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2012.09.06] 강정 속보 - 5명의 평화활동가들 화순항 크레인 운반선 점거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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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6 강정 속보 - 화순항 케이슨 제작장,  케이슨 운반선 점거 

새벽 6시. 화순항에서 제주 해군기지 방파제공사에 쓰이는 케이슨을 제작하는 공사장에 제주해군기지 반대 활동가 5명이 대형 케이슨 운반선에 올랐습니다.

이 운반선은 화순항에서 제주 강정 앞바다까지 케이슨을 실어 나르는 것으로 지금까지 모두 7개의 케이슨을 운반하였고, 이제 8번째 케이슨을 운반 준비중입니다.

이미 알려졌다시피 강정앞바다에 있던 기존 7개의 케이슨은 이번 볼라벤 태풍으로 거의 파괴되었고, 이는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의 계속된 경고(강정 앞바다는 바람이 세고 파도가 높아 해군기지 입지 선정에 무리가 있다)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강행한 결과입니다.

평화활동가들은 "NO! Naval base in jeju"(제주 해군기지 반대) "강정에 평화! 구럼비야 사랑해!" "자연과 평화 파괴하는 제주해군기지 반대" 라는 대형 현수막을 케이슨 운반선에 내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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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가 넘어서면서 인부들이 케이슨 운반선으로 진입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인부들 약 30여명이 운반선에 올랐습니다.

인부들이 평화활동가들을 제압하고 내걸었던 대형 현수막을 뺏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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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의 평화활동가들이 인부들에게 끌려 내려왔습니다. 나머지 2명은 인부들을 피해 운반선 상단에 있는 크레인 탑 위로 올라갔습니다.

8시가 넘어서면서 철탑위로도 인부들이 올라갑니다. 위험합니다.

인부들이 크레인으로 구조물을 움직이며 철탑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용산 참사가 생각납니다. 인부들은 당장 진압을 중단하고 평화활동가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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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 30분 인부들에게 끌려간 3명은 아직 공사장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인부들이 다시 철탑위로 올라가 두명의 평화활동가들을 둘러싸고 폭행하는 것이 보인다고 합니다. 크레인을 이용한 구조물이 다시 철탑 부근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물도 등장했습니다.

아침 9시가 넘어서며 철탑위에 오른 2명도 끝내 인부들에게 손에 의해 몸이 묶인채 끌려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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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생명과 평화의 이름으로 명한다!
제주해군기지 공사를 중단하라!

 

오늘 우린 제주해군기지 공사의 상징처럼 여겨져 온 케이슨을 점령한다!

강정 주민들의 최소한의 합의도 얻지 못한 채, 온갖 불법과 탈법 그리고 공권력의 힘을 빌어서 강행되고 있는 제주해군기지 공사는 그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

정부와 해군은 안보를 위해 평화의 섬 제주에 군사기지를 만든다고 하지만, 단언컨대 제주해군기지는 이 나라의 안보를 강화하기는커녕 더욱 국민의 안전과 평화를 위협하는 거대한 불행의 근원으로 존재하게 될 것이다.

이미 여러 정보를 통해 제주해군기지가 미국의 군사적 거점기지가 될 것이라는 점이 분명한 상황에서, 팽창하는 중국과 이를 견제하려는 미국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그 한 가운데에 우리의 제주가, 우리의 강정이 놓이는 것을 우린 두고 볼 수만은 없다.

강정마을이 파괴되는 것은, 그리하여 평화의 섬 제주가 파괴되는 것은 결국 우리국민 모두의 고통으로 확산되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얼마 전, 태평양 먼 바다에서 불어 온 거대한 태풍은 제주해군기지의 파괴성과 허구성을 낱낱이 드러내었다.

해군은 강정의 입지가 타당하며 항을 건설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왔지만, 10여년 만에 불어 온 태풍은 이를 간단히 부정하였다.

파도로부터 공사현장을 보호하기 위해서 쌓아놓은 40톤이 넘는 테트라포트들이 파도에 떠내려갔으며, 공사 중인 제주해군기지는 펜스가 뜯겨져 나가는 등 만신창이가 되었다. 무엇보다 제주해군기지 공사의 핵심인 방파제공사의 골간 역할을 하는 8,800톤의 거대 구조물인 케이슨은 거센 파도에 서로 부딪혀 깊은 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여기저기 깨어진 채 폐기물처럼 강정 앞바다에 나뒹굴고 있다.

이곳의 사람들이 말했다.

“인간이 다 못하는 것을 강정의 바다가 대신해 줄 것” 이라고…….

강정 앞바다가 거센 파도 때문에 항을 건설하기에 부적합한 곳이라는 수없는 지적을 거대한 자연은 스스로 입증해 보인 것이다.

그 결과물인 케이슨이 7개나 폐기물이 되어 바다에 방치되어 있음에도 해군과 그 시공사인 삼성과 대림은 그 오염덩어리를 치울 생각은 안중에도 없고, 여전히 새로운 케이슨을 만들어내기에 여념이 없다.

오늘은 지구의 자연을 보호하고 인간이 자연과 상생하는 길을 찾기 위해 전 세계의 환경운동가 · 평화활동가들이 이곳 제주에서 국제회의를 시작하는 날이다.

하지만, 이곳 강정에서 얼마나 커다란 자연 파괴가 자행되고 있는지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단언컨대, 바로 지금 이 곳이 상식을 거부한 자들이 벌이고 있는 반환경 그리고 반생명의 현장인 것이다!

우린 더 이상 강정, 구럼비 아름다운 그 곳에 이 거대한 괴물덩어리가 투하되는 것을 생명과 평화의 이름으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강정마을의 공사현장에서는 수 없이 들어가는 레미콘과 공사차량을 막다 하루에도 몇 번씩 경찰에 의해 짐짝처럼 끌려나와 내 팽개쳐져 온 몸이 피멍투성이인 강정의 주민과 종교인들 그리고 평화활동가들이 있다.

우린 비록 작은 힘이지만, 온 힘을 다해 이 케이슨과도 같은 거대한 권력과 싸울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제주해군기지사업을 전면 백지화시키고, 강정의 평화를 그리고 우리 모두의 평화를 지켜낼 것이다!

강정 공사현장에서 매일 같이 외쳤던 외침을 다시하며 우리의 싸움을 시작하고자 한다.

강정에 평화!

구럼비야 사랑해!

제주해군기지 결사 반대!

공사를 중단하라!

2012년 9월 6일

생명과 환경 그리고 평화를 위해 케이슨 위에 오른 이들의 마음을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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