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2. 27~29] 사드 철회 성주, 김천 소식과 촛불봉사단 활동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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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철회 성주, 김천 소식과 촛불봉사단 활동(12.27~29)
12월 27일은 성주촛불 166일, 김천촛불 129일째 되는 날입니다.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있지만 주민들의 사드배치 철회를 위한 마음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사드 배치 부지 결정을 둘러싸고 박근혜 정부가 신동빈 회장의 구속을 면해 주는 대가로 롯데로부터 성주 골프장을 사드 배치 부지로 제공받는 ‘빅딜’이 진행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즉, 롯데가 성주 골프장을 사드 배치 부지를 터무니없이 불리한 거래조건으로 제공하는 대신 신동빈 회장의 불구속과 면세점 사업자 선정이라는 특혜를 얻었다는 의혹입니다.
이에 성주,김천 주민들과 원불교는 지난 12월 22일 롯데 호텔 앞에서 “성주 골프장 사드 배치 부지 제공을 거부하라”는 기자회견을 진행(▶기자회견문 보기)한 이래 매일 피켓팅을 이어가고 있으며, 27일에는 롯데 신동빈 회장 면담 요청 공문(▶공문보기)을 발송습니다.
최근 롯데가 내년 1월 3일로 예정되었던 사드부지 교환 결정을 위한 이사회를 연기하였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연일 중국이 사드 때리기에 나서고 있어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롯데가 상황을 좀 더 주시하는 것 같다”고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롯데를 향하여 사드 부지의 제공을 거부하라는 압박이 더욱 필요합니다.
박근혜 정권의 퇴진 요구를 넘어 국민들은 박근혜 정부에서 이루어진 모든 잘못된 정책에 대해 폐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최순실 개입 의혹과 롯데와의 정경유착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사드배치가 우선적으로 철회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9차 범국민촛불이 열리던 날 광화문에서 진행된 '박근혜 정부의 외교안보농단 정책, 사드 어떻게 해야하나요?'라는 시민 스티커 설문 결과에서 압도적으로 사드배치 철회 의견이 많았습니다.
‘최순실 개입 의혹 사드’ 1433명 참여 스티커 설문 결과
① 백해무익하므로 철회해야 : 1262명 (88%) ② 일단 중단 차기정부 재검토 : 145명 (10%) ③ 계획대로 추진 : 26명 (2%)
성주 김천 주민들이 꿋꿋히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하고 국민들이 함께 한다면 반드시 사드를 철회 시킬 수 있을것입니다.
사드배치 철회 소성리 집회
12월 28일, 오후2시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는 사드배치 철회 집회가 열렸습니다.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150여명이 참석하였습니다. 소성리 이장님은 마을 유래와 소개를 하면서 소성리가 성주군 농민회가 씨앗을 뿌린 곳이라며, 앞으로도 누구보다 열심히 사드 철회를 위해 싸우겠노라며 결의를 다지셨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집회 오신분들을 위해 손수 떡국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사드배치 철회 촛불봉사단은 27일부터 29일까지 김천, 성주지역에서 홍보활동을 벌였습니다.
27일에는 김천시내 자산동과 평화남산동에서 상가 밀집지역과 주택가를 돌며 홍보활동을 했습니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추운 날씨였지만, 우편함에 홍보물을 넣기보다 일일이 상가 건물을 오르내리며 문을 열고 시민들을 만나려고 애썼습니다. 버스터미널이 있는 하나로 마트 앞에서는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중인 중학생들에게도 촛불 소식지를 나눠주었습니다. "여러분들에게는 더 중요한 문제이니 관심을 갖고 사드배치 반대에 힘을 실어주세요" 하고 얘기하니 "추운데 수고하세요"하고 인사를 건넵니다. 시간 날 때 엄마아빠 모시고 촛불에도 꼭 참가하라는 얘기도 전했습니다.
오늘 김천시내 홍보활동 중 상가가 밀집된 버스터미널 부근에서는 대체로 사드 배치 반대 하시는 젊은(30~40대)층을 많이 만났습니다.많은 분들이 추운날 고생이 많다고 걱정을 해주셔서 힘든 것 모르고 신나게 다녔는데 주택가 쪽으로 들어가니 몇몇 분이 찬성한다며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또 어떤 분은 우리가 보는 앞에서 홍보물을 쫙쫙 찢어버리기도 했습니다. 외부세력 운운하고 빨갱이들이라는 소리까지 하는 분도 있었는데 역시나 대부분 60대 이상의 남자분들이었습니다. 그분들은 얘기를 하려고 하면 골목이나 집으로 들어가버려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녁에는 김천 촛불에 참가하였습니다. 드디어 난로가 설치되어 그나마 추위를 달랠 수 있었습니다. 래도 날씨가 많이 추워서인지 100명 정도 모였습니다. 하지만 여기 모인 분들은 사드를 막아내겠다는 의지는 매우 높습니다.
28일에는 소성리에서 사드반대 집회가 열리는 날이라, 오전에는 마을 할머니들을 도와드리려 했는데, 할머니들이 고생한다며 커피를 타주시기까지 했습니다. 할머니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더욱 열심히 홍보활동을 했습니다.
소성리 집회 참여 후 오후에는 칠선2리 마을 홍보를 했습니다. 경로당에서 만난 할머니들이 고스톱을 치고 계셨는데 지난번에 왔던 걸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지난 번 찾아뵈었을 때는 소극적인 반응이었는데 오늘은 다행히 지난번 보다 훨씬 얘기도 잘 하시고 호응도 좋았습니다. 나올 땐 추운데 고생하라며 격려해주기도 하셨습니다.
처음 방문하는 자양2리 마을에서는 마을 주민분의 안내로 여러 할머니들과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들은 다들 사드가 배치된다는 것을 걱정하시며 추운 날씨와 고령으로 촛불집회에 함께 못해 미안하다 하셨습니다. 할머니들과의 만남을 도와주신 주민분께서 매일 같이 촛불에 참가하신다고 하기에 늘 혼자서 참석하시냐 여쭤봤는데 놀라운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함께 참석하는 분이 있었는데, 그분 아들이 한체대 특기생으로 대입을 앞두고 있었는데 어느날 국방부에서 전화가 와 촛불집회에 나가면 대학 진학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했답니다. 그 이후로 그분은 이해해달라며 촛불에 나오시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정말 놀라운 얘기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사드 배치 반대 촛불 하나를 끄기위해 국방부가 청년의 미래를 담보로 주민을 협박하는 참으로 파렴치하고 후안무치한 국방부입니다. 국방부가 이렇게 까지 사드 반대 촛불을 끄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것은 역으로 생각해보면 주민들이 매일 들어올리는 사드배치 반대 촛불을 그들이 두려워하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드배치가 혹여라도 무산될까 안절부절하며 부정한 방법을 일삼는 국방부에 분노를 느끼며 오늘의 마을 홍보를 마쳤습니다.
저녁 성주촛불에 참여하고 소성리 마을로 들어오니 부녀회장님과 할머니 두 분이 기다리고 계십니다.마을 이야기, 옛날 이야기, 사드에 대한 주민들 이야기 등등 이야기 보따리가 풀립니다. 조금 후엔 동장님(이장님)까지 합세해 밤 11시까지 분노하며, 웃으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얘기를 나눴습니다.
29일 촛불봉사단은 대장리 면소재지에서 성주촛불소식지를 배포했습니다. 며칠에 한번씩이라도 사드배치와 관련된 소식을 꾸준히 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드배치 반대 활동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최신소식과 촛불 참가도 안내하였습니다.
대장리에서 촛불소식지 배포를 마무리하고 할머니들이 마을회관으로 오시는 시간에 맞춰 월곡2리 마을회관을 찾았습니다. 월곡2리 마을회관에서 만난 할머니들은 사드 배치에 대해 걱정이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는 촛불홍보단에 진심으로 고마워하시며 함께 하겠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산 꼭데기 부근에 자리한 마을은 정말 깨끗해서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정수없이 그냥 마시며 살고 있다면서 이 좋은 곳에 사드라니 말도 안된다 말씀하셨습니다. 저희도 사드를 막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뛸테니 함께 해주셔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할머니들은 홍보물을 들고 기념사진까지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더 고마웠습니다.
월곡1리 마을에서 몇 분의 할머니들을 만났는데, 사드 얘기가 나오자 할머니 한분께서 북핵은 어떻게 할거냐며 목소리를 높이셨습니다. 북핵도 당연히 폐기해야하고 이는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씀드리니 "대화가 되어야 대화를 하지! 김정은이가 대화가 되는 놈이냐! 김대중, 노무현 때 그렇게 퍼주기해도 결국 그놈들은 핵을 만들어 위협하지 않냐!"고 흥분하셔서 말씀하셨습니다. 미국의 의도와 위협을 알려드리고 이러한 가운데 사드도 그 일환으로 들여오려는 것이며 사드는 우리에게 백해무익한 것이라 이렇게 추운날에도 사드 배치 반대를 위해 홍보활동에 나선 것이라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다른 할머니 한 분은 어느 한쪽이 다른쪽에 위협되는 무기를 들이면 다른쪽도 대응하는 무기를 들이게 되고 그렇게 무기가 모이디보면 결국 전쟁이 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아주 정확한 내용을 말씀하셨습니다. 서로에게 위협이 되는 무기는 대화를 통해 줄여나가야 하고 그렇게해야 평화롭게 살 수 있다 말씀드렸습니다. 이렇게 한 마을에 살더라도 주장이 극과 극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얘기를 마치고 돌아나오는 길에 흥분하셨던 할머니가 웃으며 추운데 수고하라 말씀하셨습니다. 다음에는 편하게 놀러 한번 오겠다 말씀드리고 인사드렸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 남북대화가 잘 될때는 오히려 핵실험을 한번 밖에 안 했는데, 이명박 박근혜 때는 남북대화가 거의 안되고 대립 위주로 하다보니 핵실험을 4번이나 했고, 2015년에는 박근혜, 김정은이 전쟁위기가 닥치니 각기 최측근을 내보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구체적인 사례를 다음에 만나면 꼭 전해드려야 겠습니다.
문덕1리 경로당에는 25명이나 되는 할머니들이 계셨습니다. 할머니들께 인사드리고 사드배치 반대 홍보활동 나왔다 말씀드리니 일부 할머니들께서 "그거 부지교환 끝난거 아니냐?", "나라에서 하는 일을 반대한다고 막아지겠나?"하고 물어오셨습니다. 롯데도 처음엔 부지교환 하려고 했는데 주민들과 국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중국도 기업 제재에 들어가자 한발 물러서 이사회 일정도 늦추는 등 사드 배치를 위한 부지교환에 머리가 아픈 모양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벌써 끝난게 아니라 이제 시작이고 주민들과 사드를 반대하는 국민들이 조금만더 힘을 모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사드를 반대하는 국민들도 많아지고 있으니 힘내시라 기운을 드렸습니다. 할머니들은 먼 곳에서 와 이렇게 고생한다며 격려해주셨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 소성리 원불교 구도지 대각전에서 2시부터 열린 사드배치 철회를 위한 법률 대응 설명회에 참석했습니다. 소성리 주민을 포함해 성주, 김천분들 100명 가량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설명회에는 민변 하주희 변호사가 사드배치의 헌법과 법률적 문제점을 설명하고 헌법소원과 국방부장관을 상대로한 불법적인 사드 배치 부작위위법확인 소송 절차를 설명하였습니다.
법률 대응 설명회를 마치고 김천으로 옮겨와서 평화동 일대 상가와 주택가를 돌며 홍보활동을 하고 저녁 김천 촛불 참가로 이번 촛불봉사단 활동을 마무리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