상이 가능한 현대전쟁이라해도 인구의 10% 가까이 목숨을 잃는 일은 없다고 합니다. 그 비극 때문에 제주인들은 고향을 등지고 떠나야 했고, 빨갱이 낙인을 피해 숨죽여야 했습니다.
한반도의 남녘, 강정에서부터 평화가 시작되어야 하는 이유, 통일이 시작되어야 하는 이유를 깨달을 수 있는 일정이었습니다.
△ 제주 4.3 유족회 양용해 대표님과 4.3 평화재단의 오승국 주무관님. 오승국 주무관님의 단순명료한 해설에 60년전 제주에서 벌어진 비극이 파노라마 처럼 인식되었고, 현재 강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해군기지 건절 저지 투쟁의 의미를 똑똑히 알 수 있었습니다.
△ 4.3에 대한 진실 규명과 의미 부여는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4.3 사건이 완전히 제 의미를 찾는 날 제주도민들은 이 비에 그 뜻을 담아 세울 것입니다. (박물관 초입에 있는 백비)
△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학살 전국유족호의 박봉자 선생님이 평통사 회원들과 4.3 유족회장님과의 만남을 주선해 주셨습니다.
△ 4.3 평화기념관 앞에서 "평화와 통일을" 다짐하며 기념사진.
<진정한 외부불법세력 해군은 가라! 강정마을 주민과 응원 나선 외부세력(?)들의 연대의 밤>
△ 강정 마을 주민들과 평통사 회원들, 생명평화결사, 개척자들, 일본과 한국의 AWC 회원들, 반전평화활동가 한상진 님이 마음을 나누는 연대의 밤.
강정에서의 마지막 밤, 강정주민들과 평통사 회원들이 의례회관에서 ‘연대의 밤’ 행사를 하였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강정주민들의 끈질긴 투쟁에 힘을 보태기 위해 전국에서 함께 한 평통사 회원들과 개척자들, 생명 평화결사 등이 서로를 격려하고 연대의 결의를 다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첫 순서로 강동균 회장님과 마을주민들이 나오셔서 환영의 인사를 해주셨습니다. 강동균 회장님은 “힘든 가운데서도 강정주민들은 살 맛이 나고 잇습니다. 이제는 우리는 이겼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주민 모두가 여러분들이 강정을 방문해 함께 해 주심에 용기가 백배하고 있습니다.”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주민대책위 강동균, 고건일 위원장을 비롯한 집행부와 강정마을회 자문위원, 해군기지반대 주민대책위 여성위원장, 중덕바닷가 지킴이, 민속보존회 회장님, 강정마을 전략보존위원회 대표님 등 20여명의 주민들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AWC 일본위원회에서 오신 3분의 평화활동가들의 연대인사와 함께 투쟁기금을 전달하였습니다. 일본 AWC 연락회의 나가야 사무차장은 “강정을 처음입니다. 여기에 해군기지를 세운다는 것은 미군을 위해서 미군이 들어오기 위해서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주에서 일어난 사건의 뒤에 미군이 있다는 것은 물론이고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통감하였습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평통사를 대표해서 강정구 교수님이 "4.3사건은 강정의 문제와 깊은 연관이 있다. 그런 역사적으로반복되고 있는 제국주의 지배로 민중들이 고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분들과 함게 열심히 싸우겠다. 분명히 이긴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고 결의를 발히셨습니다.
제일 먼저 강정에 들어와서 터를 잡아주신 생명평화결사의 늙은전사 권술룡님은 "100일을 제주 강정마을에서 머물기고 했는데 벌써 90일이 넘었다. 머물면서 무기력함을 느낄때도 있었지만,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오고 있다. 사람들은 점점 몰려 올거라고생각한다. 하루에 한가마니씩만 밥을 해대고, 찾아오는 분들을 먹이면 승리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강정투쟁을 개척해 오신 개척자들의 송강호 박사님을 모셨습니다. “ 이곳에는 정의라면 남의 일에 끼어들어서 간섭하는 건달님들이 많이 계시다. 바보 같은 분들 자기 앞가림 못하면서 이 마을을 지키자고 하시는 바보분들이 계시다. 미친놈, 귀신들린 사람처럼 평화를 위해서 자신의 삶을 초점 없이 무조건 포크레인, 덤프트럭 앞에 눕고 들어가는 미친년 놈이 계시다. 정의로운 깡패 분들, 불의를 보면 돌맹이를 던지는 양윤모님이 계시다. 이곳에서는 건달과 바보와 미친놈과 깡패들이 놀라운 공동체를 이루면서 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평화 통일 운동이 이곳 제주 한라에서 시작 될 것이라 믿고있고 평화통일의 한라산을 폭발 시키는 힘이 강정에서 발화될 것이라 굳게 믿는다" 라고 하셨습니다.
아프카니스탄, 이라크 전쟁이 벌어지는 곳에서 직접 몸으로 투신해서 평화운동을 하고 계신 한상진씨도 오셨습니다. “이라크에 갔다가 한국군 철수 안하면 안 들어오겠다 생각하고 8년정도 떠돌아 다니다 작년에 처음 한국에와 온 곳이 강정이었다." 하며 강정마을 싸움을 지원하기 위해 애쓰시겠다고 하셨습니다.
AWC 한국위원회 허영구 대표 “미 제국주의 주둔의 문제, 국제연대 차원으로 확대하는데 노력하겠다. 서울에서 강정 해군기지 투쟁의 의미를 확산하기 위해서 노동자로서 민주노총 동지들이 나설 수 있도록 촉구하겠다."고 하셨구요.
마지막으로 주민대책위 고건일위원장님이 결의 발언을 들었습니다. “군사기지 문제를 잘 이끌어 낼 수 있다면 분단을 없애는 재원으로 활화산으로 불붙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분 함께 해주십시오”
강정마을 전략보존위원회 홍동표 회장님은 “많은분들이 자신의 일이 아니지만 찾아와서 주민들과 함께 엄청난 싸움을 함께 해 주신다는 것에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해군기지 문제가 국가폭력이 애기할 수 없을 정도의 폭력성을 피부로 느꼈다. 민선도지사가 국가권력에 합세해서 이 문제를 끌고가는 것을 보면 강정주민들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다. 꺼져가는 불꽃을 외지에서 오셔서 불꽃을 살려주시고.. 강정주민들이 자포자기 하고 힘들어 할 때 여러분들이 큰 힘이 되었다. 해군기지 문제 해결과 함께 강정을 되살릴 수 있는 전략보존위원회를 만들었는데, 강정이 평화롭게 생명체가 함께 공동체를 이루며 살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조언해 달라"고 호소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두가 일어나 강정마을 주민들이 외치는 투쟁의 구호를 외치며 승리의 확신을 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