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1/13] 평택미군기지확장 저지를 위한 주민 촛불 500일 기념 국제 공동행동 선포 기자회견문(평택범대위)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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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미군기지확장 저지를 위한 주민 촛불 500일 기념
국제 공동행동 선포 기자회견문
오늘은 정부의 일방적인 평택미군기지확장에 반대하여 주민들이 촛불을 들기 시작한 2004년 9월 1일로부터 500일이 되는 날이다.
그 동안 주민들은 비바람 눈보라 속에서도 단 하루 저녁도 거르지 않고 촛불을 들면서 주민 생존권을 파괴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미군기지확장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은 청와대, 국방부, 미대사관 등 모든 관계기관을 돌면서 갖은 방법으로 강제토지수용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새해 들어서는 논밭을 갈아야 할 트랙터를 동원하여 전국 순례를 벌이면서 기지확장을 국민의 힘으로 막아내자는 절박한 호소를 하여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와 같은 주민들의 끈질긴 투쟁과 이에 호응한 단체들의 연대투쟁으로 평택기지확장문제는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으며 국제연대활동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한미양국은 강력한 국민적 반대여론을 묵살한 채 자신들이 계획한대로 기지확장을 강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용산 등 반환되는 미군기지 환경복구 비용을 우리측에 떠넘기려 하고 있다. 여기에는 최소한 수천억원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또한 홍수에 대비한다는 구실로 평택 기지 확장 부지에 대한 성토(흙 돋우기)작업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는 5,000억~6,000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소요되고, 50m 높이의 야산 180개(15톤 트럭 260만 대분) 분량의 엄청난 흙이 들어간다고 한다. 이는 비용 추가 부담문제 뿐만 아니라 심각한 환경 파괴마저 예고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사업이 강행되는 과정에서 용산기지 이전비용 추가부담 문제, 전술지휘자동화체계(C4I) 비용 추가부담 문제 등이 줄줄이 터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의 자국이기주의적 행태와 우리 정부 당국자들의 사대굴욕적 작태가 빚어내는 필연적 결과다. 그 결과로 평택 주민들을 비롯한 우리 국민만 희생과 고통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한미양국의 부당하고 일방적인 평택기지확장과 강제토지수용을 저지하기 위해 주민 촛불행사 500일을 계기로 국제공동행동을 선포한다. 오늘을 전후하여 미국의 패권주의에 반대하는 세계 각지의 평화애호 민중들이 자기 지역의 요구와 함께 평택미군기지확장 반대! 강제토지수용반대!의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 한국에서는 14일, 주민촛불 500일 기념행사를 진행할 것이다.
우리는 평택 주민을 비롯한 국민의 이름으로, 그리고 세계평화애호 민중의 이름으로 한미양국에 다시 한 번, 강력히 요구한다. 주민생존과 인권을 짓밟고, 한반도 평화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평택미군기지확장과 이를 위한 강제토지수용을 즉각 중단하라. 우리는 정당성도 없고 주민동의도 받을 수 없는 사업을 힘으로 밀어부친다면 불행한 사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며, 그에 대한 책임은 원인을 제공한 한미당국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는 바이다.
2006. 1. 13.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