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20] 성주/김천 - 투쟁위 재정비, 성주 촛불 70일, 김천 촛불 31일 맞아.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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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직후로 예상되던 국방부의 사드 3부지 발표가 미뤄지고 있습니다. 이르면 이번주 중에, 늦어도 9월 말에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북일보는 국방부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배치 제3지역을 성주군 초전면내 롯데 스카이 힐 성주CC(이하 롯데CC)로 최종결정하고, 부지교환방식을 채택한 MOU(양해각서)체결과 동시에 이달 말께 발표한다는 방침이라고 9월 18일에 보도했습니다.
경북일보는 국방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하여 “현재 롯데CC와 부지교환 방식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고, 대상 지역은 경기지역이 될 것”이라며 “매입방식은 예비비 부담과 연말 국회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맞지 않아 부지를 맞바꾸는 방식으로 채택됐다”고 하였습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19일, "한미 공동실무단이 현장 실사를 마치고 현재 최종 평가를 진행 중에 있다"며 "발표 시기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 고 하였습니다.
[사진 : 김천신문, 9/19 촛불]
그러나, 종심이 짧은 한반도에서는 사드와 미사일방어가 무용하기에 성산포대든, 3부지든 한국땅 어디에도 사드배치의 최적지란 있을 수 없습니다.
때문에 국방부의 3부지론은 성주 주민들간, 성주 김천간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우롱하는 기만책에 불과합니다. 또한 국방부의 3부지론은 사드 배치 과정의 졸속결정을 자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김천에서는 시민대책위가 출범하여 촛불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천촛불은 매일 1500여명이 김천역에 모여 진행하는 데 9월 20일에도 31일차 촛불을 이어갔습니다.
김천시가 중심이된 성주CC사드배치반대 김천투쟁위원회도 20일 비상회의를 열어 24일 김천종합운동장 주차장에서 진행하는 성주CC사드배치반대를 위한 대규모 김천시민 궐기대회를 진행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시민대책위와의 협조방안도 논의되었다고 합니다.
[사진 : 뉴스민]
성주에서는 추석 당일에도 1200명이 모여 64차 촛불을 진행하는 등 새롭게 정비된 투쟁위와 촛불지킴단의 주도로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성주 투쟁위는 촛불주민총회는 투쟁의 주요사안과 투쟁위의 해체 및 개편을 결정하는 최고의결기구라며 촛불을 들어온 성주군민들의 뜻대로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9월 20일에도 800여명이 모여 70일째 촛불을 이어갔습니다.
[사진 : 뉴스민]
"성주군민 여러분, 저는 이번에 사드철회 촛불지킴이 단장의 책무를 맡게 된 노성화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여러분들은 세상이 놀랄 정도로 정말 슬기롭고 지혜롭게 하루도 촛불을 꺼뜨리지 않고 지켜왔습니다. 저는 시위나 집회, 소위 데모, 이런 일들에 그렇게 풍부한 경험이 있지도 않으며 익숙하지도 않습니다. 여기 모이신 여러분도 대부분 다 그럴겁니다.
우리는 60여일의 고난의 촛불을 밝히며 오늘 이 과정까지를 보며 진실이 무엇인지, 진정한 정의가 어떤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열정적으로 희생과 봉사를 하고 계시는 분들의 감동적인 진정성을 보며 이것은 정치적 이념이나 보수나 진보의 개념을 떠나 우리들의 생존권과 삶의 진리임을 수차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안보가 어떠니, 저떠니 이야기하는데 우리가 전쟁보다 평화를 추구하자는 진정한 안보와 애국의 길을 걷고 있음에도 일부 몰지각한 단체들은 아주 비열하고 떳떳치 못한 행동으로 우리를 매도시키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뇌와 심장을 가진 성주군수 이하 사드찬성의 대열에서 헤매고 있는 단체장님들은 성주군민들의 눈물나는 결집력과 평화를 애처롭게 갈망하는 감동어린 함성소리와 모습을 보셨으리라 봅니다. 한 인간으로서 정상적인 고뇌를 한번쯤이나마 해 보았는지 묻고 싶습니다.
성주군수의 단식농성, 삭발, 혈서를 썼던 행동들은 한낱 값어치 없는 쇼에 불과했습니까? 그래도 그 당시에는 그 숭고하고 존엄스럽게 느껴졌던 결단에 경의를 표했는데 지금에 와서 아주 천박스럽고 침이라도 뱉어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무슨 죄를 그리 많이 지어 정의 앞에 당당하지 못하고 불의에 구렁텅이에서 해메어 후세에 그리고 대대손손 자손들에게 수치스러운 기록을 남기려 합니까? 지금이라도 가슴에 손을 얹고 이성을 찾아 우리가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되길 빌어봅니다. 우리의 촛불은 사드와 운명을 같이 할 겁니다. 사드가 물러나지 않는 한 춧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며 촛불이 꺼지지 않은 이 땅에서 사드는 물러 갈 것입니다. 여러분 촛불은 정의를 상징하고 초는 희생을 상징합니다.
어떠한 고난과 희생이 뒤따르더라도 결코 촛불은 꺼지지 않고 활활 타오를것입니다.
저는 촛불지킴이 단장으로서 끝까지 여러분과 함께 최선을 다해 촛불을 밝히겠습니다. "(2016.9.14.(수))
성주 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회를 새롭게 개편하면서
- 아직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오늘 우리는 성주주민들의 뜻과 투쟁의 열기를 모아 성주 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회를 새롭게 개편한다. 새로이 출발하는 투쟁위원회는 사드배치철회가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굳건하게 지속될 것이다.
투쟁이란 존재하는 것들이 삶이 위기에 처해 그 생존이 위협받을 때 생겨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러한 우리의 투쟁을 불순하다, 님비라 말한다면 우리는 그러한 비난을 온전히 감수할 것이다.
하지만 사드배치는 이 땅에 전쟁의 위험을 가중시켜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며, 성주주민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생명을 파괴하는 행위임을 다시금 확인한다. 성주주민의 사드배치철회 투쟁이 바로 평화이고, 안전이며 세상에 대한 사랑임을 천명한다.
우리들이 싸우는 이유와 원인이 사라지지 않았음에도 투쟁위의 해체를 주장하며 도망간 자들이 있다. 해체는 비겁함의 대한 핑계이자 도망침의 또 다른 이름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행위와 존재를 기억조차하지 않을 것이다. 원한의 기억을 통해 투쟁의 근거로 삼기에는 우리의 싸움이 너무나 아름답고 고귀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우리의 마음속에 기억되지도 못한 채, 증오의 대상도 되지 못한 채 그냥 잊혀져갈 것이다.
기쁨과 즐거움만으로도 투쟁의 동력은 이미 차고 넘쳐난다.
처음에는 국가에 대한 배신감과 그로인한 분노가 우리를 싸움으로 이끌었지만 이제는 서로가 서로를 위해 자신들이 가진 능력이나 소유한 것들을 아낌없이 나누면서 느끼는 기쁨과 재미가, 그리고 촛불에 나온 옆 사람의 환한 웃음이 우리를 분노의 몸에서 신명난 몸으로 바꾸어버렸다.
투쟁의 장에서 떡을 나눈다.
하지만 소중한 것은 나누어진 어떤 것이 아니라 ‘나눔’ 그 자체였다. 나눌 수 있기에 좋았고, 아낌없이 줄 수 있는 이들이 있어 즐거웠다.
촛불에서 함께하는 이들을 만나면서 서로의 힘이 증가하는 기쁨을 느끼고 있다. 이런 힘을 통해 어려움과 고통 속에도 훨씬 큰 기쁨과 즐거움이 함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것이 우리로 하여금 지금까지 촛불을 들고 있게 만드는 힘이며 투쟁으로 나서게 하는 동력이다.
앞으로의 투쟁위원회는 주민들 동원하고 명령하던 조직에서 진정으로 주민을 투쟁의 주체로 세우는 투쟁의 구성체가 될 것이다.
촛불주민총회는 투쟁의 주요사안과 투쟁위의 해체 및 개편을 결정하는 최고의결기구로 자리 잡을 것이며, 그 아래 공동위원장이 자리 잡을 것이다. 투쟁위의 공동위원장 또한 주민을 대의하는 대표가 아니라 각각이 주민인 ‘대표주민’으로서의 역할과 임무를 충실히 해 나갈 것이다.
주민 한 명 한명 모두가 투쟁위의 위원장이다.
투쟁위원회는 민주주의를 투쟁의 장에서 실천하는 조직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무지개 너머에 있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 만들어가는 민주주의를 마음껏 누릴 것이다.
촛불에서 만나는 신나는 삶을 위하여, 또한 새롭게 변화할 우리의 일상을 위하여 사드배치가 철회되는 그날 까지 투쟁위원회를 중심으로 모두 함께 힘차게 싸워나가자.
2016년 9월 19일
성주 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