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18] 50일 평화행동 14일차 진해 활동, 서울, 인천, 대구, 광주 1인시위와 캠페인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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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루종일 진해에서 평화행동을 전개했습니다.
오전 8시 30분, 진해 해군기지사령부에 출근하는 차량들이 볼 수 있도록 기지 앞 로터리에 방송차량을 세우고 영상을 틀었습니다. 사령부 정문 앞과 미 고문단 앞에서는 1인시위를 진행했습니다.
해군기지 앞이니 제주 해군기지 문제도 제기하기로 하고 그 내용도 함께 들었습니다. 얼마 전 이지스함이 입항했다는 소식에 울분을 금할 수 없었으니 말입니다.
해군기지사령부 로터리. 이순신 장군 동상이 보인다.
해군기지 정문 앞. 해군들이 나와 멀찍이 이동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정문 가까이에서 시위를 전개했다.
제주 해군기지 문제도 제기..
출근길 홍보활동을 마치고 용원 하나로마트 앞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른 시간이라 오가는 주민들이 별로 없어서 상가를 돌며 유인물을 나누어드렸습니다. 구두수선을 하시는 한 주민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불안하다. 종교인들이 이런 불안한 이야기를 이용해서 헌금을 강요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럴수록 현실을 정확히 알아야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자 "우리같은 사람들을 그저 아무생각없이 편하게 살고 싶다"면서도 "오늘 사드에 들어가는 비용이 그렇게 많은 줄 처음 알았고, 미군이 자기들 돈을 쓰는 줄 알았다"며 수고한다고 인사를 전하기도 하였습니다.
용원 하나로마트 앞.
유인물을 유심히 읽어보는 주민.
오후에는 5일장이 열린 경화시장에서 홍보활동을 벌였습니다. 경남대 앞에 걸었던, 누군가 가져가버린 현수막도 다시 만들어 걸었습니다.
홍보영상이나 유인물에 큰 관심이 없는 주민들의 모습은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일본군이 들어올 리 없다", "정부에서 잘 알아서 할 거다", "일본은 우리의 우방이 아니냐"는 기막힌 반응에서부터, 아예 유인물을 내미는 손을 밀어내는 분까지 계셨습니다.
그래도 자발적으로 유인물을 집어가는 분들도 계셨고 오랜동안 토론을 하며 생각을 바꾸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한 청년은 " 사드가 들여오면 비용 감당 못한다. 이건 정부도 알고 있을테니 너무 걱정 마시라"고 위로(?)를 합니다. 그러나 "이 정부가 사드 배치를 허용할 것으로 보이고 이건 국민이 막아야 한다"고 설명하자 소식을 계속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또 어떤 시민은 "난 박근혜 찍은 사람이다, 사드 배치해야 하고 북한은 응징해서 붕괴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30분간이나 긴 토론을 한 끝에 "정말 옳은 일을 하는 분들"이라며 "더러운 물 속에 핀 연꽃같은 사람들"이라고까지 극찬을 해주셨습니다. 힘든 일정이지만 이런 말들이 큰 힘이 됩니다.
한 아주머니는 "일본을 막으려면 사드가 필요한 것 아니냐"고 했습니다. "일본이 아니라 중국과 대적하게 되고 사드 레이다로 확보한 정보를 일본에 넘겨줘 우리군이 일본에 종속될 수 있다"고 설명하자 "그렇다면 정말 보통일이 아니네요"라고 진심으로 걱정어린 표정을 짓기도 했습니다.
진해는 군사도시로, 아주 보수적인 지역이라고 알려져있고 실제로 오늘 홍보활동은 많이 힘이 들었습니다. 부산에서 참가하고 있는 한 회원은 피곤한데다 주민들의 냉담하고 부정적인 반응에 지친 표정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의 보수적인 생각을 절대화하는 이상 희망을 만들 수 없습니다. 몇 분 안되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갖고 설득한 결과 생각을 바꾼 사례들을 보면 주민들 속에서 꾸준한 홍보활동을 벌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고, 오늘 활동이 그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었습니다.
저녁 7시에는 바닷가에 있는 진해루로 나가 시민들을 다시 만났습니다.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영상을 보면서 유인물을 받아갔습니다.
오늘 평화행동에는 마창진 평통사 조광호 대표와 김지영 고문이 함께 했습니다. 저녁엔 운영위원들도 나와주셨습니다. 중앙에서 지원나온 김영재 팀장, 부산 회원도 하루종일 수고를 많이 했습니다.
김영재 팀장은 중앙에서 열린 9.19토론회에도 참가하지 못하고 남아서 힘을 보탰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반면 회원들이 참가하지 못해 많이 아쉬운 하루였습니다. 한 시민이 "중요한 활동을 하시는데 힘이 약한 것 같다"고 한 지적은 평통사 조직의 현주소를 정확히 짚은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진해루에서. 휴식시간에도 유인물 정리작업...
50일 평화행동- 1인시위, 평화촛불
▲ 서울 미대사관 앞 1인시위 ▲ 대구 2.28공원 앞 1인시위
▲ 서울 구로역 앞 평화촛불
▲ 인천 주안역 앞 평화촛불 캠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