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2006/04/07][펌-민중의 소리]국방부, 압도적 공권력 이용해 수로 곳곳 파괴 [오후5시]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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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신 오후 5시 40분>
  도두리 양수장, 경찰 3백여명ㆍ용역 1백여명과 주민들 대치

  
  도두리 양수장에서 경찰들이 전열을 가다듬고 마지막 혈전을 준비하고 있는 사이 지원부대가 도착하기 시작했다. 트럭 뒷칸에 몸을 실은 학생 30여명이 노란 깃발을 들고 나타났고, 여기저기서 경찰이 침탈한다는 소식을 들은 도두리 주민, 범대위 관계자등 150여명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당황한 경찰들은 오전에 깨지 못해 질질 끌게 됐다는 반응. 포크레인 기사는 작업을 완전히 거부하고 돌아갔으며 레미콘 기사는 "미안한 일이지만 고용당한 입장에서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5시 30분경, 경찰들이 수로 경계선으로 가는 길목을 가로막고 서있는 차량을 둘러싸기 시작했다. 이곳에 모인 학생과 주민, 노동자들이 '주한미군 철거가'를 부르며 약식집회를 진행하자 수원 중부 경찰서장은 뒷짐을 진 채 이 광경을 멍하니 보고 있다가 기세에 눌린 탓인지 다시 병력을 그 자리에 앉혀 쉬게 하고 있다.
  
  현재 경찰이 3백여명, 용역이 1백여명, 레미콘 2대가 대기하고 있으며 지금도 계속해서 차량을 이용해 다른 곳에 있던 주민, 노동자, 학생들이 모여들고 있다. / 이동권 기자
△용역들이 비호하는 가운데 직파된 논을 갈아엎고 있는 불도저. ⓒ민중의소리 <오후 5시 10분>
  경찰, 포크레인ㆍ불도저 동원 농수공급용 파이프에 구멍내고 논 갈아엎어

  
  주민과 평택범대위 회원들이 내리 들녘에서 이동을 막고 있던 포크레인이 끝내 농수로를 파괴한 다음, 이번에는 농로를 끊어 놓았다.
  
  포크레인은 양수장에서 2기의 농수 공급용 파이프에 구멍을 낸 다음, 농수로 위를 지나도록 만들어 놓은 작은 다리 앞 길마저 농기계가 다니지 못하도록 구덩이를 팠다.
  
  포크레인이 농수로와 농로를 끊어 놓는 사이 불도저는 주민들이 볍씨를 뿌려 놓은 논마저 갈아 엎고 있었다. 주민들과 범대위 회원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막아 나섰지만, 경찰들은 일부 시위대를 연행하면서까지 철저히 불도저를 보호했다.
  
  한바탕 난장판을 벌여 놓은 이들 중장비와 용역 및 경찰병력은 5시가 가까워 지면서 점차 철수하고 있다. / 서정환 기자
  
  
△7일 대추리의 포크레인은 파괴의 상징이었다. 곳곳에서 길을 부수고, 농사용 가건물을 부수고 있는 포크레인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오후 4시 기사추가 4시30분>
  내리쪽 수로 파괴...경찰 압도적 병력으로 항의주민 격리

  
  
△경찰이 포크레인을 이용해 양수장의 굵은 파이프 수로에 구멍을 내고있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오후 3시,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내리 인근 들녘의 상황이 다시 악화되었다.
  
  경찰은 포크레인을 막아선 주민과 인권단체 회원들을 연행하며, 강경한 자세로 나왔다.
  
  경찰은 우선 내리쪽 들녘에 배치된 포크레인과 불도저를 각각 다른 방향으로 운전하여 시위대를 분산시켰다. 그런 다음 압도적인 병력으로 중장비들을 4~5겹으로 에워싼 채 진위천 변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시켰다.
  
  
△구멍뚫린 수로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포크레인이 이동한 곳은 진위천 강물이 이 일대 들녘으로 공급되는 수로였다. 포크레인은 이중 가장 가까운 지점을 파괴하고 양수장을 향해 이동했다.
  
  주민들은 속수무책으로 밀려났고, 이 과정에서 시민사회단체 회원 3명이 연행되었다.
  
  한편 내리에서 작업을 마친 중장비들이 이동하고 있는 양수장 수로경계선 앞에는 경찰과 주민, 그리고 쌍용차 노동자들의 대치가 계속되었다. 이들은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도 곧 벌어진 충돌에 대비한 듯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한없이 펼쳐진 황새울 들판에서는 바둑판처럼 난 논둑길을 따라 경찰과 학생들이 쫓고 쫓기는 광경을 연출했다. 내리쪽 상황을 전해들은 학생들이 길목을 차단하기 위해 움직이자, 이에 따라 경찰쪽도 다급하게 움직이기 시작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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