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 불법 사드기지 공사 중단! 공사장비및 자재 반입 저지 투쟁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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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21년 9월 2일 (목) • 장소 : 성주 소성리
주권을 포기하고 미국에 굴복하여 사드 불법 공사를 강행하는 문재인 정부를 규탄한다!
사드 불법 공사 중단하고 미 본토 방어하기 위한 사드 철거하라!
오늘 9월 2일(목), 또 다시 문재인 정부가 대규모 경찰력을 앞세워 불법적인 사드기지 공사를 위한 자재와 장비 반입, 인부 출입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매주 두차례씩 1000여명의 경찰병력이 마을길을 점령하고 주민들을 봉쇄하여 공사 차량을 진입시킨 지 넉 달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한반도 및 동북아에 신냉전적 핵대결을 격화시키는 사드 배치 및 MD 기지를 완성하기 위한 공사가 법적 절차도 거치지 않고 불법적으로 행해지는 것도 모자라 대규모 경찰병력이 동원되어 저항하는 주민들과 연대자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하고 있습니다.
사드 기지가 완성되면 우리나라는 미중 대결의 격화속에서 미국과 일본을 지켜주기 위한 전초기지로 전락하여 우리 평화와 안보가 오히려 희생되고 맙니다. 소성리 인근 마을 농소면 노곡리에서는 사드 배치 이후 집단으로 암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생존권과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주민들과 연대자들은 사드를 철거하기 위해 6년째 처절하게 투쟁하고 있습니다. 성주 김천 주민들과 원불교, 연대자들은 오늘도 도로에 앉으며 올해 들어 36번째 경찰의 폭력에 저항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미래에 대한 전략적 판단도 없이, 사드의 군사적 효용성에 대한 검증도 없이, 불법으로 점철된 절차적 문제를 바로잡지도 않고, 주민들의 건강과 환경에 대한 조사도 없이 미국의 요구에 굴복하여 불법 사드 공사를 강행하는 데 급급하고 있습니다.
경찰들은 주민들에게 소환장을 남발하며 투쟁을 위축시키기 위해 비열한 짓을 마다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와 미군은 지금 당장 공사 장비와 자재 반입, 인부 출입을 중단해야 합니다. 불법을 방조, 비호하는 경찰도 즉각 소성리에서 철수해야 합니다.
[9/2 소성리 상황]
- 오전 5시 20분, 경찰버스 약 20여대가 마을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 오전 6시, 불법 사드 철거와 공사 저지를 위해 소성리 할매들과 원불교, 김천 주민들, 지킴이들이 마을회관 앞 도로에 앉았습니다. 민주노총 노동자들과 평통사 회원들이 주민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경찰력에 맞서 공사장비 및 자재, 인부 진입을 저지하는 게 오늘로 36번째 투쟁입니다.
강형구 장로의 한반도 평화기도회로 평화행동을 시작합니다. 경찰들은 어김없이 경고방송을 해 대고 있습니다. 평화로운 마을에 새벽부터 들이닥쳐 마을길을 점령하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경찰병력입니다.
민주노총 통일위원은 "이 땅은 미국의 군사전략을 위한 땅이 아니라 우리 소성리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다. 역대 어느 정권도 민중들의 삶을 지키준 정권은 없었다. 민중들의 저항이 우리의 삶을 지키고 역사를 발전시켜 왔다. 경찰은 미국의 용병처럼 우리를 끌어내고 사드 물자를 들여보내겠지만, 이 투쟁의 과정은 패배의 과정이 아니라 승리를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확신한다. 문재인 정권이 경찰과 군대를 통해 이곳에 사드를 배치하고 있지만, 그것은 결국 패배할 것이다"라며 민주노총이 지금 양경규 위원장이 수배되어 있는 상황에서, 위원장 사수투쟁의 마음으로 사드철거 투쟁에 함께 할 을 결의했습니다.
얼마간 후에 들려온 소식은 경찰이 민주노총 사무실을 침탈하여 양경수 위원장을 강제연행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소성리와 민주노총이 새벽부터 동시에 침탈당한 것입니다.
뇌경색으로 몸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함께 한 강명구 평화의 마라토너는 "여러분이 바로 평화의 성자다. 총 들지 않은 독립군이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국회 탑돌이를 하며 판문점/평양선언 비준동의를 촉구하였다. 휴전선 철조망을 녹여 판문점에 평화의 탑을 세우면 좋겠다"며 주민들과 지킴이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성주주민대책위 이종희 위원장은 "문재인 정권이 제주 4.3사건에 대해 국가폭력의 희생자들이라고 했는데, 국가폭력은 국가의 입장에 반하는 단체와 개인에 대한 과도한 공권력 행사다. 이곳 소성리야 말로 가장 비열한 국가폭력이 자행되고 있는 곳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와 함께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이 위선처럼 보였다. 우리가 이 자리를 강고하게 지키고 있기 때문에 사드가 추가 배치되지 않는 것이다"라며 "우리는 사드를 철거하는 날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경찰들은 계속해서 경고 방송을 하며 주민들과 연대자들 협박했습니다.
- 오전 7시 원불교 법회가 김선명 교무 주관으로 이어지는 와중에 경찰들이 주민들과 참가자들을 둘러싸고 도로를 장악했습니다. 법회가 진행중임에도 경찰들은 주민들과 연대자들을 분리시키고 아랑곳없이 연대자들을 끌고 나갔습니다.
경찰들은 나가는 것을 거부하는 주민들에게 "제발로 안나간다면 그냥 두고, 체포해"라며 협박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 오후 7시 20분, 결국 경찰들이 모든 주민과 연대자를 끌어냈고, 공사장 인부들과 공사차량, 음용차와 정화조차량 등 50여대가 줄줄이 진밭교 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오늘은 골재를 실은 차량이 들어갔습니다.
주민들과 연대자들은 마을회관 앞에서 '불법공사 중단하라' '미군기지 안된다' '미군들은 나가라' '경찰이 폭력이다' 외치며 항의행동을 이어갔습니다.
- 오후 7시 40분경, 소성리 할머니들과 부녀회장이 마을입구에서 불법공사 차량 행렬을 막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소성리 할머니들이 마을 앞길에 나오지 않으셨는데 다른 곳에서 공사차량을 저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소성리 할머니들은 매번 몇대씩 드나드는 대형 컨테이너 화물차가 무엇을 운반하는지 확인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할머니들은 마을 진입로에서 컨테이너 차량 물품 확인을 요구했지만 경찰들은 폭력적으로 할머니들을 격리시켰고 할머니들은 길바닥에 앉아 한참을 대치했습니다.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확인하자는 소성리 할머니들에게 경찰들은 "미군이 알려주지 않아서 모릅니다."는 무책임한 답변을 반복했습니다. 우리의 생명과 평화를 파괴하는 무기가 들어오는데 정작 이땅의 주인들은 무엇인지도 모른다니 가당치가 않습니다. 국민을 지켜야 할 우리의 정부는 어디에 있습니까?
- 오후 8시경, 경찰들은 소성리 할머니들과 주민들을 강제로 한쪽으로 몰아내고, 공사차량을 기어이 통과 시켰습니다. 주민들과 지킴이들은 경찰에게 강력히 항의를 했습니다.
소성리 할머니들은 불법 사드 공사를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는 절박함에 새벽부터 마을입구에서 앉지도 못하고 한참을 있었다고 합니다. 노구를 끌고 선도적인 투쟁을 벌인 할머니들의 모습에 연대자들도 새롭게 각오를 다졌습니다. 평소 소성리 할머니들은 "사드는 반드시 뻬내야하는데, 80이 넘은 내가 사는 날이 얼마 안 남았는데,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드를 철거해야 후세들에게 평화로운 세상을 물려줄 수 있다는 절실함에 지킴이들과 연대자들도 투쟁의 의지를 다시 세웁니다.
경찰들의 겁박과 폭력에 나날이 쇠약해져가는 할머니들의 건강이 염려스럽기만 합니다.
- 오후 8시 10분, 소성리 할머니들과 주민들이 다시 마을회관으로 올라왔습니다. 경찰들은 여전히 마을회관 앞 통행을 가로 막고, 불법 공사 차량을 통과 시키고 있습니다. 골재 차량이 들어갔고, 포크레인 등 중장비도 들어갔습니다.
- 오후 8시 20분, 마을회관 앞에서 오늘 선도적인 투쟁을 벌이신 소성리 할매들과 지킴이 연대자들이 36번째 불법 사드 철거, 공사저지 투쟁을 마무리 집회를 하였습니다.
임순분 부녀회장은 "할매들이 탑차에 뭐가 들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5시 30분부터 마을 진입로에 숨어있다가 탑차가 들어올 때 도로에 나가서 막았는데 경찰이 격리시켜서 확인하지는 못했다. 할매들은 계속 물품을 확인하겠다고 한다. 끝까지 싸울 것이다."고 했습니다.
금련 할머니는 경찰에게 몸을 숨기기 위해 지푸라기로 만든 도롱이까지 만들어 쓰고 나오셨습니다.
오늘 꼭두새벽부터 비에 젖은 땅때문에 앉지도 못하고 아픈 다리 허리 이겨내고 투쟁을 벌인 소성리 할머니들께 존경의 인사를 올립니다. 투쟁 앞에 물러섬이 없는 주민들이 계셔서 이 투쟁이 승리할 것을 확신하며, 지킴이와 연대자들도 사드를 뽑아내는 그날까지 끝까지 함께 할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경찰들이 계속해서 주민들에게 소환장을 발부하며 탄압을 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우리들의 행동은 정당하고, 사드가 불법이고, 경찰이 불법이다'이라며 불의에 맞서고 있습니다.
성주주민대책위 대변인 박수규 님이 며칠 전 집회시위법 위반혐의로 경찰이 소환하여 조사를 받았는데, 그 때 진술한 내용의 일부를 소개합니다. 박 대변인은 소성리 새벽 평화행동 때마다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 진술서는 정부의 어떠한 협박과 압력도 결코 이 평화행동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사드기지 병참선 확보”를 목적으로 벌어지는 미군과 국방부와 경찰의 합동작전에 맞서서, 지금까지 살던 방식대로 살 수 있도록 국가의 부당한 침해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는 주민들의 요구는 지극히 정당하다. 이 요구를 공권력의 이름으로 무시하고 묵살하며 벌써 100일이 넘도록 새벽부터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경찰병력의 진입 자체가 도를 넘은 국가의 폭력이며, 매주 2번씩 항의하는 주민들을 에워싸고 끌어내고 들어내는 과정에서 주민과 집회참가자 뿐만 아니라 거기에 동원된 경찰들에게도 심각한 인권침해가 발생하고 있다.
(... 중략....)
주민들의 집회는 평화롭다. 수십 년 살아온 방식대로 앞으로도 살아가야할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서, 불법적인 공사를 막기 위해서 최소한의 저항 행위로서 길 위에 앉을 뿐, 경찰이 끌어내고 들어낼 때 물리적인 항거조차 하지 않는다. 평화롭게 그러나 단호하게, 소성리 연세 많으신 어머니들의 말씀대로 그들은 “목숨이 붙어 있는 한” 길 위에서 저항을 계속할 것이다.
100여 년 전, 유관순이 폭력을 행사했던가,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33인이 폭력을 행사한 적이 있었던가. 그러나 일제의 법정에서 그들은 유죄 선고를 받아야 했다. 100년이 지난 지금 어느 누가 그들의 행위를 유죄라 하는가. 소성리의 어머니들은 유관순을 닮았다. 길 위로 나서는 그들은 33인을 닮았다. 집시법, 도로교통법, 일반교통방해 등의 혐의로 그들의 입을 틀어막을 수는 없다. 그들이 옳다. 그들과 함께 하는 우리가 옳다.
2021년 8월 27일
박 수 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