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16] 강정마을회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평화적 해결방안 마련 시까지 공사중단을 요구하라"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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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평화적 해결방안 마련 시까지 공사중단을 요구하라
한나라당 제주도당 김동완 위원장은 지난 8월 22일 제주대학교 교수들과 면담을 통해 정부와 한나라당 중앙당에 공권력 투입 자제를 건의키로 하고 이를 언론에 발표까지 하였다.
그러나 지난 9월 2일 공권력은 투입되어 강정마을은 육지 경찰에 의해 무참하게 침탈당했고 이에 저항하는 주민들은 무차별 체포ㆍ연행되었다. 그 후 경찰 병력은 강정마을에 상주하면서 아예 강정마을을 계엄령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이에 대해 정부나 한나라당 중앙당에게 단 한마디 항의조차 없었고 강정마을에 단 한번이라도 찾아와 위로한 적도 없다. 공권력 투입 자제 건의 발표는 언론 플레이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러고도 김동완 위원장은 적반하장 격으로 인터넷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권력 투입을 매도하는 논리도 문제가 있다. 법질서 유지 차원에서 당연하다”고 하여 강정주민들의 가슴에다 두 번 못질을 하였다.
또한 이중 협약서 파동 등으로 해군기지를 민군복합관광미항으로 포장하려고 했던 대도민 사기극이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김동완 위원장은 제주해군기지가 민군복합관광미항임을 강변하며 언론이 명칭을 그대로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김동완 위원장은 해군기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시급하게 선결돼야 할 과제로 지원방안 마련을 꼽았다. 우리들은 정말 어이가 없다. 지금 강동균 마을회장을 비롯하여 여러 강정주민들이 영어의 몸이 되어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지역발전계획 운운하며 지원책을 제시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라. 같은 동네 주민들이 해군기지를 반대하다 감옥에서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도 이를 외면하고 지원책이나 받아 실리를 챙기고자 한다면 그게 인간으로서 할 도리인가. 짐승보다도 못한 짓 아닌가. 도대체 김동완 위원장은 강정주민들을 얼마나 파렴치한 사람들로 생각하고 있기에 지원책 운운하는가. 간절히 부탁하니 더 이상 지원책 운운하며 강정주민들을 우롱하지 말라.
한나라당 제주도당에게 묻는다. 정녕 강정주민들은 안중에도 없는가. 그저 중앙정부의 눈치만 보면서 강정주민들의 절규를 묵살하기만 할 것인가. 그러고도 어떻게 내년 총선에서 제주도민에게 표를 달라고 할 것인가.
한나라당 제주도당이 강정주민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제주도민을 위해 봉사할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궤변은 집어치우고 이제라도 정부와 한나라당 중앙당에게 평화적 해결방안 마련 시까지 해군기지 공사 중단을 강력하게 요구하라.
만일 한나라당 제주도당이 우리의 요구를 끝까지 외면한다면 우리는 한나라당 제주도당을 상대로 더욱 치열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2011년 9월 16일 강정마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