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14] 대추리에서 열린 제78차 반미연대집회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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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차 미대사관 반미연대집회
대북 선제공격 위한 RSOI-FE(연합전시증원 및 독수리연습) 중단 촉구!
평택땅을 지키기 위한 3월 논갈이 투쟁 선포!
2006.03.14. 평택 대추리
경찰의 탄압과 폭력에도 굴하지 않고 미대사관 코 앞,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당당하게 반미를 외쳤던 미대사관 앞 반미연대집회가 일흔여덟번째를 맞아 장소를 대추리로 잠시 옮겼다. 거대한 미국의 동북아 패권전략에 맞서 한반도의 평화와 생존을 지키고 있는 투쟁의 상징, 대추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마을 주민과 약 150여 명의 시민사회단체, 청년학생들이 모여서 제78차 반미연대집회를 열었다.
△ 14일 오후 대추리. 팽팽한 긴장감 속에 오후까지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반미연대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발걸음을 서둘러 옮기던 주민들이 '大秋里' 벽그림 앞을 지나고 있다. △ 집회시작 전 평택농민회 회장이 트렉터를 이끌고 마을로 진입하며 17일 예정인 논갈이 작업에 대한 굳은 의지를 보이고 있다. △ "기지 확장하면 전쟁나고, 농사지으면 평화온다!" 매월 둘째주 화요일 광화문 미대사관 인근에서 열리던 반미연대집회가 투쟁의 꼭지점인 평택으로 자리를 옮겨 진행됐다. 오늘 집회에는 대추리 주민뿐만 아니라 평택 지킴이들까지 합쳐 약 150여 명이 참석했다. 범민련 남측본부 이규재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올해 이 땅에 벼를 키우는 것은 평화를 키우는 것이며, 미군기지를 만드는 것은 전쟁의 위협을 키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규재의장은 70~80대 노인들이 정부의 행정대집행을 막아내는 것은 우리에게 정당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 땅을 지켜내고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역사의 심판을 면하는 길이라고 호소했다.
△ 정치연설에 나선 평통사 오혜란 미군문제팀장이 이달 25일부터 열릴 예정인 한미연합전시증원-독수리연습(RSOI-FE)의 문제점을 낱낱이 밝히고, 남북한 군사적 신뢰와 한반도 평화체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RSOI-FE 연습의 즉각적인 폐기를 촉구했다. 한미연합사는 이달 25일부터 RSOI-FE(한미연합전시증원 및 독수리연습)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서 평통사 미군문제팀 오혜란팀장은 RSOI-FE의 문제를 3가지로 요약했다.
먼저 RSOI-FE는 명백히 대북침략연습이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먼저 한미연합사의 대북침략적 작전계획(5027)의 시행 절차를 익히는 연습이라는 점, 미군 전력의 70% 이상이 증원전력으로 투입된다는 점을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RSOI-FE 기간에 북측이 모든 대화의 중단을 선언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또한 RSOI-FE는 한미일 삼각 군사연습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일은 북과 중국을 가상적국으로 하는 Keen Edge(미일공동통합지휘소연습)가 실시되었는데 이는 독수리연습과 연관이 있다는 점과 독수리 연습에 이와쿠니 주일미해병대 기지 소속의 FA-18 전투기 등이 전면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RSOI-FE는 주한미군의 아태 침략군화인 전략적 유연성을 구체화 하고 있다는 것이다.
RSOI-FE때 미 해병대가 사용할 전투차량을 하역하는 ‘프리덤 배너훈련’을 2004년부터 평택항에서 시작하고 있으며 이 훈련에 참가하는 해병기동3여단의 임무가 한 지역에서 빠르게 전투력을 투사하는 것을 목표로 10일 이내 전투를 위한 작전상의 준비, 30일 동안 1,600여명의 해병대의 작전을 뒷받침하는 것이며 광양항 배후부지로 이전을 계획하는 주한미군 19지원사를 미501증원여단으로 개편해 동북아 최대의 병참기지로 만들 것이며 RSOI-FE때 이곳을 시험 이용한다는 점을 들었다.
오혜란팀장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RSOI-FE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연습하는 전국에서 시민사회단체들의 저항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팽성읍 도두 2리 이상렬 이장이 나와 국방부의 대추초교 침탈을 규탄하고, 연대투쟁에 나선 범대위 소속 단체 회원들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농사 투쟁을 준비하고 있는 주민을 대표해서 도두 2리 이상렬 이장이 3월 논갈이 투쟁을 선포했다. 이상렬 이장은 이 땅을 만들고 가꿔온, 그래서 계속 살겠다는 주민들의 바람을 헌법재판소도 기각했다고 비난하고 땅을 빼앗으려는 국방부를 미군보다 미군다운 대한미군이라고 꼬집고 이에 맞서 결연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이상렬 이장은 땅을 지키기 위해 마을에 들어와 준 지킴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했다.
△ 경기남부문예패 '걸판'에서 미군기지확장을 풍자한 연극을 선보여 참석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범민련 경인연합 놀이패 걸판은 오랜만에 주민들과 집회 참가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일본이 쫓겨나가고 들어온 미국역시 우리나라를 자신의 패권강화를 위한 기지로 여기고 있음을 춘향전을 통해 패러디한 극을 선보인 것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우리 민중들의 힘으로 미군이 이 땅을 떠나는 모습을 보며 집회참가자들은 이것이 현실에서 이루어지기를 기원했다.
△ 오랜만에 웃음바다가 된 대추리. 한 바탕 웃음에 모든 걱정을 날려본다. △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는 사회진보연대 이소형 국장 이날 집회에는 '주한미군기지이전반대광양만권대책위원회’에서 직접 참가해서 현안보고를 했다. 이충재 집행위원장은 현재 조성중인 국제경제자유구역에 미군이 동북아 최대의 병참기지를 만들려 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미군은 이곳을 작년 RSOI-FE때 등 총10여번 사용했었고 이곳을 계속 탐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방광양대책위는 시민사회단체의 힘으로 이를 저지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지자체에도 압박을 가해 기필코 미군기지를 막겠다고 약속했다. 이충재집행위원장은 평택과 광양이 서로 힘을 모아 미군을 몰아내는 투쟁에도 함께하자고 주장했다.
78차 반미연대집회 참가자들은 공동 결의문을 낭독하고 행진으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지킴이활동을 이어갔다.
△ 우리의 땅을 지키는 투쟁의 최전선에 선 어머니들. 한도 많고, 설움도 많지만 아직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좌절할 수 없다. △ 집회가 끝나고 미군기지 철망을 따라 행진을 벌였다. 꽃샘추위가 막 물러나고 기온은 올랐지만 바람만큼은 매서웠다. △ 행진에 동참하고 있는 민가협 어머니들. △ '올해도 농사짓자! 집회를 마치며.... △ 집회를 마친 평통사 회원들이 논길을 가로질러 다시 학교로 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