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2. 11] 성산 제2공항반대대책위 농성장 방문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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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 제2공항도, 강정 해군기지도 반대한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온 사람들
제주 성산읍에 제2공항 추진을 막아내기 위해 상경한 제2공항반대대책위 농성장에 다녀왔습니다. 그 곳에는 2015년 11월 제2공항 계획 부지가 발표 난 이후 1인 시위를 줄곧 해왔던 김경배 제2공항반대대책위 부위원장, 강원보 집행위원장과 공동위원장, 활동가들이 함께 있었습니다. 살을 에는 추위와 돌풍, 광화문 4차선 왕복 도로로 지나다니는 차량 소리가 함께했습니다. 바람소리와 차량소리가 뒤섞여 이야기도 잘 들리지 않았지만 농성을 하는 분들은 반갑게 평통사 식구들을 맞았습니다.
광화문 농성장 앞에서
김경배 부위원장은 얼마 전 42일간의 단식을 막 마치고 회복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광화문 농성을 시작한 상황이었습니다.
강원보 집행위원장은, “애초에 절차가 잘못되었어요. 강정도 1,000명 주민 내버려두고 80명 불러다가 찬성표 얻어서 추진한 거 아닌가요. 저희도 주민들의 동의 절차 하나도 묻지 않고 추진됐어요. 지난 적폐 정권에서 추진했던 사업이니 새 촛불 정부가 당선되면 당연히 바뀔 줄 알았죠. 당연히 사업을 원점으로 돌려놔야 하는 건데... 촛불정부가 이렇게 추진할 줄이야...”
왼쪽부터 강원보 집행위원장, 김경배 부위원장
김경배 부위원장은 굴삭기 관련 일을 하는 본인에게 “당신 제2공항 들어서면 좋은 거 아니요? 그러면서 1인 시위를 왜 하냐." 라는 소리도 들었다고 합니다. 제2공항이 결정됐을때 ‘내가 사는 집에 활주로가 들어선다니... 내가 살던 고향이 다 없어진다니’라는 마음이 들었고, 그 길로 무작정 1인 시위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마지막 당부 말씀은, “곳곳에 많이 알려주세요. 단순합니다. 제주에 공항하나 더 생기면 어떻게 되겠냐고 물어봐주세요. 지금도 관광객으로 사람이 많은데 이제는 수용할 수 없는 단계가 되어 버려요. 지금 제주산이라고 얘기하는 생선들 다 거짓말이에요. 너무 오염 되서 생선이 안 잡힌지 꽤 됐어요.”라고 합니다.
주민들에게 민군 복합항이라고 말하며 강정 해군기지를 만들었고, 이제는 제2공항이라 말하며 청정 제주를 망가트리고 공군기지를 만들려는 의도. 아름다운 우리의 땅 제주를 미국의 군사적 요충지로 사용하는 것.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발로. 어쩐지 일본의 미 해병대 기지 이와쿠니가 떠올랐습니다. 아름다운 바다, 맑은 하늘 아래 미국의 동북아 패권을 위해 사용되는 요충지 이와쿠니처럼 이제 제주도 그렇게 되는 것일까 하는 막막한 마음과 함께 절대 그렇게 두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화를 위해, 우리의 땅이 미국을 위한 전초기지가 되지 않기 위해, 제2공항 막아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듭니다.
<축약본, 전문은 12월 평화누리 통일누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