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2011/10/07] 해군의 구럼비 파괴와 폭력행위 규탄 기자회견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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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의 야만적인 구럼비 파괴와 폭력행위에 맞서

구럼비 살리기 위한 시민행동 이어나갈 것이다



결국 해군이 제주해군기지 건설공사를 위해 구럼비 바위 시험발파를 6차례 강행했다. 수만년의 세월동안 그 자리에서 생명력을 이어왔고, 또한 무수한 생명의 서식지가 되었던 구럼비 바위를 처절하게 훼손하는 일이 해군과 건설업자들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해군의 야만적인 구럼비 파괴 행위에 대해 강력 규탄한다.


제주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이래 지금까지 해군이 보여준 태도는 이토록 독단적이고 폭력적이었다. 공사를 중단하고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라는 정치권과 시민사회 각계각층의 만류와 호소도 소용없었다. 법적, 절차적 하자에 대한 정당한 문제제기에도, 주민들의 고통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불법과 편법도 가리지 않고 오로지 밀어붙이기로 일관하고 있는 해군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해군은 해군기지 공사 강행에 저항하는 이들에 대한 물리적 폭력과 위협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해군이 지난 6월 평화활동가 송강호 박사를 집단폭행한 데 이어, 최근에도 대학생들에게 갖은 폭행과 폭언을 가하였고 해군해난구조대(SSU) 대원들이 송강호 박사에게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심각한 폭행을 가하는 일이 벌어졌다. 범죄행위와 다를 바 없는 해군의 폭력행사가 민간인들을 상대로 버젓이 자행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은 물론 책임자에 대한 처벌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경찰 역시 기지공사에 항의하는 강정주민과 활동가들은 물론 성직자와 취재기자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이고도 폭력적으로 연행, 구금하고 있다. 시민의 의사표현의 자유 등 기본권 보장은 안중에 없고 해군기지 공사 수비대로 전락한 경찰이다.


분명히 밝혀두지만, 해군과 경찰이 해군기지건설에 저항하는 이들을 폭력적으로 억압하고 구럼비 바위를 파괴하는 것으로 제주해군기지건설사업을 돌이킬 수 없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해군이 파괴하고 훼손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바위덩어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해군은 지금 인간의 힘으로는 복원할 수 없는 생명과 자연을 무참히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4년 이상의 고통의 시간들을 감내하고 있는 주민들의 비폭력 평화에 대한 의지를, 그리고 평화의 섬 제주와 한반도, 동북아 평화에 대한 염원을 함부로 파괴하고 있다. 제주해군기지건설을 둘러싼 갈등에 대한 평화적 해결을 요구하는 민의를 훼손하고, 민의를 대변하는 의회를 통해 군을 통제한다는 민주주의 기본원칙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우리는 이렇듯 해군이 구럼비를 산산조각 낼 때마다 그 고통과 분노를 넘어 구럼비를 살리기 위한 시민행동을 확산해 나갈 것이다. 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주민들과 활동가들이 억압받을수록, 그들의 호소와 고통에 귀기울이며 그 행렬을 뒤따를 것이다. 이미 제주해군기지건설을 중단해야 하는 숱한 이유들이 있었지만, 지금 해군과 경찰이 보여주고 있는 태도만으로도 제주 강정마을에 결단코 해군기지를 건설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분명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는 10월 29일 2차 평화비행기를 띄어 다시 강정으로 향할 것이다. 우리는 해군의 구럼비 바위 폭파와 같은 만행과 폭력행위에 맞서 구럼비를 살리기 위한 중단없는 시민행동을 이어나갈 것임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혀둔다.


2011. 10. 7

인권단체연석회의 ․제주해군기지건설저지를위한전국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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