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16] 강정마을 소식 - 평화버스와 홍보활동, 촛불집회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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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소식 - 평화버스와 홍보활동
2011. 9. 16(금)
평화버스 소식입니다.
오전에 안덕면 대포항으로 향했습니다. 제주도 어디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지만 이곳은 너른 바다와 깎아지른듯한 절벽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절경이었습니다. 이곳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시는 선생님 한 분을 소개받아 만나뵈었습니다. 마을에서 평화버스를 추진해보시라고 권하였더니 평화버스는 어렵지만 평화오토바이, 평화자전거, 평화자동차 등 강정으로 가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다양한 형식으로 찾아갈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안덕을 떠나 모슬포로 이동하여 제주 전농 조직을 누비며 평화버스 활동에 전념하고 계신 전농 간부를 만나뵈었습니다. 일정이 변경되어 17일 남원과 표선, 그리고 양띠모임의 평화버스가 강정으로 들어온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표선에서는 평화버스를 알리기 위해 홍보물을 3천부나 가져갔다고 합니다. 농민회와 여농 회원들이 호별방문을 전개할 계획을 갖고 가져갔다고 하네요. 얼마나 전개되었는지 성과는 어떠했는지 매우 궁금합니다.
표선에서 오는 버스는 오후 1시에 출발하고 남원에서 오는 버스와 양띠모임 버스는 제주시에서 각각 오후 3시에 출발합니다. 양띠모임 평화버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네요. 기자들이 전화를 해서 궁금해하고, 제주도에 계신 분이 서울 사무실로 연락해서 참여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양띠모임은 농민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친목계인데,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고 있답니다.
평화버스 조직을 더 원활히 하기 위해 읍면동 대책위에서 홍보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전해들었습니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주도민들의 반대여론이야말로 정치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기 때문이지요. 좀 더 일찍 홍보활동이 적극적으로 벌여졌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제라도 각 조직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는가 싶어 반가왔습니다.
점심을 겸한 만남을 마친 후 성산을 향해 달렸습니다.
성산지역은 제주도 어느 지역보다도 보수적인 지역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평화버스를 해보자는 마음으로 달려가 그 곳에서 까페를 운영하시는 분을 만났습니다. 까페 곳곳에는 강정에 관한 사진과 홍보물들이 게시되어 있었습니다. 성산에서 평화버스를 만드는 데 힘을 모으기로 한 후 인근에 있는 성산포 성당을 방문했습니다. 신부님을 뵙고 성당의 지원을 받고자 했으나 안타깝게도 신부님이 몸이 편찮으셔서 뵐 수 없었습니다. 신부님과 성산에 계신 다른 분들을 더 만나보아야 하니 한 번 더 걸음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어서 어제 뵙지 못한 목사님을 뵙기 위해 제주시로 향했습니다.
목사님은 따뜻한 저녁을 사주시며 찬반으로 갈라져있는 교회 형편을 소상히 설명하고 어려움을 솔직하게 토로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이 제게 강정을 위해 할 일을 찾으라고 여러분들을 보내신 것 같습니다"며 할 수 있는 만큼 강정마을을 도울 수 있는 방도를 찾아보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비록 평화버스 약속을 받아내지는 못했지만 제주도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교회 내에서 이제 강정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라는 확신은 가질 수 있었습니다.
언론보도를 보니, 일도2동에서 24일 두 번째 평화버스를 한다는 소식도 올라와 있네요.(관련기사 참조)
홍보활동 소식입니다.
오늘은 마을 주민 한 분과 평통사 회원이 한림읍 하나로마트 앞에서 홍보활동을 벌였습니다. 아쉽게도 최근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는 협약서 이중 체결 관련 소식이 담긴 홍보물이 동이 나 이전에 만든 유인물로 홍보활동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림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호감을 갖고 유인물을 받아갔으며 10여 분 정도만 찬성 입장에 서서 비난하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20~30 명의 주민들은 적극적으로 수고한다는 인사를 전하였습니다.
조금 지나니 한림읍농민회 분들이 나와 홍보활동을 함께 전개했습니다. 농민회 분들은 유인물 내용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시면서 "여론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십니다. "요즘 분위기가 김태환 도지사 소환운동 때보다 훨씬 좋다."는 겁니다. 그 동안 "강정 사람들이 돈 더 받아낼려고 그러는 거 아니냐"라든지 "다 끝난 마당에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생각했던 도민들이 8월 말부터 시작된 육지경찰의 폭력, 해군의 오만한 밀어부치기, 야5당을 비롯한 정치권의 대응과 추적60분 등 언론을 통해 강정마을의 진실을 알기 시작하면서 여론이 달라지기 시작했다는 거죠. 이 같은 추세를 더 높이 끌어올리면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이를 위해서는 홍보물을 신속히 새로운 내용으로 보급하고 제 때 진공적으로 홍보전을 펼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에 마을회와 도대책위에 이 같은 내용을 말씀드리고 대책을 요청하였습니다. 내일은 긴급히 홍보물을 추가 제작하여 제대로 된 내용을 갖고 홍보활동에 나설 계획입니다. 내일도 주민들은 모슬포로 가서 홍보활동을 벌이기로 했고, 평통사에 지원을 요청하셨습니다.
촛불집회 소식입니다.
오늘도 60여 분의 주민들이 촛불에 참여하셨습니다.
고권일, 송강호 두 분에 대한 검찰의 보석취소 신청이 기각되었다는 소식에 모두 기뻐하시는 모습입니다. 치사한 검찰을 법원이 한 방 먹였네요. 당연한 결정입니다. 또 20여 분의 주민들이 지킴이들과 함께 재판을 받았는데 방청석에 피고인들이 가득 찬 우스꽝스러운 재판이었다는 이야기에 파안대소를 하십니다. 재판에 참가했던 주민들은 오늘 제주도의회가 주최한 해군기지 해결방안으로 주민투표 방안을 검토하는 토론회에 참가한 후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고권일 반대주민대책위원장은 15일과 16일 국회에서 전개한 활동을 간략히 소개했습니다. 주민들의 국정조사와 강정 현지에서의 국감 요구에 국회가 성실히 부응할 것을 촉구합니다. 예결위 소위는 10월 10일 4차 회의를 하는 것으로 오늘 회의를 마쳤다고 합니다. 정작 주되게 다루어야 할 이중협약서 체결 문제는 제대로 논의하지도 못하는 등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군요. 답답한 노릇입니다. 이럴 수록 제주도민의 여론을 돌려세워 정치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