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25] 강정, 무차별연행을 멈춰라!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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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5일 이른 아침,
신임 서귀포경찰서장 강언식(총경)은 제주와 육지에서 동원한 1천여명의 경찰병력을 앞세워 마치 군사작전을 펼치듯 제주의 작은 마을 강정에 들이닥쳤습니다.
마치 점령군처럼 마을로 들어오는 경찰들
썬글라스 쓴자가 강언식 신임 서귀포경찰서장
불법적인 제주해군기지 공사에 대한 항의행동이 이어지던 기지사업단 정문에서 공사장 정문까지의 모든 도로에는 촘촘히 경찰들이 배치되어 1인시위조차 불허하는 공포분위기가 조성되었습니다.
기지사업단 정문과 공사장 정문까지 1미터 간격으로 배치된 경찰들
경찰의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권일 주민대책위 위원장, 김종일 서울평통사 공동대표를 비롯한 몇몇 지킴이들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되었고 경찰들은 체포조를 구성해 마을 곳곳을 헤집고 다녔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무런 항의행동도 하지 않고 있던 한 지킴이를 체포·연행하였습니다. 이 지킴이는 8살나이의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인데 지금 이 시간까지도 경찰은 유치장에 감금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폭력적 공권력 행사에 항의하던 시민 역시 경찰은 무차별 체포·연행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에 의해 폭력적으로 연행되는 시민들
하루 한시간 보장되던 ‘강정의 평화를 위한 미사’ 역시 불허되었고 신부님들 역시 경찰들에게 폭력적으로 끌려나왔습니다.
끌려나오는 신부와 수사님들
만약 ‘학살’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생명이상의 것으로 확장한다면, 지금 강정에서는 분명 학살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인간의 가질 수 있는 최소한의 의지에 대한, 종교적 자유에 대한, 그리고 이 땅의 민주주의에 대한 학살.
강정에서 거대한 공권력에 의한 학살이 자행되는 동안 피켓팅을 했다는 이유로 구속된 평통사 김영재회원에 대한 구속적부심에서 구속이 확정되었고, 인천국제공항에서는 강정에서 평화활동을 해왔던 대만의 평화활동가 에밀리 왕의 입국이 거부되어 강제출국 될 상황에 처해졌습니다.
4월 26일 12시, 강제출국된 대만의 평화활동가 에밀리 왕
올해 27살의 아름다운 이 아가씨는 2011년 경부터 강정마을에서 제주해군기지의 문제점을 시와 노래 그리고 춤으로 표현해오다 잠시 출국해 다시 강정마을로 돌아오는 중이었습니다. 에밀리와 한국의 지인들은 이에 항의하며 출입국사무소에 입국불허의 사유를 물었으나 아무런 답을 들을 수 없었으며 입국불허요청의 주체도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이러한 한국정부의 행태에 대해 아일랜드 소재의 국제인권옹호단체인 'Frontline'에서는 한국의 인권침해를 우려하며 즉각적인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박근혜정권의 민중들에 대한 탄압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얼마전 대한문에 설치되어 있던 쌍용차분향소가 역시 폭력적으로 철거되었고, 어제 용산 유가족 어머니 중 한분인 권명숙씨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되어 현재 종로경찰서에 감금되어 있습니다.
무수한 희생의 댓가로 한걸음, 한걸음 진전시켜 왔던 이 땅의 민주주의를 박근혜정권이 파괴하고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박근혜정권은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 땅의 민중들이 어떻게 그 지독한 독재와 폭압의 시간들을 버텨냈는지 그리고 어떻게 무너뜨렸는지.
제 아버지인 박정희의 말로가 어떠했는지.
지금 강정의 시간들을 우린 분명히 기억할 것입니다.
그리고 더 큰 힘을 준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