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24~27] 강정 주민 상경 예산 삭감 호소 기자회견과 백배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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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제주해군기지 예산에 대한 논의가 국회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선 결과에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강정마을 주민들이 마음을 추스르고 국회에 예산 삭감을 요구하기 위해 멀리 제주도에서 상경했습니다.
대선 결과에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강정마을 주민들이 마음을 추스르고 국회에 예산 삭감을 요구하기 위해 멀리 제주도에서 상경했습니다.
대선 전과 다르게 경찰들은 이미 기자회견 장소를 전경 버스를 동원해 기자회견 장소를 둘러쌌습니다. 또한 기자회견 후 백배를 진행하기 위해 스티로폼과 깔개를 차량에서 꺼내지 못하게 방패로 기자회견 참가자들을 에워싸기도 하였습니다.
문정현 신부는 “박근혜가 당선되고 경찰의 태도가 이게 뭐냐? 이렇게 변할 수 있어 6년동안 싸웠지만 이런 분위기는 처음이라고” 목소리를 높여 경찰을 꾸짖었습니다.
대선 결과에 가장 마음고생이 심했을 강정마을회 강동균 회장은 “우리에게 해군기지는 필요 없다. 경제 발전도 필요 없다. 아름다운 마을에서 땅을 지키며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라며 제주해군기지 예산 삭감을 촉구하였습니다.
강정마을 윤상효 어른신이 호소문을 낭독하고 기자회견은 마무리하고 해군기지 예산 삭감을 촉구하는 백배가 진행되었습니다. 처음으로 강동균 강정마을회 회장, 고건일 해군기지 반대 주민대책위 위원장, 홍기룡 제주 범대위 위원장이 백배를 진행하였습니다.
백배가 진행되는 동안 강정마을 주민들은 국회 담벼락에 깔개를 깔고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강정마을 주민은 “새누리당이 민주당에게 북한 퍼주기 퍼주기 하는데 제주도를 뚝 짤라서 미국에게 퍼주는 것이 훨씬 못된 짓 아니냐?” 며 미국을 위해 지어지고 있는 제주해군기지 공사에 대하여 비판하기도 하였습니다.
오후 5시까지 국회 앞에서 제주 해군기지 예산 삭감을 위한 백배가 진행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최재성 민주통합당 예결위 간사는 오전 국회 정론관 브리핑 뒤 기자의 질문에 “여야가 완전히 극과 극이다. 평행선이다”며 “아직 본격적으로 논의는 안 하고 의견만 서로들 확인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최재성 의원은 브리핑에서 “지금 집권여당 새누리당의 내년도 예산에 관한 주문이 케이블TV 채널 수보다 많다”며 “이한구 원내대표가 6조원이라는 액수까지 특정해서 국채발행을 해서라도 지출을 늘리겠다고 하는 것은 그 취지가 어떻든 간에 매우 오만한 발언”이고 비판하고 “정제된 의견을 내놓길 부탁한다”고 밝혔습니다.
<강정마을 현장에서도 공사중단 활동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강정마을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공사가 강행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공사를 강행하는 그들이라고 해도 크리스마스엔 공사를 잠시 중단하고 쉬지 않을까하는 지친 지킴이들의 바램도 여지없이 깨어지고 말았습니다. 전국이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떠들썩 할텐데 이곳 강정에는 캐롤보다 공사 소음이 요란하네요.
여느 때와같이 공사 차량이 드나들때엔 지킴이들이 하나 둘 피켓을 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기지사업단 주변으로 쭉 둘러서고 경찰은 경고방송과 함께 열심히 채증을 시작합니다. 공사차량의 출입에 방해가 되는 사람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여러명의 경찰들이 고착하죠. 하지만 대선 이후, 신체적인 접촉은 피하고 있습니다.
물론 치열한 싸움은 한 발 물러섰지만 이제는 어느 누가 강정을 방문하더라도 피켓팅을 하며 함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겼습니다. 주위 많은 분들께 강정 방문을 권유해 주세요. 경찰과의 충돌없이도 강정 현장에서 평화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말입니다.
해상에서는 오늘도 준설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불법적인 야간 준설작업을 감시하러 멧부리로 가면 꼭 한명의 용역이 철조망 너머로 따라와 지켜봅니다. 불법 공사를 감시하는 지킴이와 그 지킴이를 감시하는 용역...
그리고 그 뒤에는 용역을 감시하는 이명박 정권과 해군, 삼성, 대림이 있겠죠.
밤에는 기지사업단 정문 앞에서 지킴이들이 크리스마스 이브를 나름대로 즐겼습니다. 비록 크리스마스와 어울리지 않지만 삼거리에서 끓여 온 오뎅탕을 먹고 캐롤을 크게 틀고서 신나게 춤을 춥니다. 소리지르는 사람도 있구요. 그런 와중에 공사차량 출입을 위해 경찰이 오면 "메리 크리스마스!!" 라고 인사도 해줍니다. 하지만 돌아오는건 아무것도 없죠. 늘 경직된 모습, 공격적인 모습만 보여줍니다.
내일은 아기 예수님이 오신 크리스마스인데 공사를 강행할까요?
아마도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 강정 주민, 지킴이들은 이 불법부당한 공사가 계속된다면 언제 어디서라도 막아나설 것입니다.
강정의 평화를 생각하시는 모든 분들,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강정에서 기도드립니다.
12. 26일 국회앞 강정해군기지 예산 삭감 100배에는 문규현 상임대표님과 오혜란, 박석진 국장이 12. 27일 100배에는 박석분팀장과 전윤미, 류정섭회원님이 참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