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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 14] 효순 미선이 도로 11월 확장 완료 - 12년만에...정부 무관심 탓 4년 지체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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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 2014.01.14 20:27 수정 : 2014.01.15 09:17

    파주 법원리~양주 상수리 10.06㎞
    추모단체 “사고지점 표지석 세워야”

    2002년 6월 인도가 없는 좁은 도로를 걷다가 주한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진 신효순·심미선(당시 14살)양의 사고 현장인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효순·미선이 도로’가 사고 발생 12년 만에야 확장돼 개통된다.

    경기도는 국가지원지방도(국지도) 56호선 파주시 법원읍 법원리~양주시 남면 상수리 10.06㎞ 구간 가운데 오는 3월 상수나들목 부근 3㎞ 구간을 왕복 4차로로 넓혀 먼저 개통하고 11월 전 구간을 개통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한·일 월드컵 열기가 뜨겁던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두 여학생은 생일을 맞은 친구 집에 가려고 마을 앞 2차로 길가를 걸어가다, 인근 파주 무건리 훈련장에서 이동하던 50t 넘는 주한미군 궤도차량에 치였다. 주한미군 쪽은 ‘공무 집행 중 발생한 과실사고’라며 무죄 평결을 내리고 마무리지으려 했으나, 분노한 시민들은 그해 12월 16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과 미군의 사죄 등을 요구하며 전국에서 대규모 촛불시위로 저항했다.

    지방자치단체가 토지 보상을 맡고 정부가 공사비를 내는 국지도인 이 도로는 1740억원을 들여 너비 20m 4차로로 확장해 2010년 3월 완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부의 무관심 속에 공사예산 배정이 번번이 늦어져 네 차례나 완공이 미뤄졌다.

    파주 엘시디산업단지와 문산읍, 자유로로 연결되는 이 도로는 무건리 훈련장을 이용하는 미군 장비·차량 등과 대형 화물차들이 쉴 새 없이 오가는데도 도로 폭이 좁고 인도가 없어 사고가 빈발했다.

    효순·미선양 추모사업을 벌여온 시민단체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의 박석분 교육팀장은 “뒤늦은 감이 있지만 사고를 줄일 수 있어 다행이다. 사고 지점에 사고의 의미와 교훈을 담은 표지석을 세우고, 무건리 훈련장 확장에 따른 주민 피해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주/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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