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31] 강정마을 소식(보완) - 법원, 해군기지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결정 고시문 게재, 전주교구 방문 등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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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8.31 강정마을 소식]
법원, 해군기지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결정 고시문 게재, 육지경찰 추가 파견
전주교구 방문, 문규현, 배종렬 상임대표 강정 평화버스 홍보
보수언론들이 평통사를 비롯한 외부세력이 강정싸움을 주도하고 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한 가운데 오늘도 어김없이 오전 11시 공사장 입구에서 미사가 진행되었습니다. 해군 서너명이 다가와 허튼수작들을 했지만 곧 물러갔습니다. 8월 30일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문대림 제주도의회 의장에게 제주해군기지 문제는 전임 정부에서 결정된 국책사업이라면서 이른바 ‘외부세력’을 비난했다고 합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31일, 납득할 만한 보상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엉뚱한 소리를 했다고 합니다.
오후 2시, 제주법원은 중덕삼거리, 강정포구, 맷부리와 공사장 입구 네 곳과 화순항에 '제주해군기지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결정 고시문'을 게재했습니다. 전날부터 이 소식을 듣고 긴장한 마을사람들이 나와 지켜보는 가운데 표시문이 설치되었습니다. 집행관 등 10여 명은 주민들 기세에 눌려 서둘러 설치하고 마을을 빠져나갔습니다.
고시문은 주민과 평화활동가 37명과 생명평화결사, 제주참여환경연대,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개척자들, 강정마을회 등 5개 단체 회원들이 "해군기지 공사차량. 장비 또는 작업선을 가로막거나 올라타거나, 토지 또는 공유수면에 관할 관청의 허가없이 시설물을 설치하거나 토지 및 공유수면에 대한 사용 및 점유를 방해해서는 안된다"고 게재되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해군기지 사업부지내 주민이나 평화활동가들이 공사를 방해할 경우 벌금 200만원에 처하게 됩니다.
그러나 오늘 경찰은 해군기지 부지에 대한 출입통제를 하지 않았고, 해군도 공사를 강행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앞서 오전에는 김관진 국방장관과 권도엽 국토해양부장관은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해군기지사업을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정상적으로 추진”해왔고, 외부 반대단체가 중심이 되어 공사현장을 무단 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남방해상교통로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변했습니다.
오후에는 서울기동대 4개 중대와 여경 2개 중대 등 육지경찰 450명을 추가 파견했다고 합니다. 이 들 병력을 포함하면 제주경찰을 포함하여 전체 1천 여 명에 달하는 경찰 병력이 배치된 셈입니다. 경찰 측은 3일 있을 행사에 대한 집회불허통보럴 한 상태고, 이에 대한 평통사의 이의신청도 오늘 기각되었습니다. 평통사는 이에 불복하여 가처분 신청 및 행정소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경찰 측은 '구럼비와 함께 하는 사람들'이 주최하는 9월 3일 문화제에 대해 행사 명칭에 상관없이 당일 구호를 제창하거나 피켓을 드는 등의 행위가 있는 경우 순수한 문화제가 아닌 집회로 해석,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경찰은 어제 촛불집회부터 행진을 불허한다고 발언하여 주민들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법원 판결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공사강행 준비태세에 들어가고 있는 양상입니다. 주민들에 대한 대대적인 소환조사를 통보하는 등 주민들에 대한 압박도 점점 강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과 연대하려는 평화세력도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문규현 신부를 비롯하여 전주교구 사제와 교인들 50여 명과 대전지역 환경단체 회원들, 김용우 감리교 감독을 비롯하여 각계각층에서 마을을 방문하고 주민들을 격려했습니다. 전주교구는 내일 구럼비에서 미사를 열고 가처분을 빌미로 한 공권력 투입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낼 예정입니다.
오늘도 제주도민들은 평화의 버스를 강정으로 보내기 위한 활동을 벌였습니다. 서귀포의 한 성당이 어제에 이어 지역 시민들과 함께 두 번째 서귀포 평화의 버스를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제주교구는 지속적으로 강정에 평화버스를 보내는 일을 적극적으로 논의할 것입니다. 정부의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행태에 맞선 국민들과 제주도민들의 활동은 절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평통사에서는 문규현, 배종열 두 분 상임대표와 변연식 공동대표가 강정에 들어오셨고 광주전남에서도 추진위원 한 분이 오셨습니다. 광주 추진위원은 홍어와 전라도 막걸리, 김치를 가져와 주민들과 잠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평통사는 내일도 평화의 버스를 만들기 위해 움직일 것이며 다른 지킴이들과 함께 마을을 지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