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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순·미선 사고 현장에 인도 개설을 바라며  이재명 지사께 드리는 글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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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효순미선평화공원 주변 조성사업” 결정
이재명 지사, 공개편지 이틀만에 전향적으로 지원에 나서

평화공원조성위원회는
‘이재명 지사의 시민중심의 열린 도정에 깊은 감사의 뜻 전해’

 

[한겨레] 이재명, ‘공개편지’에 화답 “효순미선평화공원에 인도 설치 약속”

[오마이뉴스] 효순·미선평화공원조성위, 사고현장에 인도 개설 촉구

[연합뉴스]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효순·미선 추모 평화공원 내달 완공

 

 

효순미선평화공원이 청소년들을 위한 현장교육의 장소가 되려면 무엇보다 안전이 보장되어야 할 것입니다. 18년 전 효순 미선 양이 사고를 당한 도로에는 지금도 미군 장갑차와 군사차량은 물론, 대형 공사차량 등이 수시로 다니며 게다가 대부분의 차량들이 과속으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조성위원회는 평화공원을 방문하는 청소년들의 안전을 우려하여 경기도에 공원 앞 육교와 인도 설치, 횡단보도와 신호등, 과속방지턱 설치 등을 요청하였습니다. 

경기도는 이 요청을 양주시(시장 이성호)와 협조하여 횡단보도와 신호등, 과속방지턱 등을 설치해주기로 약속했습니다. 조성위원회는 재차 경기도에 인도 설치를 요구하고자 경기도지사 면담을 요청하였으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저희들은 이재명 지사의 “열린 도정” 정책을 믿고 5월 24일 공개 편지 ‘효순·미선 사고 현장에 인도 개설을 바라며 이재명 지사께 드리는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인도 개설을 요청하였습니다. 

이재명 지사는 공개 편지를 보낸지 이틀만인 5월 26일, 이 제안을 전격 수용하여 인도 설치를 포함, 공원 주변 정비 등 지원사업을 “효순미선 평화공원 주변 조성사업”으로 통합하여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려왔습니다. 인도 설치 요청 등 건의가 한차례 반려되었던 상황에 비추어볼 때, 이재명 지사가 관료적 사고에 매몰되지 않고 시민들의 합리적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열린 도정을 펼친 점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전향적으로 지원에 나선 이재명 지사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또한 양주시의 배려와 지원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밝힙니다. 저희들은 2002년 촛불부터 평화공원 조성까지 효순미선 투쟁을 이어온 시민들의 힘이 이 같은 지자체의 협력을 이끌어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효순미선 평화공원 주변 조성사업”은 양주시로 이관되어 진행됩니다. 저희 조성위원회는 양주시와 협력하여 청소년을 비롯한 방문객들이 안전하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효순·미선 사고 현장에 인도 개설을 바라며 
이재명 지사께 드리는 글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을 진두지휘하시는 이재명 지사님의 적극적 모습은 항상 보는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오는 6월 13일은 효순·미선 두 여중생이 미군 장갑차에 치여 안타깝게 숨진 지 18년째 되는 날이자 시민의 힘으로 세워지고 있는 효순·미선 평화공원이 준공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공원 조성 과정에서 보여준 경기도와 양주시의 협조와 준공 이후 공원관리에 힘써 주시겠다는 약속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원 준공을 앞두고 크게 우려되는 지점이 있어 그 해소 방안 마련을 요청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름 아닌 인도 개설 문제입니다. 

공원 옆을 지나는 2차선 도로는 매우 좁고 굴곡이 심해서 운전자들이 시야를 확보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는 미선·효순 사고의 한 원인이기도 합니다. 공원이 완공된 후 공원과 사고 현장을 찾게 될 시민들, 특히 청소년과 어린 초등학생들이, 비좁고 한쪽의 인도도 없는 도로 위에서 빨리 달리는 차량에 치이는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양주 시청과 경찰서는 신호등과 과속 방지턱을 설치하겠다고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한 대책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은 ‘민식이법’ 제정 이후에도 스쿨존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는 사고가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물며 이곳 공원과 사고 현장은 한쪽에 아예 인도가 없어 사고 위험이 더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공원 방문 차량들이 서게 되는 곳과 방문자들이 차량에서 내려 공원으로 건너가기 위해 대기하는 장소가 주로 인도가 없는, 공원 반대편 도로입니다. 그곳에서 공원 쪽으로 건너가는 과정에서 불의의 사고가 날 가능성은 상존합니다. 이에 신호등 설치 지점을 전후해 적어도 20m 길이의 인도를 개설하는 것은 사고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필수조치의 하나입니다.  

효순·미선을 기리고 유사한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려는 취지에서 공원을 건립하고 있는 저희로서는 공원 건립이 또 다른 사고를 유발하는 아이러니를 낳고, 이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죄책감을 갖게 되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마음 절박합니다.    

효순이와 미선이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미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군의 무모한 훈련으로부터 국민과 주민들을 지키지 못한 정부와 지자체에도 있듯이 공원 방문자들이 방문 과정에서 행여나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면 이를 보호하지 못한 정부와 지자체도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부디 비용에 너무 초점을 두지 마시고 발생할 수 있는 사고로부터 한 명, 한 명의 국민, 주민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보호한다는 생각으로 부디 인도 개설이라는 최소한의 조치를 취해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재난 지원은) 정부가 주체로 국민에게 혜택을 베푸는 것을 뜻하고 (재난) 소득은 주체가 국민으로 그 주인에게 돌아간다는” 뜻이라는 이 지사님의 말씀에 비춰 볼 때 국민과 주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인도 개설 요구도 “재정 지출의 주체인 국민이 대리인에게 지원을 부탁하기보다 당당하게 권리로서 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빠른 시일 내에 저희의 정당한 요구에 긍정적으로 답해 주시길 기대합니다.

 


2020년 5월 24일

효순·미선 평화공원 조성위원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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