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12] 양윤모 선생 옥중단식 34일째, 구럼비 파괴하는 포크레인에 올라간 지킴이들, 동방파제에서 천주교 미사 등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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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3.12 강정마을 소식] 양윤모 선생 옥중단식 34일째, 구럼비 발파 6일째, 구럼비 진입 계속, 구럼비 파괴하는 포크레인에 올라선 지킴이들.
11일(일)에는 제주 바다에 강풍이 불었습니다. 비교적 안전하다고 하는 화순항에서는 케이슨을 실어나르던 2만톤 플로팅독이 내항쪽으로 피난가다가 소형 어선 2척을 침몰시키고, 1척을 반파시키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어선에 들어있던 기름으로 화순항 인근 해역이 오염되고 있습니다. 화순지역 해녀들은 "전복씨를 뿌려놓은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게 웬 날벼락이냐" 합니다. 해군이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다가 이런 재앙을 초래한 것이죠.
제주도의 풍랑과 바람은 이처럼 수시로 심해집니다. 해군의 시뮬레이션에는 강정바다의 풍속과 조류속도를 낮게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대형 함정이 드나들기 어렵다는 것이 확인 된 바 있습니다. (뉴스타파 7회)
11일 날씨관계로 발파를 중단했던 해군은 12일 구럼비 발파를 강행하였습니다. 주민들과 지킴이들도 새벽 6시부터 해군기지 사업단 정문에 모여 화약 반입 저지와 구럼비 발파 규탄 투쟁을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해군의 불법과 몰상식한 행태는 날이갈수록 정도를 더해갑니다. 오전 11시, 해군기지 사업단 정문에서 열리려는 가톨릭 미사를 봉쇄하고 집회 장소를 경찰이 채웠습니다. 또한 사적소유물인 카약을 경찰이 마음대로 빼앗아갔습니다. 이는 국가인권위원이 지적한 분명한 인권침해 사안을, 인권위원이 떠나자마자 보란 듯이 자행한 것입니다.
구럼비 진입도 계속되었습니다. 오전에 카약을 타고 구럼비 안으로 들어갔던 4명의 지킴이들 중 프랑스 평화운동가 벤자민과 또한명의 여성이 오후 4시경 구럼비를 파괴하고 있던 포크레인 위로 올라갔습니다.
오후 4시, 신부님들과 수녀님들 150여명은 동쪽 방파제쪽에서 미사를 진행하였습니다. 해상팀도 카약을 나눠 타고 해상을 통해 서쪽 방파제 침사지 인근 구럼비 바위로 접근하였습니다. 침사지 방파제를 통해 들어간 이들과 합하면 약 50명이 구럼비로 들어갔습니다. (공사장 철조망 바깥쪽 구럼비)
오후 2시 40분부터 구럼비 발파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도 발파는 케이슨 제작장을 만들기 위한 구럼비 바위 북쪽지역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녁 6시 반이 넘어서면서 추위 때문에 포크레인에 올라갔던 이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얇은 옷으로 추위에 몇시간을 견디다 저체온증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곧이어 경찰들이 연행을 하고 있습니다. 철조망을 뚫고 구럼비로 들어갔던 이들이 계속 연행되고 있습니다. 모두 20명이 연행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사업단 정문 앞에서는 연행호송차를 가로막고 수녀님들과 주민들이 연행되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 여성이 경찰의 방패에 머리와 목을 수차례 가격당해 구급차에 실려갔습니다. 벤자민은 비자만료상태라 비자연장신청을 해놓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만약 내가 강제출국당한다면, 이를 국제여론 환기에 이용해 달라"라고 했다고 합니다.
<제주의 소리 : 4차례의 발파> <제주의 소리 : 동 방파제 미사> 한편, 제주도의회는 호의를 열어 우근민 지사에게 '절대보전지역 해제 직권 취소' 결단을 요구하였습니다. 구럼비 해안은 '절대보전지역'이었지만, 2009년 말 한나라당 도의원들이 날치기로 '해제' 의결을 하면서 해군기지 공사가 시작된 것입니다. 도의회 오충진 의장은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은 처음부터 해군기지였고, 정부는 처음부터 제주도민을 기만한 사기극을 벌였다"고 발언하며 우지사에게는 공사중지 명령을 즉각 내릴 것을, 촉구한 것입니다.
또한, 민변은 강정 주민들 437명을 대리해 국방부의 국방군사시설사업 실시계획 승인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대법원에 하였습니다. 실시계획 승인이 환경영향평가 없이 진행되었고, 사전 환경성 검토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가 크다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